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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픽션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코믹 영화.. ^^ 나는 왕이로소이다
jojoys 2012-08-01 오후 9:51:13 579   [0]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다들 잘 버티고 계신가요?? ㅎ

이곳 대구는 에어콘 없이는 밤에도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랍니다..

덕분에 전 벌써부터 이번달 전기세가 걱정이라는.. ㅠ.ㅠ

 

오늘은 어제(31일) 롯데시네마 대구에서 시사회로 관람하고 온..

'나는 왕이로소이다'이야기를 해볼까해요.. ㅎ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주연 배우인 주지훈씨가..

지난 200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으셨던터라..

개봉전부터 몰매를 맞고 있는 '나는 왕이로소이다'..

 

전 어디까지나 배우의 사생활 문제이니만큼..

그냥 영화 이야기만 할려구요.. ㅎㅎ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인데..

전 주지훈씨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30대 아저씨일뿐이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ㅎ

 

자, 그럼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떤 영화였는지 한 번 이야기 해볼까요?? ^^

우연히 담 앞에서 마주친 두 남자, 이런게 운명이란걸까?? ㅎㅎ

 

때는 1418년, 조선..

매일같이 술과 여색을 탐하는 세자 양녕(백도빈)을 보다 못한 태종(박영규)은..

결국 양녕을 세자에서 폐하고..

셋째 아들인 충녕을 새로운 세자로 책봉함과 동시에..

명나라 사신이 당도하는 3개월 후에 충녕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노라 선언을 하는데요.. ㅎ

 

보통 사람이 충녕의 입장이라면 얼씨구나할 일이지만..

정치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데다가..

그저 하루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호위무사 황구(김수로)가 떠먹여 주는 밥을..

새끼새마냥 냠냠하고 받아먹으며 책 읽는 것이 낙인 충녕에게는..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죠.. ^^;;

 

게다가 동생에게 자리를 빼앗긴 양녕은..

태종이 형제들을 베어 죽인 칼을 들고 충녕의 처소에 나타나서는..

살벌한 공갈협박까지 일삼으니..

나약하기만한 충녕은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네요.. ㅎ

 

그래서 충녕은 고심 끝에 명나라 사신들이 당도할 때 까지..

궁을 떠나 숨어 지내기로 마음을 먹고..

황구와 해구(임원희), 두 호위 무사까지 따돌린채 궁궐 담을 넘다가 그만..

우연히 궁을 찾은 노비 덕칠이와 부딪히고 말죠..

하지만 마음이 급한 충녕은 기절한 덕칠을 뒤로하고 자리를 뜨고 마는데요..

이 우연한 만남이 몰고 올 엄청난 파장(?)은 전혀 생각도 못한체 말이죠.. ^^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쉽게 말씀드리자면..

작년초 개봉했던 김명민씨 주연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과..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ㅎ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는 있다지만..

캐릭터들의 말투나 행동등이 사극보다는 현대극에 가까운 점이나..

현대의 물건들을 연상시키는 '사우기', '삽푸(?)' 같은 물건들의 등장..

그리고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익살스럽고 오버스러운 행동등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개그 코드 등이..

여러모로 '조선명탐정'이랑 꽤 흡사하거든요.. ㅎ

 

개인적으로는 '조선명탐정'보다는 살짝 못 했지만..

여성 관객분들은 영화 상영 내내 웃느라 정신이 없으시더라구요.. ^^

 

음, 그러구보니 문득..

주연 배우도 그렇고, 개그 코드도 그렇고..

남성분들보다는 여성분들이 더 재미나게 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ㅎ

신분도, 성격도, 체질도 정반대지만 얼굴 하나는 꼭 닮은 두 사람.. ㅎ

 

매 식사때마다 오로지 고기만을 고집하는 식성에..

몸 쓰는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저질 체력..

게다가 술은 입에도 못 대는 지독한 샌님 충녕..

 

이런 그와는 정반대로..

일단 눈 앞에 있는 음식은 재료가 무엇이든, 양이 얼마나 되든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다 먹어치워야 하고..

무슨일이든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무식한 성격에..

도저히 끝을 알 수 없는 무한 체력의 말술 덕칠이..

 

이렇게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지만..

태종이나 세자빈도 전혀 눈치채지 못 할 정도로..

너무나 똑같이 생긴 두 사람이네요.. ^^

 

주지훈 씨..

충녕과 덕칠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딱히 연기력이 필요한 캐릭터가 아니긴 하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인물을 번갈아가며 연기하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

무난하게 잘 연기해주셨더라구요.. ㅎ

 

그리고 개인적으로 충녕과 덕칠이 함께 있는 장면에서..

혹시나 CG가 너무 조잡하면 어쩌나하고 걱정했었는데..

흠잡을 데 없이 자연스럽더라구요.. ^^

사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조연들.. ^^

 

사실 이분들을 주연이라고 말씀드려야 맞는 것인지..

아니면 조연이라고 말씀드려야 맞는 것인지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요..

 

제가 고민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네이버 영화 정보에는 이분들이 모두 주지훈씨와 함께 주연으로 분류되어 있는 반면..

다음 영화 정보에서는 주지훈씨만 주연으로 분류되어 있어서랍니다.. ㅎㅎ

게다가 진짜 주연급 활약은 이분들이 보여주시니..

도저히 고민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더라구요.. ^^;;

 

낙하산(?) 호위무사 해구를 연기해주신 임원희 씨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캐릭터 그대로여서 좋았구요.. ㅎ

자기 맘에 안들면 발차기부터 날리고 보는 다혈질 태종을 연기하신 박영규 씨와..

대쪽같은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일순간 경박하기 그지 없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배꼽을 빼놓으시는 백윤식 씨..

여기에 호위 무사다운 카리스마를 보이다가도..

금새 허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황구를 연기하신 김수로 씨 등..

사실상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저 네 분이 끌고 가신다고 보셔도 무방하답니다.. ㅎㅎ

사실과 픽션을 절묘하게 버무려 놓았다는.. ㅎㅎ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 픽션을 절묘하게 버무려 놓은 것이었답니다.. ㅎ

 

양녕의 폐세자와 충녕의 세자 책봉은 물론이거니와..

충녕의 세자 책봉을 반대하다 파주와 남원으로 유배되었던 황희와..

동래현의 관노였던 장영실..

그리고 실제로 대식가였던데다가..

대군 시절 책만 읽어 태종의 근심을 샀던 충녕의 모습이나..

세자 책봉에서 즉위까지 불과 3개월여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 등등..

이러한 여러 역사적 사실들에다가..

픽션으로 살을 더해 써낸 이야기가 꽤나 그럴듯하게 완성되었더라구요.. ^^

 

물론 실제로는 파주와 남원으로 유배를 갔지만..

극중에서는 동래현에 유배를 와 있는 황희라던지..

양녕을 지나치게 폐륜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점 등..

어떤 분들에게는 살짝 눈에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모든 이야기는 그저 영화화 하기 위한 픽션일뿐이니..

맘에 안 드는 부분들이 있으시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신다면..

영화를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으실 것 같네요.. ^^

 

조연들의 빵빵 터지는 깨방정이 선사해 주는 웃음에..

시대를 잘 타고 나야 미남미녀 소리를 듣는다는 교훈(?)까지..

깨달을 수 있는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주지훈씨를 워낙에 싫어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이라면 꽤 재밌게 웃으시면서 보실 수 있을 것 같은 영화였네요.. ^^

 

전 그럼 또 다른 영화 리뷰로 다시 인사드릴께요.. ㅎ

모두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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