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여자친구와 만난 날 나는 차형사를 보고싶었으나 시간도 맞지 않고
이 영화가 너무 인기가 있어서 기대도 안하고 봤는데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다들 아시다시피 외곬수에 모난 성격을 지닌 아내, 애가 생기지 않아
더욱더 비뚫어져가는 아내와의 결혼생활에 진저리를 치는 한 남편이, 우연히 만난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줄것을 부탁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입니다.
임수정씨가 좀 동안의 얼굴이라 이런 연기엔 좀 부적합하지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훌륭하게 캐릭터를 소화해 내서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선균씨는 그동안
연기해왔던 비슷한 캐릭터를 아주 무난하게 소화하셨고, 류승룡씨의 연기는
자칫 지루하고 뻔할 뻔한 영화에 재미와 웃음 감동을 살리는 캐릭터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심각한 내용을 다루면서도 로맨틱 코메디 요소를 넘치지 않게 곳곳에 배치해 놔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아주 꽉 짜여진 편집과 훌륭한 각본과 연출이 식상한 로맨틱 코메디나 드라마로 전락할 수 있는
이 영화를 가치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극 중 남편인 이두현(이선균씨)과 아내 연정인(임수정씨)이 보여주는 부부의 미묘한 감정의
흐름은 신혼을 지나 권태에 접어들 젊은 부부들이 공감할만한 부분이 많아 보였습니다.
카사노바 장성기(류승룡씨)씨가 두 부부 사이에 끼어들면서 정인은 결혼 이전 연애할 당시의
감정을 떠올리게 되고 느끼게 되는 설레임에 장성기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 두현 역시 그렇게 변해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잊었던 연애시절의 설레던 감정을
떠올리게 되고 그 감정은 그리움과 질투로 변모하게 됩니다.
그 이후 정인의 선택은 어떠할까요?
결혼을 한 이후 바쁘다는 이유, 피곤하다는 이유로 서로 데이트도 잘 하지 못하는 요즘의
젊은 부부들에게 "부부사이라도 연애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했다 해도 부부가 연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듯이
처음 사랑했던 그 마음을 잊지 말고
연애를 즐기라는 것...이것이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요.
사랑은 형태가 변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이혼률이 높은 지금....
서로 더 그리워하고 더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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