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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해진 백설공주 이야기 그것만으로도.. 난 이 분위기가 좋았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theone777 2012-05-28 오후 2:17:52 652   [1]

다크해진 백설공주 이야기 그것만으로도.. 난 이 분위기가 좋았다.

뭐 모든 영화가 그렇겠지만 이 영화 역시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보았느냐에 따라 크게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였을 거라고 본다.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 등을 잇는 대서사의 판타지 영화를 기대하고 본 사람들에게는 다소 단편적인 스토리 구성과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볼 수 있는 스케일에 실망하였을 것이고, 또 기존의 <백설공주> 동화 이야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시각의 백설공주 이야기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면에서는 기대에 부응해 줌과 동시에 아쉬움도 남았으리라고 본다.

그런데 내게는 딱 내 기대치를 만족시켜준 정도의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 같은 압도적 거대 스케일의 판타지 영화를 보러 간 것도 아니었고 완벽하게 뒤틀린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기대한 것도 아닌, 기존 동화 내용을 약간은 포함함과 동시에 약간은 다른 시각의 백설공주 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딱 그정도로 재미있게 잘 만들어 주었다고 본다. 너무 벗어나면 익숙함이 없지 않은가. 난 너무 색다른 그런 건 싫다. 약간 관습적이라 그런가. (뭐 물론 어떤 영화느냐에 따라 완벽히 색다른것, 신선한 것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백설공주 만큼은 무의식중에 완벽히 다르길 원하진 않았던 것 같다.) 백설공주 하면 딱 떠오르는 그 독버섯 사과나 7명의 난장이 친구들,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통한 부활 등의 소재를 완전히 없애지 않고 영화에 활용해주어서 오~ 그 소재들을 이렇게 활용했구나 하는 마음으로 그냥 즐기면서 본 것 같다. 기존에 알고 있던 동화를 봄과 동시에 조금은 색다른 분위기의 백설공주를 보는 느낌이라 꽤 괜찮았다.   

특히나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이 영화의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와 톤이다. 항상 <백설공주>를 생각하면 예쁘고 화사한 공주 드레스에 그저 순수하고 단아하고 청순하기만 한 연약한 그런 백설공주 이미지와 나쁜 왕비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동화의 분위기가 떠올랐는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잔다르크를 연상케 하는 강인한 공주의 이미지와 적당히 어둡고 칙칙하고 다크한 그런 이 영화 자체의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얼마 전에 개봉한 다른 <백설공주> 영화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의 내 스타일의 영화라 좋았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샤를리즈 테론의 왕비 캐릭터. 기존 동화에서 알고 있던 이미지에서 보다 더 악독하고 표독스러운, 그리고 엄청난 마법 능력을 지닌 왕비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고 또 어떤면에서는 역지사지의 동정심까지 유발시키는 왕비의 숨겨진 이야기도 있어서 재미있게 봤다. 특히나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비주얼이 확실히 강렬했던. 시시때때로 변하는 왕비의 늙고 주름진 포악한 얼굴과 탱탱하고 아름답고 화사한 얼굴이 교차되는 그런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부분이다.

크리스 햄스워스의 헌츠맨의 캐릭터도 어릴때 읽었던 동화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캐릭터였기에 신선하게 볼 수 있었고 아주 딱 적격의 캐스팅이라고 본다. 토르의 이미지가 얼핏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털복숭이에 우람한 체구 강인하고 듬직한 이미지는 제대로 딱!! 헌츠맨이었다. 또 귀여운 난장이 친구들과 영화 속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판타지 스러운 캐릭터들. 요정이라든지 트롤이라든지, 숲의 정령 수호신? 그런 캐릭터들의 등장도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다.

시종일관 숨가쁜 쫓고 쫓기는 추격과 대응 전투로 영화가 이끌어지는데 속도감도 괜찮았던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지루함도 못 느꼈고 긴장감도 있고 괜찮았다. 취향은 다 다른거니까. 공주의 마지막 연설(누구는 오그라든다 할지 몰라도)을 시작으로 왕비가 살고 있는 성으로 진격하는 백설공주의 군대의 바다를 배경으로한 진군 모습 또한 내게는 멋있게만 보였다. 정말 압도적인 스케일의 군대 규모나 그런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뭐 부족하지 않은 스케일이었고 무엇보다 멋져 보였다. 이미지가. 그냥 별 이유 없이 딱 그 장면이 만족스러웠기에 그걸로 된거 아닌가. 마지막 왕비와의 전투에서도 왕비의 그 무시무시한 마법 캐릭터들의 등장은 정말 아찔하기도 했고 말이다. 어쨌거나 기존 백설공주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여 재밌는 판타지 서사극으로 만들어 낸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결말로만 보아서는 어떻게 3부작이 될 수 있는건지, 무척 궁금하게만 만드는데 일단 속편이 나오면 무조건 관람 사수다. ㅎㅎ 다크해지고 강인해진 새로운 백설공주의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해드린다~ 일단 보시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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