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고마운 지인덕분에 왕십리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그냥 머리나 식힐겸 갔는데... 대.대박이었습니다.
육군방위라는 재료로 이야기를 하지만, 군필자라면 100% 공감, 추억돋게 만들더군요. 감독님의 자전적경험이랑 가까워서 군대가서 축구한 얘기 빼곤 거의 나오고요 ㅋ 후반부에 "군대영창"이라는 (군필남자들도 다소 생소한) 얘기가 주목을 끕니다. 이런걸 액자구성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정작 하고픈 얘기를 다른 얘기로 포장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앞내용은 투박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소소한 재미가 많았고, 뒤로갈수록 긴장감은 커지고 점점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연기면에서도.. 대부분이 처음보는 신인배우들임에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신인답지않게 개성있는 연기도 잘하고, 양파껍질 하나씩 까듯이,
재치있는 에피소드가 곳곳에 깔려있어서 빵빵 터지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전체적으로... 스케일이 화려한 대작도 아니고, 배경/CG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스토리가 너무 좋다보니 곽경택감독님을 왜 이야기꾼이라고 하는지 공감도 되고, 오랜만에 보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연출덕분에 눈과 귀가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왜 많은 사람들이 오달수님을 좋아하는지, 저또한 오달수연기에 열광하지않을 수 없게 만들었네요.
비슷한 작품으로 하정우 출연의 "용서받지 못한자"가
리얼에 가까운 재미+안타까움이었다면, 이 작품은 거기에 코믹과 슬픔 그리고 끈끈한 감동이 베어져나옵니다. 2시간동안 힘들고 재밌게 유격훈련받다가,마지막 휴식시간에 초코파이먹는 느낌이랄까요? 마지막에... 눈물이 왈칵 ㅠㅠ (아~ 다크나이트 라이즈볼때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너무 코믹하고, 한편으론 가슴찡한 영화였습니다.!!
P.S)
입소문만 잘타면, 도둑들이상으로 흥행할 것 같은데, 중간에 고 노무현대통령 변호사시절의 연설음성이 들어있어서, 이게 변수가 될 듯 합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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