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희대의 살인마 오원춘 살인 사건으로 인육매매, 장기밀매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온라
인상에 떠돌던 괴담으로만 여겨졌던 장기밀매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놓은 가운데, 한국영화 최초로 기업형 장기밀매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다룬 범죄 스릴러 '공모자
들'이 사회 전반 깊숙이 뿌리내린 장기밀매의 충격적 진실을 전할 예정이라는 영화 <공모자들>
곁으로 다가가 본다.
심장 8억, 간 4억, 신장 3억 5천… 여객선이 공해상으로 진입하는 순간, 그들의 ‘작업’이 시작된다!
여행을 떠나는 수 많은 인파 속 중국 웨이하이행 여객선에 오른 상호(최다니엘)와 채희. 둘만의
첫 여행으로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날 밤, 상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여객선 안에서 아내가 흔
적도 없이 사라진다.
더 혼란스러운 것은 여행 중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도, 아내의 물건도 모두 사라진 것! 게다가 탑
승객 명단에조차 아내의 이름이 없다.
한편, 장기밀매 현장총책이자 업계 최고의 실력자인 영규(임창정)는 설계자 동배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출장 전문 외과의 경재(오달수), 운반책 준식, 망잡이 대웅과 함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세관원 매수에서부터 작업물 운반까지 극비리에 진행되는 작업.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긴장 속, 작업대 위 ‘물건’을 확인한 영규는 충격에 휩싸인다.
과거 자신이 알았던 채희가 그 곳에 있었던 것! 이제 웨이하이까지 남은 시간은 단 6시간!
아내를 찾아 나선 상호의 집요한 추적은 시작되고, 영규는 채희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지는데…
2012년 8월, 당신의 심장을 노리는 그들이 온다!
본인의 영화 감상의 경우 영화엔딩 자막이 오름과 동시에 한숨이 나오는 예가 두가지가 있다. 하
나는 너무 지루한 나머지 졸림을 참지 못해 나오는 한숨과 다른 하나는 '어떻게 영화를 저런식으
로 만들었냐는' 한탄 섞인 한숨이다. 영화 <공모자들>은 불행하게도 다른 하나의 범주에 속한다
고 글을 쓰는 지금도 한숨이 나오게 만든다. 왜? 한숨이 나오느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극구성
과 배우들의 연기를 이유로 들 수 있다. 극구성부터 먼저 언급하자면, 장기밀매는 법죄중에서도
최악의 범죄에 속한다. 해당 범죄자도 최악의 범죄에 속하는만큼 치밀하고 인간이기를 포기한
극악무도하다. 그렇기 때문에 리얼리티를 살린 극구성이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에 버금가는 호
응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영화는 초반만 리얼리티의 내색만 비칠뿐 결국은 엉성하고 잔인한
'짜고 치는 고스톱' 모양 한편의 지니가는 범죄 영화의 단점을 답습하는 형국에 이르른다. 결말
에 반전도 반전이 아닌 영화에 대한 반감이 느껴질 정도로 상삭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
다. 형국이 이정도로 흘러가니 배우들의 연기도 그 형국에 벗어날까봐 어울리게끔 비쳐진다. 무
심무색해야될 1급 범죄자들의 심오한 표정이 일반 경범죄자들의 표정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 '영
규' 배역을 맡은 '임창정'의 연기변신은 본인에게는 죄송하지만 '아니올시다'라는 부정의 의미가
담긴 어구를 입안에서 되뇌에게 만든다. 코믹면에선 천부적인 소질을 소유하고 있어 '임창정'씨
의 전작을 하나도 빠짐없이 감상하면서 흥에 겨워 눈물, 콧물까지 함유한 웃음을 무색케 할 정도
로 '늑대의 탈을 쓴 양 같이 비쳐졌다'. 악인의 배역 같은 경우엔 내면부터 악인이 되는 심오한
다년간의 경험이 쌓인 내면 세계를 가져야만이 실로 진정한 악인 배역을 맡을 수 있듯이 영화 <
공모자들>에서도 그건 예외일 수 없다. 아무래도 눈물, 콧물나게 감정선이 함유된 웃긴 가벼운
영화에 전념했으면 하는 바램인 영화 <공모자들>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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