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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컬러풀
ldk209 2012-05-25 오후 3:39:20 448   [0]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

 

사후세계에 있는 나. 천사일지도 모를 프라프라가 다가와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제안한다. 대신 자살을 기도한 중학교 3학년 마코토의 몸에 들어가 6개월을 살아야 하며, 그 사이에 전쟁의 죄를 기억해 내야 하는 미션. 만약 미션을 통과하지 못하면 자신은 물론 마코토도 다시 죽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엔 행복한 마코토의 가족. 그러나 우유부단하고 무능한 아빠, 춤선생과 바람을 피다 마코토에게 걸린 엄마, 공부는 잘하지만 마코토를 경멸하는 형, 거기에 자신은 왕따다. 이런 환경에서 마코토는 아무런 즐거움을 얻지 못한 채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 들어간다.

 

전작 <갓파쿠와 여름방학을>과 <컬러풀>은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느낌을 준다. 외적으로 아동 전용(?)일 것 같은 그림체라든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들이 보기엔 부담스러운 상영시간 등. 그러나 두 영화의 교집합은 외적 측면보다는 주제 의식과 같은 내적 요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타인과 소통하기, 사라져 버린 것들에 대한 추억과 애잔한 감상들,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 가족, 타인에 대한 이해와 같은 것들.

 

<컬러풀>의 아동틱한 그림체에 실린 이런 무거운 주제는 굳이 일본만이 아니라 어느 사회에서나 어느 개인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게 풀어 나간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우선 타인에 대한 이해다. 마코토의 집안 생활은 우울하기 그지없다. 부모, 형제 사이의 대화는 단절되어 있고,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없다. 그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자신은 혼자며, 누구도 자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반대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노 쇼코에 대해선 귀찮게 생각하고 차갑게 응대한다. 자신과 가장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조차 말이다. 그가 비로소 사람이란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역시 마찬가지고, 엄마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그가 사노 쇼코에게 보인 미소야 말로 그가 성장했다는 가장 확실한 징표가 될 것이다.

 

또 하나, 살아 있음의 소중함. 작은 것들의 소중함. 사후세계에 있던 나와 마코토는 공통적으로 삶의 의지를 별로 느끼질 못한다. 심지어 프라프라의 제안에도 시큰둥하게 반응했던 나. 그가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게 된 것은 무슨 거창한 삶의 목표나 의지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친구와 나누는 사소한 것들, 호빵을 나눠먹고, 같이 학교에 가고, 같이 거리를 걷고, 같이 공부를 하는 그런 사소한 교류들. 그런 감정들이 마코토의 눈물이 되고, 가족들이 그것에 감사해 할 때, 비로소 나의 미션은 해결이 가능해진 것이다.

 

※ 정말 이 영화는 삶에 힘들어하는, 특히 아직은 어린 학생들에게 꼭 보여줘야 할 그런 영화다.

 

※ 학급성적이 반에서 꼴찌에서 이등이 꼴찌를 가르친다고 둘의 성적이 과연 좋아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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