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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에서 서로 뒤엉켜 구르는 개싸움... 도둑들
ldk209 2012-07-26 오후 5:37:05 6240   [2]

 

진흙탕에서 서로 뒤엉켜 구르는 개싸움... ★★★

 

※ 영화의 주요한 설정과 결말에 대한 묘사가 담겨져 있습니다.

 

<범죄의 재구성>으로 화려한 데뷔, <타짜>로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다가 <전우치>로 의구심을 자아냈던 최동훈 감독이 다시금 범죄 영화로 돌아왔다. 소위 <범죄의 재구성> <타짜>에 이은 범죄 3부작 <도둑들>. 공개된 스토리 라인만 보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이 연상되지만, 그런 류의 깔끔한 케이퍼 무비가 아니라 개떼들이 뻘밭에서 뒹굴며 싸우는 뒤통수 영화(?)에 더 가깝다. 긍정적 의미이든 부정적 의미이든 ‘한국형 케이퍼 무비’

 

한국 도둑 뽀빠이(이정재), 예니콜(전지현), 씹던껌(김해숙), 잠파노(김수현)과 가석방으로 나온 팹시(김혜수)는 마카오 박(김윤석)의 제안에 따라 중국 도둑 첸(임달화), 앤드류(오달수), 줄리(이심결), 조니(증국상)와 함께 카지노에 숨겨진 홍콩 범죄조직의 두목 웨이홍이 소유한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로 한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과거에 얽힌 오해와 구원(舊怨)으로 힘을 모아 보석을 훔쳐낼 생각보다는 서로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 각자 치밀한 작전을 세운다.

 

사실, 화려한 캐스팅, 도둑들만 10명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조금 산만할 거라 예상이 됐고, 실제 산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인물 정리라는 점에서만 봤을 때는, 생각보다 깔끔한 편이긴 하다. 물론, 대체 이런 인물구성이 왜 필요한 것인지, 다이아몬드를 훔치기에 꼭 필요한 인물과 딱히 필요 없는 인물들이 뒤섞여 있고,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게 비중 없이 사라져 버리는 인물들도 있다. 10명의 도둑이 등장하는 영화를 끌고 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 치부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인물의 등장과 퇴장에 별다른 고심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결론적으로 <도둑들>은 상당히 재미가 있는 영화인 건 사실이다. 하나의 큰 팀으로 묶여 있지만, 알고 보면 대부분 개별적으로 움직이며(주로 한국 도둑) 어떻게 하면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고, 어떻게 하면 결실을 독차지 할까 음모를 꾸미는 기본적인 설정과 구성의 짜임새도 좋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이 영화 전반부를 끌고 나가는 동력이 된다. 편의적 플래시백의 활용과 그로 인해 너무 쉽게 드러나는 과거사가 좀 거슬리긴 해도 재미를 해칠 정도는 아니다.

 

다른 영화, 주로 헐리웃 블록버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이해해줄만하다. 그들이 엄청난 예산으로 828m의 세계 최고층 빌딩에서 매달려 액션을 펼칠 때, 우리는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거 같은 아담한(?) 건물에서 등산줄 액션을 펼치지만, 주는 쾌감은 건물 규모 정도로 차이나지는 않는다. 주로 오달수와 전지현이 책임지는 코미디도 괜찮은 편이다.

 

처음 부분에 <도둑들>을 한국형 케이퍼 무비라 지칭했지만, 전반부 그러니깐 마카오에서 보석을 훔쳐낼 때까지의 분위기는 한국 영화라기보다 묘하게 과거 유행했던 홍콩 액션 영화 느낌이 진득이 묻어난다. 뭔가 모를 그 비장미. 만약 임달화와 김해숙의 러브 스토리가 한국 액션영화에서였다면 무지 튀었겠지만, 홍콩 영화의 분위기에서 묻혀가는 느낌이다.

