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관객 250만 명을 동원한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으로 이전에 없었던 한국형 범죄 사기극을
완성해 내며 한국 장르 영화를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던 '최동훈' 감독. '최동훈' 감독의 신
작이자, 한중을 대표하는 톱스타들의 결합으로 2012년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한 <도
둑들>은 이미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브루나이, 중국, 홍콩, 태국 등 총 아시아 8
개국에 선판매 되는 쾌거를 이뤄내며 아시아가 주목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영화 <도둑들> 곁으로 다가가 본다.
10인의 도둑, 1개의 다이아몬드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팀으로 활동 중인 한국의 도둑 뽀빠이와 예니콜, 씹던껌, 잠파노. 미술관을 터는데 멋지게 성
공한 이들은 뽀빠이의 과거 파트너였던 마카오박이 제안한 홍콩에서의 새로운 계획을 듣게 된
다.
여기에 마카오박이 초대하지 않은 손님, 감옥에서 막 출소한 금고털이 팹시가 합류하고 5명은 각
자 인생 최고의 반전을 꿈꾸며 홍콩으로 향한다.
홍콩에서 한국 도둑들을 기다리고 있는 4인조 중국도둑 첸, 앤드류, 쥴리, 조니. 최고의 전문가들
이 세팅된 가운데 서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한국과 중국의 도둑들.
팽팽히 흐르는 긴장감 속에 나타난 마카오박은 자신이 계획한 목표물을 밝힌다. 그것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계획이지만 2천만 달러의 달콤한 제안을 거부할 수 없는 이들
은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그러나 진짜 의도를 알 수 없는 비밀스런 마카오박과 그런 마카오박의 뒤통수를 노리는 뽀빠이,
마카오박에게 배신당한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팹시와 팀보다 눈 앞의 현찰을 먼저 챙기는
예니콜,
그리고 한국 도둑들을 믿지 않는 첸과 중국 도둑들까지. 훔치기 위해 모였지만 목적은 서로 다른
10인의 도둑들은 서서히 자신만의 플랜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겉만 번드르하지 실속은 없다는 뜻이
다. 영화에 종종 위와 같은 어구를 형용케 만드는 영화가 있는데 명배우 출연이나 스타급 배우들
이 대거 출연하는 관계로 개봉전부터 세인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다가 정작 개봉하면 '아니
본 것 마디 못하네', '완전히 이름 값이야'하며 실망스러운 소리가 다수를 이룬다. 왜냐하면 수작
이나 우작들의 영화적 구성을 보면 명배우나 스타급 배우가 선역으로라든지 악역으로 한두명 그
리고 맛깔나고 감칠 맛 나는 조연급이 주연 배우들의 명연기를 받쳐주는 구성이 주를 이룬다.
왜냐하면 스토리에 무게를 두고 한곳으로 영화가 가진 모든 이미지와 메세지를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반면에 명배우나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 각각의 캐릭터에 맞추어 스
토리를 끌고 가느냐고 무게의 중심을 잃고 그만 '무주공산(無主空山))' 주인이 없이 텅빈(버려
진) 산의 형국에 이르르고 만다. 영화 <도둑들>은 예외일 순 없다듯이 앞서 언급한 '무주공산'의
형국의 수순을 밟는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든건 영화 초반도 아니고 중반, 종반도 아닌 엔딩 자
막이 다 올라가고 영화관 문턱을 넘는 순간에 뇌리에 강한 긍정이 섞인 생각이 점철되어왔다. 그
만큼 영화는 135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어디 하눈을 팔지 못하도록 시선을 스크린에 붙잡아 두
는 매력을 지녔다. '무주공산' 격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영화에 시선을 빼앗긴 이유는 왜일까?
그 이유는 다른건 둘째 치고라도 배경과 액션에 혼연일체 되게 어울린 명배우의 명연기, 스타급
배우들의 개성있는 연기가 빛을 발해서이다. 각각의 캐릭터에 색을 입혀 입힌 색을 보는 이가 무
슨 색인지 강하고 확실히 느께게 할만큼 명연기와 개성있는 연기를 펼친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
내고 싶다. 여러분께서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있게 하는 영화 <도둑들>을 보시고 각기 배우
들이 어떤 색을 함유했는지 답해 보시기 바라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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