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원작이었던 <토탈리콜, 1990> 상영 때는 대학생이던 언니의 관람평만 듣고, (당시만 해도 컴퓨터 그래픽의 최고봉이었다는) 올 해 개봉한 <토탈리콜>을 먼저 보게 되었다.
1966년에 나온 원작 소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는 판권이 팔린 지 24년 만에 <토탈리콜>로 영화화되었고, 또 올해 여름 22년 만에 리메이크된 것이다.
네이버 전문가 평점은 5점대로 낮은 편이지만, <토탈리콜> 내겐 시종일관 재밌는 액션 영화였으며, 전편에 비해 스토리가 약해진 것은 사실인 듯 하나 나름 주제를 담고있는, 특별히 CG면에서는 10점을 주고 싶은 SF, 액션 영화이다.
<토탈리콜> 남자 주인공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콜린 파렐은 비교를 거부한다.
아놀드는 너무 덩치 크고 강한 반면에 콜린은 내가 보기엔 눈이 크고 겁이 많아 보여 지도자의 총애를 받는 발군의 용사, 이중 첩자로는 2%부족해 보였다 -_+
2012 <토탈리콜>에서는 남자 주인공보다 여자주인공의 활약이 더 섬세하고 멋스럽기까지하다.
2012, <토탈리콜> 로리역의 베킨세일
1990, <토탈리콜> 로리역의 샤론스톤
1990 <토탈리콜> 여주인공은 샤론스톤, 2012년에는 케이트 베킨세일.
이미 <언더월드4>등에서 액션 연기를 검증받은 준비된 여배우인 그녀는 리메이크 <토탈리콜> 렌 와이즈먼 감독의 부인이라고 한다.
샤론스톤이 1992 <원초적본능>으로 '뜨기' 전의 작품이었지만 미모는 전편의 샤론스톤이 더 출중하지 않았나 싶은데, 2012<토탈리콜>에서는 역시 감독님의 사모님인 만큼 베킨세일의 작품 속 비중이 상당히 높다.
개인적으로 갈발보다는 흑발의 검은 눈동자가 훨씬 강해보인다고 생각하는데, 베킨세일의 정확하고 민첩한 액션과 UFB 오야봉 오더를 거역하고서라도 조직의 이중첩자를 죽이려고 이를 갈며 집요하게 쫓는 강렬한 눈빛이 정말 압권이었다.
<토탈리콜>
약간은 동양권을 비하하는 느낌을 받았다 ㅡ.ㅜ
원작, 전작은 산소가 없는 화성을 식민지화하는데 2012<토탈리콜>은 UFB에서 지구 반대편의 차이니틱한 콜로니이다.
전작 화성에서는 태양광선을 여과없이 받아 DNA 변형으로 각종 괴물들이 난무하고, 샹쌍둥이든, 가슴이 3개(4개든 5개든 상관 없다 아무튼 기형아들이니까;)달린 여자가 등장을 해서 뜨악~~하는 효과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리메이크 <토탈리콜>에 가슴 3개 달린 여인이 재등장한다.
저건 신성모독이 아니라 인성 모독이다.
왜 굳이 저 기형아 창녀는 치파오 스타일을 입고 출현을 해야할 당위성이 있는가 말이다. 생화학전의 부작용이라 할 텐가?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으로, 칙칙하게 비쳐진 콜로니는 어떤 의미에서 백인 우월주의 서구의 지구 반대편인 것 같아 보였다.
<토탈리콜>
"과거의 내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내가 누군지는 안다." - 하우저= 더크 퀘이드
사람은 본래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기억을 워싱해 '심어준' 기억으로 살면서도 하우저는 자꾸만 피아노를 치고 싶어하고, 허구많은 리콜사의 '신체험' 기억 중에 굳이 (본업인)이중첩자를 고르는지...하우저
는 현재의 가짜 아내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또 과거의 진짜 연인을 만나서도 금새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이라는 것을 기억해낸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상황에서도 현재의 친구 해리와 과거의 연인 멜리나 중에 참과 거짓을 정확히 구별한다.
'도매가로 기억을 심어주는' 리콜사에 동양적인 목재 문살과 부처상 등을 보았을 때, <토탈리콜>의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의 나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는 불교의 '윤회설'을 부정하며 우회 언급하는 듯한 뉘앙스도 받았다.
나는 창세기 이상의 구성을 믿지 않기 때문에 화성에 생물이 존재할 수 있다거나, 윤회설을 믿지도 않지만, 무한한 상상력과 순수 과학을 존중한다. 그러나, <토탈리콜>에서 UFB의 식민지 콜로니가 아시안 풍인 것만은 불편했다;
리메이크라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숙명처럼 전작과의 비교 평가가 반드시 따르지만, 2012<토탈리콜> 대체 CG로 얼마나 스크린을 가득 달굴 수 있는지 진수를 보여줬다.
전작 1990<토탈리콜>이 아날로그와 SF의 분수령이라는데, 이번 2012<토탈리콜> 그 작품 하나만을 놓고 냉정하게 평가해도 수작인 것은 분명하다.
원작에의 충실도나 스토리가 약해지고 CG만이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터져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초반부의 소품 하나, 씬 하나도 허투루 볼 게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구성된 개연성도 탄탄했고, 먼 이웃 화성보다는 같은 하늘 아래 인류가 주인공이 된 점, 동양권의 사상도 가미가 된 듯이 보이는 점도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토탈리콜>은 확실히 비주얼이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이다.
CG라도 지구를 관통하는 거대 엘리베이터 폴, 날으는 호버 카 액션 씬은 압권이었다.
끝까지 이것이 꿈인가 현실인가 몽환적인 교차가 있어 어떤 결말로 이 총체적인 난국을 정리할까하는 기대를 접지 못했다.
마치 수학 공식처럼 엔딩씬은 반전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지만, 지구의 평화를 수호했다는 정의감 넘치는 만화영화같은 주제로 마치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새로운 기억 주입으로 인류를 지배할 수 있다는 탐욕과 야합은 <토탈리콜> 특수효과와 CG의 대작, 폴의 붕괴와 함께 사라지는 것을 보며 진정한 사랑과 정의라는 테마를 비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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