 

액션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전반부 카지노 액션과 후반부 아파트 액션. 액션 그 자체의 쾌감은 좋은 편이지만, 이상하게 긴장을 고조시키지 못한다. 왜일까? 특히 가장 최고조의 긴장과 재미를 안겨주어야 할 다이아몬드 탈취 과정이 여러 모로 어설프고 결정적 재미를 부여하지 못한다. 만약 실패하는 작전이기 때문에 일부러 재미없게 연출, 편집을 했다고 한다면, 이건 그 장면이 담고 있는 의미와 줘야 할 재미를 구분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부산 아파트 총격장면도 상당히 공을 들은 흔적이 역력하고 실감나는 장면이 주는 재미가 크지만, 한편으로 <전우치>에서의 단점이 그대로 복제되어 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인물들의 동선이 애매하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대체 홍콩 갱들과 김윤석 말고는 다 어디로 사라져 한 동안 안 보이는 것일까? 심지어 아파트 실외기가 떨어지고, 유리창과 간판이 박살나는 상황에서 왜 어떤 주민도 창문을 열고 확인하지 않는 것일까? 거기다 들어가는 아파트마다 우연인지 텅 빈 아파트들이고.

 

물론 나에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불만은 취향을 탈 요소이긴 하지만 결국 이 영화가 범죄 영화의 외피를 둘러쓴 사랑영화라는 점이다. 특히 과묵하던 김윤석의 오글거리는 대사는 끔찍했다. 바로 이런 게 한국형 범죄영화라면 제발 이런 것에선 좀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총 0명 참여)
kilkili
저도 생각보다는 영화가 별로였다라고 생각하는 1인 이어서 비판적 시각의 리뷰가 반갑게 느껴졌으나... 제가 생각했던 비판이랑은 많이 틀리네요.. 표절이라는 거에 대해서는 제 시각으로는 반대요~ ^^;; 그냥 비슷한 장소나 비슷한 설정이라고 해서 표절로 치부할수는 없을것 같아요. 마지막에 사랑으로 끝나는거에 대한 불편함(?)은 저도 동감입니다. 아무튼 영화가 그냥 볼만한건 사실이지만.. 대작 반열에 오르기에는 몇십프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파트씬에서 사람들이 창문 안열어본거는... 움.... 방송 나갔나보죠.. 피신하라고.. ㅎㅎㅎ 창문 열어보는 사람이 나왔으면 조금더 현실감 있었겠지만, 그 장면 자체가 좋았어서.. 큰 불편함 없었습니다.. 힉! 비판적 시각으로 봤는데 저도 모르게 옹호를 하게 됐네요.. ㅎㅎㅎ   
2012-08-06 11:55
xmania
jhee65님 이건 sf 가 아닌 걍 보석 터는 얘긴데 보석 터는 건 전세계 어디나 다 비슷비슷하자나요 그나마 이정도 나온 영화면 그래도 봐줄만한데 이걸 표절 일가견으로 칼질평가 한방에 훅 - 보내버리는군요 진짜 잔인해요 ㅎㅎ그래도 감독이 흥행판에서 안죽고 살아남는 거 보면 일단 관객심리를 어느정도 읽고는 들어가는건데 ㅎㅎ 너무 헐리웃 냉무 블록버스터에 핸즈업 하는 건 아닌지...ㅎㅎ   
2012-08-01 15:00
jhee65
사실.. 최동훈 감독은 헐리웃 블록버스터 표절하는 데.. 일가견이 있죠... 장면 장면.. 흉내내서.. 이어 붙이기... 그래서 전혀 재미를 못 느끼겠드라구요....   
2012-07-30 22:34
xmania
평이 너무 억지스럽네요 영화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느낌이 듭니다 영화가 현실인가요 영화는 설정인데 그걸 구지 현실그대로 대비시킬려고 하는군요 영화관람 시야가 너무 좁아진 거 같고 너무 수학적 공식에 사로잡혀 있는 거 같아요 여행이라도 좀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이왕이면 마카오 홍콩 거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이런 경로로요^^   
2012-07-30 15:05
cdh713
김윤석 오글거리는 대사가 머였나요 ㅎㅎ 김윤석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런대사 하나도 없었는데,, 김윤석없으면 이영화 안살아요 ㅎㅎ 영화는요 로맨스 첨가해줘야 많이들 봐요 젊은층들이 ㅎㅎ

님처럼 이것저것따지심 영화못봐요 님이 예를 들었던 스파이더맨인가요?? 글을 대충봐서... 님얘기 대로면 스파이더맨 날라다닐때 아무도 창문열고 안쳐다 보자나요 ㅎㅎ 쓸데없는거 넣지말고,,, 괜히 어설픈 엑스트라~ 영화 더 망쳐요 ㅎㅎ 영화 600만~700만은 넘겠네요 연가시같은게 400만넘었으니 ㅎㅎ   
2012-07-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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