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자들을 보고나서 봐야하는 영화다
곽경택감독의 경험담을 내세운 영화
육빵 으로 통하는 6개월 단기 방위출신인 그가
어떻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 중 한명인지 알것 같은 경험담이다.
억울한 누명으로 끌려가 바보가 되버린 아버지
그게 싫어 미국으로 도망간 엄마
모든게 안풀리다 6개월 방위가 된 낙만
공식적 보직은 이발병이나
허구언날 똥통청소, 바둑병으로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새로온 중대장에게는 밉보여 영창까지가는
6개월 안에 실질적으로 군대에서 겪을 수 있는 웬만한 일은 다 겪는다.
이 영화는 단지 군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80년대라는 시절의 특수성
운동권 막바지와 시대의 대세와는 상관없이 자기 갈길만을 가는
"오리 새끼" 들이 어떤 고난을 겪었으며
비록 그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훗날 그 경험들을 기반으로 결국
" 백조 " 가 된 수많은 " 미운 오리 새끼 " 들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빵빵 터진다.
배우들이 모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력에 있어서 문제는 전혀 없다.
그리고 시나리오와 이야기의 힘 역시
실제 자신의 경험담을 각색해서 쓴거라 그런지
너무나 사실적이고 웃기다.
원래 군생활이 뒤돌아보면 다 웃기지만
너무나 잘 찍었다.
감독은 자신이 그 때 당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언젠가 한번은 이걸 영화로 만들겠단 생각이 있었던것 같다.
80년대에 아직 6.25 때 쓰던 수세식바리깡(?)의 등장부터 시작해
바둑하나 잘둔다는 것과 아버지가 전직 사진기자였다는 이유만으로
간부들의 뜻하지 않은 사랑(?)으로 현역들의 갈굼을 요리조리 피하는 낙만
서울대 엘리트이면서 낙만과 친구를 먹었지만
결국 자의든 타의든 낙만에게 시련을 준 일병
억울한 누명을 쓰고 행동은 무식하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한 행자
모두가 시대의 피해자이고 미운오리새끼였다.
이 영화는 낙만의 마지막 대사 한문장으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압축한다.
" 우리는 모두 미운오리새끼다.
단지 언제 백조가 될지 모르는것뿐 "
공모자들을 보고 놀란 가슴
미운오리새끼를 보며 따뜻해지길 바란다.
공모자들은 못보더라도 미운오리새끼만큼은 꼭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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