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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플래시몹이다 스텝업 4 : 레볼루션
nuno21 2012-08-20 오전 10:50:00 519   [0]

1편에서는 힙합과 발레의 조합, 2편에서는 스트리트의 자유분방한 댄스, 3편에서는 무대에서의 댄스 배틀로 화려한 춤의 세계를 필름에 담아온 ‘스텝업’ 시리즈의 신작이 나왔다. 기존작과는 궤를 달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제목 <스텝업 4 : 레볼루션>처럼 규모는 훨씬 커졌고 춤을 그려내는 화면은 더욱 매끈해졌다.


4편은 대도시 마이애미의 구석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신들의 존재를 어필하기 위해 ‘더 몹’이라는 댄스 팀을 결성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이들이 보여주는 “플래시몹 댄스”라는 공연은 관객들에게 새로우면서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단 일반인이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이상 플래시몹을 볼 기회도 없거니와, 댄스와 결합된 플래시몹 공연을 제대로 된 앵글과 편집으로 감상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각적 쾌감을 준다. 특히 미술작품의 일부로 카모플라주한 상태에서 시작되는 살아있는 아름다움의 표현은 발군이다. 중반부터 ‘더 몹’이 약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퍼포먼스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시위 예술”의 노선을 취하면서 아이디어는 더욱 빛을 발한다.

 

본 작품은 1달 전에 개봉한 ‘스트리트 댄스’ 시리즈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라틴의 열정을 수혈 받아 후속편을 전개한 <스트리트 댄스 2 : 라틴배틀>은 댄스로는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줬지만, 배우들의 발연기와 춤와 춤 사이의 서사가 매우 어설펐다. 결국 그들만의 유희에 머무르며 관객들의 외면을 받은 바 있다. 반면에 <스텝업 4 : 레볼루션>의 크루들은 전작보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를 형성하며 나름 괜찮은 연기를 펼친다. 다소 일방적이고 순진하긴 하지만, 춤이라는 문화 행위로 약자를 대변하고 강자와는 무력충돌 없이 윈윈 전략을 유도하는 해피엔딩까지 무사히 완주한다.

 

단점이라면 줄거리 틀이 <스텝업 3D>를 빼다 박았다는 점이다. 정규 교육을 받은 여자 댄서가 스트리트 계열의 남자 댄서와 만나 사랑을 나누며 영감을 주고, 둘을 시기하는 제3자에 의해 비밀이 폭로되어 헤어져서 슬럼프에 빠졌다가, 오해를 풀며 서로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최고의 무대를 완성한다는 이야기의 반복이다. 갈등을 심화하기 위해 기업 테러를 감행한다는 작위적인 설정과 동어반복의 스토리만 눈감아줄 수 있다면 꽤 멋진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5편이 나온다면 또 어떤 아이템을 흡수해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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