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에 관한, 사랑스러운 파리의 속 낭만 시간 여행.
비내리는 밤 거리를 거닐고 싶어진다.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 영화에 대해서 듣던 대로, <미드나잇 인 파리>는 정말 사랑스럽고 보기만 해도 뭔가 모르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는 영화였다. 왠지 모르겠지만 보면 볼수록 영화속 주인공에게 빨려 들어 갔고 가벼운듯 진지한듯 인생에 관하여 유쾌하고 재치있게 이야기하는 이 영화. 무척이나 기분 좋은 매력의 영화다.
사실 이 영화는 별로 그렇게 보고 싶지는 않았는데, 시간 여행 이라는 소재가 등장한다고 하여 급하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워낙 시간여행을 좋아해서리. 영화 포스터를 비롯해서 얼핏 보면 파리에서 벌어지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었는데, 이 별거 없어 보이는 로맨스 영화에 어떻게 시간 여행소재를 사용했는지 그게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줄지 무척 궁금했다.
와~ 그런데 이 영화 아주 은은하게 천연덕스럽게 마치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심지어는 주인공도 초반에만 그닥 놀라다가 이내 곧 완벽적응) 시간여행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그리하여 평소 과거를 동경하고 과거에 살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의 주인공을 실제 원하던 과거로 보내주고 직접 그 믿기지 않는 과거를 체험하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사랑과 인생에 관하여 깨달음을 얻게 만든다.
그런데 이 과거로의 여행은 정말 참신하고 재밌었다. 이런 영화일줄 몰랐다. 이런 소재가, 이런 인물들이 나올줄!!!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각종 유명 예술인들이 떼거지로 몰려온다. 개인적으론 헤밍웨이, 피카소 밖에 알진 못했으나 어디서 한 번 들어봤음직한 그런 인물들이 소설가이며 그 인물들을 존경하는 주인공 눈앞에 따악~ 펼쳐지는데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게 잘 나타내준다. 당시대의 예술인들을 잘 몰라도 정황상 웃게 될수 밖에 없는 상황과 대사들. 너무 재밌었다.
결국 영화는 언제나 과거를 동경하고 과거를 지향하고 그리워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진정 행복하고 현명한 선택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작은 조언과도 같은 기능을 하는것 같다. 결국 과거로 가도 그 과거는 '현재의 부정' 일뿐 달라지는건 없다고 하는 영화 속 대사처럼... 현실에 충실하자고. 그런데 이 영화는 바로 그 고리타분한 '현실에 충실하자' 는 메시지와 동시에 지향하는 과거, 혹은 지향하는 삶을 선택하는 자의 '용기' 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굳이 과거로의 삶이 아니라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현명한 선택과 그 결정을 내리는 용기에 대해 말해주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 같이 비오는 날 저녁. 간만에 본 산뜻하고 미소가 절로 나오게하는 좋은 영화 한편 잘봤다. 그저 영화 속 주인공 처럼 비오는 날 파리의 아름다운 밤거리를 연인과 걸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ㅎㅎ 아 부럽다!!!!!!
+ 음악이 정말 좋다. 영화 속에 울려퍼지는 음악들 모두가 사랑스럽다. 은은해다. 행복하다. + 마리옹 꼬띠아르 왜이렇게 아름다운고~ 레이첼도 ㅎㅎ, 레아 세이두도!!! + 아름다운 파리 동영상 화보. + 각종 문화 예술 유명인들의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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