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012. 08. 14
롯데시네마 피카디리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한 소녀를 그리는 가장 아름다운 작품. 실제로 나에게 그런 사람을 그리며 소설을 쓴다거나 영화를 만든다면, 스스로도 그 작업이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이 둘을 보고있는 시간이 너무도 행복했다. 관심없던 소년, 소녀가 점점 정이 드는 과정을 너무나도 설레고 이쁘게 그려놓은… 정말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진연희’라는 배우와 패기 넘치고 혈기왕성하지만 뭔가 귀여운 구석이 있는 ‘가진동’이라는 배우의 매력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캐릭터를 가진 친구들과 같이 중고등학교를 보내며 키워가는 우정, 그리고 진짜 좋아하는게 뭔지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한 소녀와의 사랑을 아주 아른아른 잔잔하게 수놓은 작품.
정말로 좋아하면,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다는 그 한마디가 내 가슴 속에 남는다. 이들을 보는 게 좋아서 시간이 갈수록 영화가 마무리 되어가는 게 아쉬울 정도였는데, 끝나고 나니 나에게 남은 건 나도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과, ‘외로움’ 뿐이어서…….
아무쪼록 이들과 함께 ‘그 시절’을 그리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이들이 그리는 ‘첫사랑’의 방식과 학창시절 추억을 되살려주는 장면들로 가득 찬, 알찬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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