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지난 월요일(20일), 롯데시네마 대구에서..
시사회로 관람하고 온 '이웃사람' 이야기를 해볼께요.. ㅎ
오래전 강풀 작가님의 원작 웹툰 '이웃사람'을..
웹툰임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쥐어가며 정말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런 이유로 영화 '이웃사람'에 거는 기대가 엄청나게 컸었답니다.. ^^
웹툰의 그 치밀한 스토리와 스릴을 스크린에 얼마나 잘 담아냈을까 하고 말이죠.. ㅎ
그러던차에 마침 시사회 전날이 일요일이기도 하고..
흐릿해진 원작에 대한 기억을..
다시 생생하게 머릿 속에 담고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이우사람' 웹툰을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보고 시사회에 갔었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 상영관을 나서면서 전..
웹툰을 한번 더 보기로 마음 먹었던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절대로!! 웹툰을 복습하지 않을 것이야!!'
라고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ㅠ.ㅠ
제가 마음이 들수 밖에 없었던 이유..
이제부터 차근차근 말씀드려 볼께요.. 흑~
죽은 딸이 1주일 째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웹툰을 보신 분들에게는 익숙한 문구죠?? ㅎ
영화는 커다란 여행용 트렁크 안에서 토막난 시체로 발견된 여선이(김새론/1인2역)가..
1주일 째 매일 밤이면..
흙투성이에 비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집에 돌아와..
새엄마인 경희(김윤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다녀왔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로 시작하죠..
네.. 웹툰을 보신분들이 '설마..'하고 생각하시는 바로 그것!!
안타깝게도 영화 '이웃사람'은 웹툰 '이웃사람'이랑..
등장 인물들의 대사 하나에서부터 각 장면의 연출까지..
정확하게 일치한답니다.. ㅠ.ㅠ
심지어 대사까지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장면도 정말 많더라구요.. 흑~
윗층 딸을 잔인하게 살인한 아래층의 더러운(좀 씻어라;;) 남자..
이렇듯 영화 '이웃사람'은 스토리 상의 약간의 가감이 있긴 하지만..
원작의 내용과 다르게 각색 된 부분은..
단순하게 전체 러닝 타임에서 차지하는 시간으로 따져 봤을 때..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5%(6분)이내 인데요..
(음.. 솔직히 5%도 너무 많이 잡은 것 같네요.. ^^;;)
그렇기 때문에 시사회 바로 전날..
웹툰을 꼼꼼하게 복습까지 하고 간 전..
러닝 타임 내내 너~무너무 지루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ㅠ.ㅠ
'설마 저 장면 다음에 그 대사야?'라고 생각하면..
머릿속에 생각했던 그 대사가 어김없이 토시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스크린에 나오는 식이니..
재미가 없을 수 밖에요.. ㅠ.ㅠ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영화 관람의 절대 법칙이..
이번 '이웃사람'에서만큼은 적용이 안되더라구요.. 흑~
그렇지만 나름 각색을 했다는 티를 내고 싶었던 것인지..
각 캐릭터들의 성격 설정 등에 있어서는..
웹툰과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요..
여선이의 새엄마 경희는..
항상 우울한 표정으로(여선이가 살아 있을 때도 그랬죠..)..
가게에 가서 물건 가격도 우물쭈물하며 제대로 못 물어볼 것 같던..
웹툰의 극소심한 성격보다는 좀 더 능동적이고 밝은 캐릭터로 그려졌구요..
아래층의 살인마 승혁(김성균)은..
웹툰에서 보여줬던 온몸에서 마구 뿜어져 나오던 어둠의 기운(?) 대신..
도통 씻질 않아 꼬질꼬질해진 더러움의 기운으로 중무장 했더라구요.. ^^;;
그런 더러움 때문인지 웹툰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던 지능적인 사이코패스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려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더라구요.. ㅡㅡ;;
캐릭터 모두 조금씩 손을 탔다는.. ㅎ
영화 '이웃사람'은..
'살인마도 그가 죽인 소녀도 그리고 살인마를 잡는 사람들도 모두 이웃사람'..
이라는 카피처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대부분이..
자신만의 존재감을 가진체 각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ㅎ
역시나 웹툰을 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너무나 잘 아시는 그 역할들을 정확하게 그대로 수행한답니다.. ^^;;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경희와 승혁처럼 성격에 있어서 조금씩 변화를 줬는데요.. ㅎ
웹툰 후반부에서 나름 멋진 배짱을 보여줬던..
가방 가게 주인 상영(임하룡)은..
단지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발악하는 평범한 아저씨로..
