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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장애 간접 체험기 페이스 블라인드
nuno21 2012-07-06 오후 7:11:46 500   [0]
 

‘할리우드 여전사’라고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3명 있다. <툼 레이더> 시리즈의 ‘안젤리나 졸리’, <언더월드> 시리즈의 ‘케이트 베킨세일’,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밀라 요보비치’가 그들이다. 졸리는 강력하면서도 각기 다른 역할을 광범위하게 소화해왔다. 베킨세일은 뱀파이어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요보비치는 어떤가. 아쉽게도 그녀의 연기는 최근작 <삼총사 3D>에서와 같이 액션 말고는 상상하기가 어렵다.


아마 요보비치는 자신이 액션 말고 다른 장르의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녀는 꾸준하게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고 있다. 다만 인기가 매우 없거나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을 뿐이다. 시기상으로 남편 ‘폴 W.S. 앤더슨’이 제작 및 연출하는 시리즈 영화 사이에 공백기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 쉬어가는 느낌으로 <페이스 블라인드>라는 작품을 선택했을 것이다. 큰 부담 없이 돈도 벌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도 보여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영화는 ‘안면인식장애’라는 소재로 요보비치의 액션 부재를 메운다. 특히 소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한 인물에 여러 배우를 섭외하여 계속 교대하거나, CG로 여러 인물에 동일한 얼굴을 집어넣어서 관객이 마치 안면인식장애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문제는 이렇게 잘 살려놓은 초반 시각효과를 스릴러가 아닌 호러 요소로 소비한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청각장애를 가진 전문가의 분량을 늘리고, 안면인식이 아닌 다른 요소로 사람을 분별하는 능력의 배양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스릴러의 요소를 강화했다면 더욱 흥미로웠을 것이다. 그래야 추격전이 재밌어질뿐더러 범인에 대한 역공까지도 노릴 수 있지 않은가.


아쉽게도 영화가 슬래셔 무비의 방향을 취하다보니 주인공은 주위에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민폐를 끼치고, 주변 인물들은 하나같이 도움이 안 되며, 모두가 끝까지 범인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긴장을 요하는 장면에서 요보비치는 색다른 연기를 보여줘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너무 과장된 표정으로 역효과를 준다. 결국 기만한 소재 선택에도 불구하고 2% 아쉬운 영화가 되었다. 그녀에게 있어 <페이스 블라인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 추가 : 본 영화에서 커레스트(형사)가 코피를 입가에 발라 수염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안나(주인공)가 얼굴을 알아보게 만드는 장면은 최고였다. 반면에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안나에게 힘들게 각인된 커레스트를 마지막에 가서 죽이는 것은 너무 잔인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 함께 고향 마을로 돌아가서 함께 사는 결말이 훨씬 괜찮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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