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투비:리턴투베이스>
영화를 재밌게 보는 요령은 역시 기대치를 낮추는 것!
<다크나이트 라이즈>, <도둑들> 앞에 왠 도전장이람! '가수가 영화 찍은 게 오죽 하겠어' 란 낮은 기대감으로 관람에 임했다. 결과는 한국영화가 여기까지 왔구나!
오늘 시점으로 네이버를 보면 네티즌 평점은 8점대인데 비해서 전문가 평점은 5점대로 낮다.
나도 이 영화를 크게 칭찬하고 싶지는 않으나, 바랬던 것보다는 만족도가 높았다.
식상한 구식 시놉시스라도 우리나라에서 군인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지 않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북한이 나오는데, 미군이 출현하는데 기본적인 애국심이 발동하지 않을 관람객은 없기 때문에 <알투비:리턴투베이스>는 시작부터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알투비:리턴투베이스>
기가막힌 항공 액션씬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13,000m 상공, 마하의 속도와 사운드가 주는 공포성 쾌감은 놀이 기구 중, 세계에서 가장 낙하각도가 잔인하다는 T-...보다 짜릿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거미맨의 도심 고공씬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신식 무기 출현보다 연식이 오래된 구닥다리 전투기라해도(F-15K, 골든이글 TA-50) 저렇게 훌륭한 비행씬을 연출했을 줄은...'그냥 허접한 CG로 얼버무렸겠지, 예고편만 잘 찍었으려니'는 아니다.
서울의 63빌딩과 한강, 원효대교, 테헤란로와 전투기 추격씬의 조화를 보는 국내 팬들은 대부분, 헐리우드식 블록버스터에 길들여졌다해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인셉션>, <다크나이트>의 항공 촬영 '울프 에어' 팀의 협약이라지만, 창공은 우리나라 아닌가 ㅎ
<리턴투베이스>
영화 속 군대 생활, 팩션의 강도에 대해서는 뭐라 형용하기가 어렵다;
나는 평범한 여자이기 때문에, 친정에 어려운 군대생활을 한 남자가 없어서 남자들의 영원한 술안주, 그 군대 이야기만 하면 내 눈은 동그레진다. 계급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상명하복이 무언인지...(형부는 1년 반 동안 총 1번 못잡아본 방위병이었고, 내 첫사랑은 비행기에는 빽기어가 없다고 주장한 공군 방위였다 ㅠ.ㅠ 남동생 2명은 교도대, 의장대여서 휴가 나올 때마다 끈으로 사람을 포박하거나, 막대기를 돌리거나 이상한 행동만 했다. 나는 정상적인 평범한 군대 생활을 해본 남자의 걸죽한 영웅담을 들어보는 게 소원이다.)
영어 철자 때문에 유추할 수 있는 명령어 하나 'ejection'
이젝션 늦게 해서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파일럿1, 적절한 이젝션 타이밍 때문에 파일럿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비행한다는 철칙을 지키며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파일럿1 ㅠ.ㅠ
배우 이름은 정지훈, 가수 이름은 비.
그가 아니었어도, 몸 좀 관리한 남자배우라면 누구라도 소화할 수 있는, 돋보일 수 있는 영화였다고 본다.
일류 파일럿이면서도 이단아로 나오는 비 왈," 비행이란?- 그냥 즐겨라~"
1987년에 탐 크루즈의 <탑건>이 생각났다.
파일럿이나 미남배우의 카리스마로 따져도 어디 정지훈이 탐 크루즈를 따라가겠으냐만, <탑건> OST- 'Take My Breath Away' 처럼 <리턴투베이스>도 물론 영화음악 흥겨웠고, 파일럿의 로맨스도 하늘만큼 맑고 아름답게 그려지고, 전우애와 정의감, 도전의식도 물씬하게, 심심치 않게 '어록' 이 나와 선명한 주제와 감동을 주는, 특히 항공 액션씬이 볼만한 멋진 한국영화라는 평가를 한다.
몸이 안좋아서 영화관까지 걸어갈 기력을 내기도 힘들었는데, 힘찬 우리의 공군 영화 1편으로 관람 후 나오는 길에는 펄펄 힘들 얻었다.
유세영 역의 신세경 파일럿은 포기해도 비행기는 포기 못한다는데, 나도 영화는 포기해도 리뷰는 포기를 못하는지라 ...
http://blog.naver.com/scarlet7392/8016706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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