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거짓말 조금 보태서 금방이라도 타 죽을 것만 같은..
무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는 요즘인데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덥기로 유명한 대구에서 33년째 살고 있으면서도..
여름 무더위는 도무지 적응이 안되네요.. ㅠ.ㅠ
겨울아~ 제발 빨리와라~ ㅎㅎ
오늘은 어제(25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도둑들'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ㅎ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던 영화라서 그런지..
제가 관람한 저녁 7시 타임에는 상영관이 꽉!! 찼더라구요..
그런데 하필이면 제 옆자리에 한 덩치하는 쩍벌남이 앉는 바람에..
영화 상영 내내 불쾌한 기분으로 관람해야만 했던 '도둑들'..
다리 좀 오므려 달라고 말해도 그때 잠깐일 뿐이고..
다른 자리로 옮겨 갈려고 해도 빈자리가 없어서 옮기지도 못하구 말이죠.. 흑~ ㅠ.ㅠ
그렇게 할 수 없이 135분이라는 러닝 타임 동안..
잔뜩 움츠린체 불편하게 관람해야만 했던 영화 '도둑들'..
영화마저 재미 없었으면 정말 일진 제대로 꼬인 하루였을텐데..
과연 어땠는지 한번 이야기해 볼까요?? ㅎ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한국과 중국 도둑들의 파트너쉽.. ^^
시가 300억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일명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마카오 박(김윤석)은 옛 파트너였던 뽀빠이(이정재)의 팀과..
친분이 있는 홍콩의 첸(임달화)팀을 마카오로 불러들여 연합팀을 꾸리게 되는데요..
이들의 목표인 '태양의 눈물'은 거물 보석 딜러인 티파티(예수정)가..
한 층을 통째로 사용중인 COD호텔 30층..
그녀의 방, 금고 속에 고이 보관 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마카오 박..
30층 전체가 열감지 카메라로 24시간 감시되는데다가..
티파니의 심장에 이식되어 있는 장치에만 연동되어..
오직 그녀만이 열 수 있게끔 되어 있는 방의 출입문 등..
도저히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이 미션을..
과연 한중 연합 도둑들이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던 마카오에서 영감을 받아..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하게 되었다는 최동훈 감독님의 인터뷰 영상을 봤었는데요.. ㅎ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의 작품을 연출하셨던 최동훈 감독님답게..
이번 '도둑들'에서도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아..
자칫 어수선해지기 쉬운 이야기를 깔끔하게 잘 풀어내셨더라구요.. ^^
배우들의 고유색을 잘 살린 캐릭터들.. ㅎ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영화 '도둑들'의 이야기가 어수선해지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도둑들'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들이..
배우들마다 그동안 여러 다른 작품에서 보여줬었던..
고유색을 그대로 살린 닮은 꼴들이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
'추격자', '타짜', '황해' 등의 작품에서 연기해주셨던 캐릭터처럼..
누구나 김윤석씨하면 떠올리게 되는 카리스마를 그대로 살린 마카오 박이나..
그리고 다른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전 이정재씨의 출연 작품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두 영화..
'태양은 없다'와 '오! 브라더스'에서 이정재씨가 연기해 주신 캐릭터들처럼..
비열하고 얍삽하면서 또 허세까지 가득한 뽀빠이 또한..
이정재씨에게 잘 어울리고 익숙한 캐릭터였구요..
여기에 '엽기적인 그녀' 속 전지현씨를 그대로 옮겨 놓은 모습에..
엽기발랄한 예니콜과..
김혜수씨하면 떠오르는 섹시하고 도도한 이미지 그대로의 팹시..
그리고 '해품달' 속 이휜과 한 여자를 향한 순정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잠파노에..
'무방비도시'에서 보여줬던 베테랑 소매치기 강만옥의 캐릭터와 닮아있는 씹던껌까지..
이처럼 '도둑들'은 배우들의 연기변신 같은 무리수 없이..
각자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연기해 주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인해..
135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큰 지루함 없이 영화를 잘 끌고 갈 수 있었지 않았나 싶네요.. ㅎ
개인적으로는 예니콜의 캐릭터를 보면서..
미드 '레버리지'에 등장하는 천재 도둑 파커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ㅎ
전과가 있긴 하지만(^^) 절도죄로 잡힌 적은 한번도 없을만큼 타고 난 도둑이라는 점이나..
돈에 대한 광적인 집착과 자신의 일을 지나치게 즐기는 면 등등..
닮은 구석이 참 많더라구요.. ㅎㅎ
미드 '레버리지'를 한 번이라도 보신 분이라면..
다들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실 것 같은데요?? ^^
캐릭터들 간의 관계도를 깔끔하게 그려 놓은 연출력도 으뜸!!
'도둑들'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큼이나..
영화 속 캐릭터들간의 사랑과 배신, 이해 관계에 따른 갈등 등의..
관계도 또한 실타래처럼 이리저리 얽혀있는데요.. ㅎ
아무래도 러닝 타임에 제한이 있는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모든 관계도를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어느 캐릭터 하나 소외됨 없이 135분 안에 모든 이야기를..
깔끔하게 담아 낸 연출력 또한 훌륭했던 것 같아요.. ^^
물론, 여성분들의 입장에서는 김수현씨의 비중이 너무 적어서..
굉장히 아쉬우셨을 것 같기는 하네요.. ^^;;
여기서 더 바라면 욕심일까나?? ^^;;
'도둑들'은 각 캐릭터를 자신들의 고유색데로 멋지게 연기해주는 배우분들이나..
어수선해지기 쉬운 스토리를 깔끔하게 담아낸 최동훈 감독님의 연출력 등..
좋은 점도 많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보이는 그런 영화였어요..
일단 건물 밖에 늘어진 TV 안테나 선 하나에 의지한체..
공중에서 줄타기를 하는 마카오 박의 모습이나..
웨이홍 일행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방탄(?) 메트리스 등의..
눈에 보이는 옥에 티라던지..
마카오 박과 뽀빠이, 팹시의 첫 번째 회상 장면에서부터..
'설마 이런 이야기는 아니겠지'하고 예상했던 세 사람의 과거사가..
예상했던 그대로 흘러갔던 점이나..
여러번의 배신과 반전 등을 삽입해 놓았지만..
그 역시 관객들이 너무 일찍 알아차릴 수 있게끔 이야기가 전개되어..
영화가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한 긴장감이나..
뒷통수를 후려치는 반전 등은 찾을 수 없는 영화였었다는 점이..
전 좀 아쉽더라구요.. ㅎ
솔직히 따지고 들자면 단점 없는 영화가 어디 있겠어요?? ^^;;
전 단지 이런 점들이 보완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에서 드리는 말씀이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ㅎㅎ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도둑들'은 배우들의 고유한 빛깔로 한층 더 빛을 발하는 캐릭터들과..
최동훈 감독님의 매끄러운 연출력 등으로 재미를 주는 영화임은 확실하지만..
대신에 흥미진진한 긴장감이나 반전 등으로..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는 아니었다는게 제 생각이네요.. ㅎ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 또한 각 캐릭터들이 선사해 주는 재미에 푹 빠져..
나름 재밌게 관람했으니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
그리고 여담이지만 후속편에서의 등장을 기대해봐도 좋을 정도로..
여운을 남겨 놓은 캐릭터들이 꽤 있으니..
'도둑들'의 흥행 성적이 괜찮으면 '도둑들2'가 제작될지도 모르겠는데요?? ㅎ
전 그럼 오늘 보고 온 '무서운 이야기' 리뷰로 곧 다시 찾아 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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