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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어 보이] 소수에 관한 이야기 어바웃 어 보이
evelen 2002-10-26 오전 11:12:54 1547   [9]
어바웃 어 보이,

이제서야 이 영화를 보았다.
음악이 너무 맘에 들어 매일 아침마다 듣곤 하던 이 영화를...

영화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뒤이어 여전히 경쾌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휴 그랜트도.
(바람기있는 미혼의 중산층 런던 남자 역할로 이 이상의 배우가 있겠느냐는 말까지 있더군.)
그리고 귀엽지도 예쁘지도 않지만, 마커스 역할에는 정말 적역이었던 니콜라스 홀트도 괜찮았다.
그 투덜거리는 입 모양하며, 경계심짙은 눈초리라든가,
친구들에게 따돌림받는 아이의 내면을 묘사해내는 심드렁한 모습이란.

여튼 멋지고 돈많고 여유적적하면서 잘생기고 말도 잘하고 나름의 유머감각도 있는,
멋진 백수 윌은 -_-.. (아아. 부럽다.ㅡ_ㅠ)
'인간은 섬이다'라고 생각하면서 홀로 둥둥 떠다니며 살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만난 한 소년으로 인해 삶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는 식의 시놉이었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마커스는 윌의 연애를 방해하면서
윌의 사생활까지 침범하기 시작한다.
으아. 너무나도 집요하고 스토커적 성격까지 지녔던 그 녀석의 눈빛은.+_+..
고양이.라기보다 살쾡이-_-같았던 그 눈빛.

마커스의 엄마는 더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있다.
자살이나 하려고 하고, 맨날 울어대고,
차라리 마커스가 그 엄마를 부양한다는 게 옳을 것만 같은 무책임한 어른의 모습.
멋부린다고 부린 것이 그저 촌스럽기만 하고,
꽥꽥거리며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여자.

휴 그랜트의 눈에 그들은 결코 매력적인 인물군이 아니었다.(물론 내 눈에도-_-)

마커스는 그런 엄마와 휴 그랜트를 엮어주려 한다.
모든 일에 심드렁한 엄마도 별 볼일 없는 백수에게 관심이 없긴 하지만,
잘생기고 돈많고...(위에서 제시한 여러 조건을 지닌), 게다가 눈도 높은 이 백수씨께서
그런 여인네에게 관심이나 있겠어?

마커스는 곧 그러한 생각을 접고 아저씨 친구 삼기 작전에 돌입한다.
매일 매일 초인종을 눌러대고, 나중에는 윌의 데이트도 돕는다.
윌도 마커스에게 최신 유행 CD와 나이키 운동화 등을 선물하면서
마커스의 우정을 도우려 한다.

여튼 시종일관 그들의 티격태격을 보여주다가
결말부에 이르러서 영화는 재미있게 끝이 난다.

마커스의 음악 공연에서
윌과 마커스가 보여준 절묘한 하모니?!는 오히려 유쾌했다.

탬버린 하나 딸랑 들고 올라 간 학교 축제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야유를 받는 마커스가 나오고.
함께 나왔던 마커스의 친구조차 "나, 못하겠어."하며
마커스 혼자 무대에 내버려두고 사라지는데.

그 상황에서 만약 윌이 성공적으로 무대를 끝마쳤더라면
그 얼마나 싱겁고 그렁그렁한 결말이 되었을까.
또 만약 윌이 함께 무대에 오르지 않고 마커스 혼자 야유를 받으며
무대를 내려오게 되었더라면 그 얼마나 축축하고 기분 나쁜 결말이 되었을까.

결론적으로 다시 윌은 말한다.

"인간은 섬이다. 그리고 그 섬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가 누군가와 결혼하지 않아서 좋았다.
마커스가 왕따에서 벗어나 인기있는 친구가 되지 않아서 좋았다.
무대에서 그들이 박수 갈채를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끝마치지 않아서 좋았다.

항상 우리들은 옳다며 소수를 짓밟는 다수를 향해
그들의 동의가 없어도 우리들끼리는 즐거울 수 있다는,
자신만만한 음치가 좋다.

그들끼리 뭉친 마지막 크리스마스 파티는
허례허식에 물든 만찬보다도 더 따뜻하고 정겨웠다.

그게 좋았다. 어바웃 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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