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일기(2001)>로 충무로의 괴물 신인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영화계에 입문한 윤제문. 연
극 및 영화를 통틀어 20년 가까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그는 최근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더
킹:투하츠]에서 연기 내공의 빛을 발하며 대중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악인, 조폭,
복수의 화신 등 카리스마 넘치는 배역을 주로 맡았던 그가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를 통해 자신
의 직업에 200% 만족하며 평온한 일상을 즐기는 행복한 마포구청 공무원을 연기한다는 영화 <
나는 공무원이다> 곁으로 다가가 본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놈.들.이 오기 전까지! “니들이 암만 떠들어 봐라 내가 흥분하나? ”
자신의 삶과 직업에 200%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남자 윤제문. 그는 마포구청 환경과 생활공해
팀에 근무하는 10년차 7급 공무원이다.
왠만한 민원에는 능수능란, 일사천리로 해결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그의 좌우명은 “흥분하면
지는 거다”, 일명 “평정심의 대가”로 통한다.
변화 같은 건 ‘평정심’을 깨는 인생의 적으로 여기고 퇴근 후 나름 여가생활을 즐기며, 10년째 TV
친구인 유재석, 경규형과 함께 잘 지낸다.
그는 삼성전자 임원 안 부러운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공무원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앞에 홍대
의 문제적 인디밴드가 나타나는데...
평정심의 대가 VS 문제적 인디밴드 그는 과연 흥분하지 않고, 인생 최대의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모든 일에는 마찬가지이겠지만 공무원 처럼 수동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주 업무가 국민의 민원
을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처리하기 때문이다. 그런 업무를 능동적으로 하다가는 몸이 두개라도
모지랄뿐더러 공무원의 최대 혜택이자 수혜인 칼 같은 퇴근 즉 다시 말해서 여가시간이 부족해
지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하고 싶어도 마음만 간혹가다 생기지 이내 그런 생각은 수동적인 일에
빼앗기고 만다. 수동적인 일을 한다고 해서 쉽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세
상에는 상식적으로나 비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빈번 하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천태만상의 의문과 불만을 지닌 민원전화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본인은 공무원이 아니라 업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모르긴 몰라도 '평정
심'이 최대의 약중에서도 보약인 것 같다. 영화는 이런 '평정심'의 달인이자 우리나라 공무원의
업무, 생활패턴을 몸에 익히고 지닌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한 공무원의 일탈을 마치 다큐를 비쳐
주듯이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친구가 공무원이라 대충은 그들의 업무 패턴을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역시 대한민국 공무원이구나'하며 너무나도 진지한 사실적 묘사에 감탄 비슷
한 감탄을 빚어내고 말았다. 평점심의 달인인 공무원의 일탈을 보고 있자니 본인 같아도 저런 경
우에 일탈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내내 뇌리속에 담겨져
있는 걸 보면 영화는 나름 진지한 메세지와 이미지를 담고 있다. 영화를 감상하기전에는 그냥 일
회성의 웃고 넘기는 가벼운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엔딩자막이 올라가면서 '괜찮은 영화
네'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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