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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jojoys 2012-08-26 오후 6:37:58 10893   [0]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제(25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이야기를 해볼께요.. ㅎ

 

영화를 보고 오신분들께서..

대만판 '몽정기', 대만판 '건축학개론'이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던데요.. ㅎ

 

과연 저도 그렇게 느꼈을지..

한번 살짝 살펴볼까요?? ^^

사랑이란 감정이 아직은 낯설기만한 소년, 커징텅(가진동)..

 

1994년 대만 창화현..

정성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소룡을 사부로 모시고 있는(^^;;) 16살 소년 커징텅은..

 

'난 지금 지옥 16층과 17층 사이에 있어!!'

(자기 나이를 빗댄 표현같죠?? 음.. 그럼 세상이 지옥이라는거?? ^^;;)

 

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공부와 시험으로만 가득한 학창 시절에 염증을 느끼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죠.. ^^

 

그러던 어느날..

하루가 멀다하고 말썽만 피우는 커징텅의 교화(?)를 위해..

선생님께서 교실 맨 뒷자리 구석에 짱박혀 있던 커징텅을..

학급 최고의 모범생 션자이(진연희)의 앞자리로 이동시키는데요..

 

'하필이면 왜 니 앞자리야!!'

 

라며 책상 서랍 가득 교과서 대신 만화책을 채워 넣으며 투덜거리는 커징텅..

(다들 학창 시절 생각나시죠?? 앗, 저만 그랬던건가요?? ^^;;)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등뒤에 앉아 있는 그 소녀가..

자꾸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네요.. ^^

 

커징텅이라는 캐릭터는 남성 관객들로 하여금..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이 마냥 수줍고 어색하기만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조차 서툴기만했던..

지난날을 떠올리게끔 하는 그런 소년인데요..

마치 '건축학개론'의 승민이처럼 말이죠.. ㅎ

 

그나저나 철 없고 여자 마음 몰라주는건..

대만 남자나 한국 남자나 똑같나봐요.. ^^;;

소년의 고백을 수줍게 기다리는 새침데기 소녀, 션자이..

 

모든 선생님들이 이뻐할만큼..

공부도 잘하고 성격까지 너~무 좋은데다가 얼굴까지 예쁜 소녀, 션자이..

툭하면 자신을 못 살게 구는 커징텅에게..

 

'난 너처럼 노력도 안하고 주제 파악 못 하는 애가 제일 싫어!!'

 

라고 쏘아붙이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만..

이 소녀의 마음속에 말썽꾸러기 커징텅이 가득 차 버렸네요.. ^^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나랑 사귈래??'

 

라고 소년이 말해주기를 수줍게 기다리고 있는 소녀, 션자이..

과연 커징텅은 용기내어 션자이에게 그 한마디를 건낼 수 있을까요?? ^^

 

제가 중화권 배우들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막연하게 가진동이랑 진연희가 비슷한 또래인 줄 알았더니..

진연희가 무려 8살이나 연상이더라구요.. ^^;;

(가진동이 91년생, 진연희가 83년생이네요.. ㅎ)

 

우리 나이로 올해 서른임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진연희씨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여고생이라고 깜빡 속을만큼 교복이 너무나 잘 어울리시더라구요.. ㅎ

동안도 너~~무 동안이신듯?? ^^ 

'몽정기'랑 '건축학개론'이랑 살짝 비슷하긴 하지만..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커징텅과 션자이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

션자이의 남자 친구가 될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는..

또 다른 네 명의 어설픈 늑대들이 벌이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더한 영화인데요.. ㅎ

 

영화 초반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사춘기 소년들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몽정기'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몇몇 씬들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 철길을 걷는 커징텅과 션자이의 모습처럼..

'건축학개론'을 연상시키는 장면도 보이구 말이죠.. ㅎ

 

이렇듯 몇몇 장면들이 두 영화를 연상시키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단편적인 몇 장면만이 그러할뿐..

우리 나라와 닮은 듯 하면서도 또 다른 대만의 모습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커징텅과 션자이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꽤 볼만 하더라구요.. ^^

첫사랑의 이야기는 세계 어디를 가나 비슷한가봐.. ㅎㅎ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커징텅과 션자이의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인데요.. ㅎ

소년과 소녀가 막 고등학생이 되었던 1994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길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1997년..

진도 7.6의 대만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던 1999년..

그리고 커징텅과 션자이의 사랑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 2005년까지..

 

누구나 사랑을 하면서 겪어 본..

설레임과 행복 그리고 좌절과 슬픔 등의 추억들을..

스크린 속의 두 소년과 소녀의 모습을 통해서 떠올리게끔 하는..

그런 영화더라구요.. ㅎ

 

비록 대만과 우리나라가 문화는 다르지만..

은근히 비슷한 구석도 많아서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전 좋았답니다.. ^^

아무래도 나이가 좀 있는 분들에게 더 공감이 될 듯?? ㅎ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1990년대부터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 속 배경도 배경이지만..

커징텅과 션자이가 소년과 소녀일 때 부터..

성인이 되어 사회인이 된 이후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까닭에..

적어도 20대 후반 이상 되는 분들이 훨씬 더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영화일 것 같아요.. ㅎ

 

아무래도 영화의 내용 자체가..

관객 스스로의 경험과 오버랩되게 만들어서 추억에 잠기게 하는 스타일이다보니..

각 장면마다 추억할 거리가 있으실법한 연령대가..

20대 후반쯤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특히나 저같은 경우에는 7년간 사랑했던 그 친구와의 추억들이..

영화 속 장면들과 자꾸만 오버랩되어서..

상영관을 나설 때쯤엔 못마시는 술이 막 땡기더라구요.. ^^;;

 

살짝 '건축학개론'의 납득이같은 캐릭터의 부재가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든 영화를 보면서 극중의 커징텅처럼 저 또한 마음속으로나마..

'나의 소중한 추억'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게 해준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여러분들도 영화를 보시면서..

한번쯤 여러분의 소중한 추억에 잠겨 보시는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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