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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도 능력으로 취급되는 씁쓸한 현실 아부의 왕
nuno21 2012-06-22 오후 11:15:25 434   [0]

밋밋하면서도 독특한 외모, 어눌하면서도 운율 있는 말투를 가진 ‘송새벽’이 주연 자리에 앉았다. 물론 존재감 넘치는 조연인 ‘성동일’이 친히 멘토로 나서긴 했지만 말이다. 단독으로 주연의 왕좌에 앉은 만큼 <아부의 왕>이라는 작품은 그에게 매우 중요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정답이었다.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혀고수(?)’를 만나서 ‘감성영업(?)’의 멘토링을 받는 그의 모습이 실로 어울렸다. 살짝 의심이 가는 듯 입을 비쭉 내밀고,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말을 내뱉는 그의 아부에 깨알 같은 흐뭇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중반부를 넘어서부터 나타난다. ‘아부(!)’라는 참신한 코미디 소재에도 금방 유통기한의 한계가 드러나는 것이다. 영화는 중반부터 첫사랑 코드를 등장시키며 장르 전환을 시도한다. 사회 풍자극, 로맨틱 코미디, 혹은 이도저도 아닌 복합 장르로 말이다. 다행히 아부를 버리고 첫사랑과 재결합하는 식상한 결말에는 도달하지는 않지만, 그 식상함을 버린 선택 때문에 결과적으로 주인공 ‘동식’은 어버지의 성실함, 바로 ‘꼰대 기질(!)’이라는 표현되는 그 멋진 가치를 등져버리고 만다. 아부가 성실 위로 올라서는 역전 현상이 영화의 소재로 당당히 사용되고 있는 것을 목도하노라면 잠시 씁쓸한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원래 기본적인 ‘성실함(!)’ 위에 ‘유도리(?)’가 있는 게 아니었던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영관을 편안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동식’의 마지막 ‘작품’ 덕택이다. 그의 모습이 손바닥 부비는 ‘아부의 왕(?)’보다는 상대방을 들었다 놨다 하는 ‘협상의 왕(!)’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 추가 : ‘장항준’ 감독은 언제부터인가 신 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는 것 같다. 연출보다는 그쪽에 남다른 소질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불쌍하게 구겨진 그 표정이 대한민국 대표 미남배우 ‘차승원’과 같은 컷에 들어가도 전혀 밀려 보이지 않았다. 한편 ‘송새벽’과 ‘장항준’을 콤비로 묶으면 재밌는 만담이 하나 나올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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