웹툰에서 냉철하면서도 저돌적인 카리스마를 가졌던 아파트 경비원 종록(천호진)은..
살인마 승혁의 정체를 눈치채고는 두려움에 바들바들 떠는 평범한 할아버지로..
또 웹툰에서는 경비원들에게 독하게만 굴던 맨션의 부녀회장 태선(장영남)도..
영화에서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주머니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등..
모든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우리가 생활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스쳐지나가는 평범한 이웃 사람들의 모습으로..
살짝 변화를 줬더라구요.. ㅎ
아마도 영화 '이웃사람'이 이웃사랑 캠페인과 맞물려 제작된 까닭에..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웹툰 속의 비범한 모습들을 지우고..
평범한 일반인의 모습으로 각색된게 아닐까 싶네요..
전 솔직히 말해서 영화에서 표현된 캐릭터들보다..
웹툰 속에서의 캐릭터 설정이 더 마음에 들었었기 때문에..
평범한 모습으로만 그려진 캐릭터들의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데요..
딱 한명, 마동석씨가 연기해주신 사채업자 안혁모의 캐릭터는 참 좋더라구요.. ㅎ
아마도 영화 '이웃사람'에서 수연이와 더불어 유일하게..
웹툰의 캐릭터와 일치하는 성격으로 그려진 캐릭터가 아닐까 싶은데요..
사채업자다운 악랄함 뒤에 숨어 있는 순박함과 의리를..
마동석씨가 웹툰 속 혁모의 모습보다 훨씬 더 멋지고 재미나게 연기해주셨더라구요.. ^^
웹툰을 복습한게 이렇게나 독이 될 줄이야.. ㅠ.ㅠ
예고편에 공개 된 영상들 중 웹툰과 일치하는 부분을 극히 일부만 모아 봤는데요..
1분 30초 정도의 짧은 예고편 영상 속에서도..
웹툰 속의 장면들과 일치하는 씬이 너무 많아서..
꽤 많이 추려냈는데도 이정도랍니다.. ^^;;
물론 맨션의 주간 경비원인 황씨 아저씨의 죽음이나 종록의 과거처럼..
웹툰과는 살짝 다른 모습으로 연출된 부분이나..
승혁의 직업이나 혁모 어머니의 장례식에 외삼촌이 불참했던 이유 등..
웹툰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추가 등이 있긴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던대로 그런 부분이 전체 러닝타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거든요.. ㅎ;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리뷰를 읽으신 여러분은..
절대로!! 괜히 저처럼 영화 '이웃사람'을 보러가기 직전에..
웹툰을 복습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ㅠ.ㅠ
혹시나 제 리뷰를 읽으시고..
'웹툰이랑 똑같아 봐야 얼마나 똑같다고 이러는거야!!'
라는 의문이 드시는 분이 계시다면..
과감하게 영화 관람 직전에 웹툰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시고..
한번 영화 관람에 도전해보세요..
제가 절대로 웹툰 복습을 하지 말라고 말씀드린 이유를 절실히 느끼실테니까요.. ^^;;
웹툰을 전혀 안 본 관객들이 본다면 어떨까??
전 웹툰을 너무 꼼꼼하게 복습해버린 잘못(?)을 저질러 버린 까닭에..
영화 '이웃사람'의 평점을 5점으로 매겼지만..
(제 리뷰를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차마 눈 뜨고 못 볼 영화를 제외하고는 제 평점의 최저점은 5점이죠.. ^^;;)
웹툰을 전혀 보지 않으셨던 관객분들에게는 7~8점 정도는 되는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영화라는 장르로 각색되면서..
웹툰에서 세세하게 설명되었던 각 캐릭터들의 독백이나 추리 등이..
다른 표현 방법으로 전혀 대체되지 않고 그냥 삭제되어 버려서..
웹툰보다는 치밀한 맛도 훨씬 덜하고 스릴 또한 많이 떨어지지만..
웹툰을 안 보신 분이나 보셨더라도 기억에서 희미해지신 분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영화였던 것 같아요..
스릴러라는 장르 자체가 원래 줄거리를 다 알고 보면 재미가 없기 마련인데..
도대체 전 무슨 생각으로 영화 관람 직전에 꼼꼼하게 복습까지 하고 간건지.. ㅠ.ㅠ
제가 뭐에 씌였었나보네요.. ^^;;
여러분은 절대로!! 저처럼 웹툰 복습하고 영화 '이웃사람'을 관람하지 마시길 바라면서..
'이웃사람' 리뷰는 이만 마칠까 하네요.. ㅠ.ㅠ
전 수요일에 '공모자들' 시사회 다녀와서 또 리뷰 올리도록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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