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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시, 한국형 기생충 괴수물의 역습 연가시
moviestar12 2012-07-16 오후 3:47:16 1010   [2]

연가시의 흥행기세가 무섭다. 개봉 전 영화 좀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의 성적을 극히 비관적으로 봤다. 영화판에서는 거의 죽 쓰던 김명민을 비롯하여 이하의 출연진에도 스타는 찾기 힘들었고 연가시의 소재는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할 거라는 게 대부분의 관측이었다.

 

그런데 개봉 몇주가 지난 지금 한국영화 최단기간으로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파죽지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무엇이 사람들을 살인기생충 영화로 끌어모았을까?

 

연가시는 기본적으로 속도감이 뛰어난 영화다. 2시간 가량 되는 러닝 타임 내내 인물들은 다급하게 말들을 쏱아내고 사건은 쉴틈없이 전개되며 뛰어난 속도감을 자랑한다. 결론적으로 관객들은 지루할 틈이 없다.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일단 대중 상업영화가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다.

 

또한 소재의 참신함이다. 외국 영화에서는 종종 괴수를 소재로 한 영화가 나왔지만 한국에서는 괴물, 디워 외에 이렇다 할 영화를 찾을 수 없다. 물론 그들과 차별 되기도 한다. 연가시의 기생충은 인간의 뇌에 기생하며 인간을 조정하는 숙주기생충이다. 이러한 소재의 참신성에 십대 관객들이 큰 호감을 느낀 듯하다.  

 

하지만 영화의 연출은 아쉬운 편이다. 영화의 전개에도 발단-위기-절정-결말의 순서가 있기 마련인데, 연가시는 위기-절정의 지분율이 95% 정도를 차지 한 듯 하다. 그 위기-절정의 부분도 언급했다시피 속도감은 있지만 '예측 뻔하다'는게 문제이다. 가령 이런식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한 인물이 연가시와 현재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다른 등장인물에게(혹은 관객에게) 구구절절 설명을 한다. 그러면 그 구구절절 설명된 내용이 다시 스크린 위에서 재현된다. 그러니 전개 상황이 뻔하지 않고 베길 수가 있을까.

 

아쉬운 점은 이뿐만이다. 영화에 필요한 갈등을 억지로 조장한 느낌이다. 자연스레 일어나는 갈등이 아니라 각본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 스크린위에서 보인다. 예로 김명민이 어렵게 획득한 알약을 아기를 가진 엄마에게 주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긴장감보다는 짜증감을 유발한다. 김명민이 얼마나 어렵게 그 알약을 획득한지 뻔히 본 관객은 갑자기 저능아스럽게 변신하여 알약에 미쳐있는 사람들 앞 에서 뻔히 드러나게 알약을 전달하는 김명민에게 감정을 이입하지 못한다. 그저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바보같은 상황일 뿐인 걸 알아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배우들의 연기는 좋은 편이다. 김명민이나 문정희는 입체적인 캐릭터는 아닐지 몰라도 극한 상황에 몰린 아버지와 어머니를 평균 이상으로 연기하며 '명연기'를 선보인다. 최근 '명연기' 즉, 포효하는 연기, 극한상황에 몰린 연기등이 폄하시 되는 분위기가 있는데, 김명민과 문정희는 제한된 상황 내에서도 설득력 있는 연기를 펼쳐 영화에 숨결을 불어 넣는다.

 

연가시는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인 동시에 '한국형'으로 준수하게 잘 만들어진 기생충 괴수물이기도 하다. 멋진 장면도 더러 있으며 영화를 보다 보면 김명민의 연기에 가슴이 찡해지는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참신한 소재와 멋지고 설득력 있는 연기가 나머지 단점들을 어느 정도 상쇄하여 휴가철에 즐길 수 있는 (물놀이 가기가 꺼려지긴 하지만) 흥미로운 영화가 탄생한 듯하다. 

 

/moviestar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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