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요미 요괴들과의 만남, 치유, 성장. 따뜻한 애니메이션 모모.

아무래도 일본의 요괴라는 소재는 우리나라 문화에는 생소할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요괴라 하면 나쁜 일만 저지르고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 그런 악한 이미지가 아닐까? 하지만 일본에서는 물론 그러한 나쁜요괴도 있지만 집안의 수호신으로서 활동하는 착한 요괴도 있다고 하고 거의 그런 존재로 인식되어 거부감이 별로 없고 보편적인 소재라 한다. 바로 이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은 그러한 요괴 3총사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슬픔에 잠겨 시골로 내려와 살게된 어느 한 소녀에 만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요괴들과의 만남 초기에는 모모 입장에서는 무서운 귀신의 존재와 만나게 되는것 같은 공포적인 존재로 다가오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코믹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었다. 요괴는 딱히 나쁜짓을 할것 같진 않아 보이는데 모모가 너무 오도방정을 떠니 정말 재밌었다. 또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모모눈에만 보이는 요괴들이라 타인에게 모모의 행동이 참 이상하게만 보여지는데 정말 웃기다. 어찌보면 참 무섭고 징그럽고 험악하고 괴상하게 생긴 요괴들이지만 그 안에 굉장히 귀여운 매력들을 가지고 있는 요괴 3총사의 등장!! 정말 웃겼다.

모모는 어찌 보면 요괴들을 만나 마음속의 상처를 치유하고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과 슬픔을 치유해주는 성장 힐링 애니메이션이라고 할수 있겠는데, 역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진 답게 무척이나 밝고 명랑하고 쾌활하게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따뜻하고 진한 감동 스토리도 잊지 않고 말이다.

그런데 이 애니는 그렇게 엄청나게 다사다난 하고 스케일이 엄청 큰 판타지 애니는 아니기에 다소 초반부는 지루할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소 드라마가 많이 강조된다. 하지만 일본의 작은 어촌 시골에서 벌어지는 작고 아기자기한 일상 속 사건과 모습들이 소박하면서 귀여운 맛이 있기에 그게 이 애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는 이 애니는 전체관람가이기는 하지만 나이 먹은 성인들의 취향에 더 가까운것 같다고 생각이된다. 아이들은 그저 귀여운 요괴친구들의 모습과 행동에 까르르 웃고 즐기지만, 이 애니에 함축된 메시지는 좀 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와닿고 찡한 감동으로 다가올수 있기 때문에 말이다. 그저 만만하고 유치하게 만든 애니가 아니기에 가슴속에 무언가 찡하게 전달되는 그런 애니다. 그런점에서 확실히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세대의 어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보면서, 뭔가 소통도 하는 그런 시간을 가지면 괜찮을 것같다.

그리고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더빙판으로 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는 거다. 보통 애니는 원래 버전의 자막으로 보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좀 아니다. 이번 성우는 개그콘서트의 김준현, 양상국, 안윤상 트리오가 요괴들 캐릭터를 맡아서 더빙을 했는데, 진짜 포복 절도다. 완전 싱크로율 100%로 어쩜 그렇게 똑같은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정말 귀요미였고 웃음이 마구마구 터져나왔다. 개그콘서트에서 했던 유행어도 막 써가면서 더빙을 하는데 그게 막 튀거나 그러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갔기 때문에 굉장히 좋았던 부분이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보기에는 자막 보다는 더빙 버전이 더 나을듯 싶기도 하고 말이다. 한 번 고려해 보시길 ^^
 
+ 와 김준현, 양상국은 이 애니 더빙을 위해 태어난 것인가? ㅋㅋ 안윤상은 진짜 ㅋㅋㅎ
+ 요괴들이 참 징글징글 하면서도 귀여운 맛이 있단 말이야.
+ 가슴 뭉클, 어린이보단 성인을 더 감동시키는 것 같다. (물론 어린이도 관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