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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디즈] <도망자> 아담 샌들러의 화려한 외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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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디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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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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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6 오후 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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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순수한 사랑을 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 순수한 사랑에 감동 받길 간절히 원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랑이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쉽게 다가올 수 있을
까?! 만약 다가온다고 해도 그 사랑이 정말로 순수한지 아니면, 가식으로 둘러싸인 거짓인
지 그다지 쉽게 구분은 안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랑일수록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당사
자가 쉽게 눈치채지 못하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듯.. 생각지도 않게 찾아올 것이라고 필자
는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상처받기 쉬운 것 또한 순수한 사랑이다. 물론 일부러 상처를 준
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진정 순수하다는 것을 깨닫기 전에 그냥 악의 없이 쉽게
툭 내던진 행동하나 말 한마디가 당사자에게는 지울 수 없는 큰 상처가 되 버릴 수 있기 때
문이다. 그리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 또한 순수한 사랑밖에는 없을 것이다. 여기 순수한
마음을 가진 건장한 시골 청년이 한 명 살고있다. 그가 어떤 일로 누구에 의해 상처를 받고,
또 어떻게 그 상처를 다시금 치유 받게 되는지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미국의 뉴 햄프셔라는 작은 시골마을에 우리의 주인공 롱펠로우 디즈(아담 샌들러)가 피자
가게를 하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에 사는 외삼촌의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죽음
을 당하게 되고, 유일한 상속자 디즈에게 4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수치의 재산이 고스란히
내려온다. 그러므로 인해서 디즈는 고향을 떠나 뉴욕으로 화려한 외출을 하기에 이른다.
한편, 뉴욕의 한 방송국에서 기자로 일하는 베이브 베넷(위노나 라이더)은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얼굴값 한다는 여자.. 당돌하기 그지없는 도시미인이다. 그녀는 롱펠로우 디즈가 400
억 달러를 받기 위해 뉴욕에 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특종이나 하나 건질까하는 생각에 롱펠
로우 디즈에게 접근을 하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은 생각지도 않은 사건(?)들을 접
하며,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베이브 베넷은 롱펠로우 디즈의 순수한 마음에 점점 감
동받게 되는데.....
당신에게 만약 400억 달러가 거저 생긴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우선은 너무 기
쁜 나머지 펄펄 날뛸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돈을 어떻게 보관할 것이며,
(물론 은행에다가 넣겠지만) 차후에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가 하는 것이 문제이
다.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혼자만의 비밀, 또는 주변인만의 비밀로 간
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극소수라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좋은 일에 쓰는 사람도 있을 것
이다. 영화속의 롱펠로우 디즈는 자신의 생각대로(사건의 마무리, 어려운 이웃(?)의 도움)
없어져도 티도 안 날 그 돈을 쓴다. 어찌보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
속 롱펠로우 디즈의 행동에서는 허세란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허세는 영화속에서 탐욕
과 가식으로 상징되는 뉴욕의 시민들에게 있다면 있지, 맑고 깨끗한.. 즉 다시 말해서 순수
함으로 상징되는 시골 청년 롱펠로우 디즈에게는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런데 그 순수한 마
음에 상처가 될 만한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 레스토랑에서의 자존심을 건드린 구타(?)사건
과 약을 탄 술을 먹여 취한 모습을 그대로 뉴스에 내보낸 것.. 화재현장에서 자신의 목숨까
지 던져가며 아줌마와 고양이를 구해준 것이 거짓보도가 나가버린 것.. 마지막으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려 했던 베이브 베넷의 정채를 눈치챘을 때 그는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사람들
에게 크나큰 상처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는 400억 달러에 아무런 미련 없이 뉴욕을 떠나
자신이 살던 시골 마을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땐 이미 베이브 베넷의 마음은 롱펠로우 디즈
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받은 후이다. 그래서 그 사랑을 찾아 그녀도 비행기에 몸을 싣기에
이르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심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방송국의 거짓보도.. 이건 많
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절대 남의 나라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도 빈번히 일어났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다. 물론 예전 8,90년도만큼은 아니지만,
정치권력의 개입 때문일지는 몰라도 아직까지도 뿌리가 완전히 뽑히지 못한 채 국민들에게
뻔히 보이는 거짓말들을 서슴없이 해대고 있다. 이젠 제발 그만 멈춰졌으면 하는 바램뿐이
다.
<빅대디>, <워터보이>등 여러 영화에서 이미 코믹연기를 선보인바 있는 아담 샌들러.. 이
번에도 역시 비슷한류의 영화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살며시 건드린다. 그가 지은 시의 낭독
을 듣거나 (동시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듯), 엽기적인 발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훌륭하
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뭐가 훌륭해?!" 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듯... 배우라는 직업
과 더불어 제작, 각본, 기획, 음악에까지 손을 댄 그는 이번<미스터 디즈> 에서도 기획을
맡으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리고 12년 전의 가슴아픈 사랑영화 <가위손>에서 청순미 넘치는 여주인공 킴 보그스역
을 맡았던 위노나 라이더.. 그 시대 그녀의 앳띤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
간에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흥행 못지 않게 실패도 많이 맛봤고, 않좋은 구설수에도 수차례
올랐던 그녀지만, <미스터 디즈>에서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듯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녀가 맡은 캐릭터 역시 당돌하지만, 끝내 사랑앞에 자존심마저 내놓는 가냘픈 여
성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톡톡튀는 조연들의 출연도 반가울 따름이다. 그중 가장 반가운 손
님은 바로 스티부 부세미(크레이지 아이역).. 그의 카멜레온(?) 눈동자를 보고 있노라면 <콘
에어>에서 정말 식인 죄수로 등장했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미스터 디즈>라는 영화.. 어찌보면 식상한 소재와 뻔한 할리우드식 해피엔딩
으로 자칫 지루할 수도 있고, 반감도 가질 수 있지만, 개성만점 배우들의 출연으로 인해 영
화를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따뜻하고 순수한 한편의 휴먼 코메디라고 할 수
있다.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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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디즈(2002, Mr. Deeds)
제작사 : Columbia Pictures, New Line Cinema, Happy Madison Productions, Out of the Blue... Entertainment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수입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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