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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샘] 사랑은 사람을 두렵게 만듭니다. 아이 엠 샘
happyend 2002-10-29 오후 4:40:44 6472   [35]
[오아시스]를 보고나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내 편견에 대해 많이 반성했어.’와 ‘어쩌면 연기를 그렇게도 잘하던지~~’였습니다. [오아시스]는 그동안 비장애인이 생각해보지 못했을 이야기를 절절하게 던져주고 있었으니까요. 아마 이 영화 아니었다면 전 평생 저런 이야기를 생각하지도 않았을 테고, 설사 이런 비슷한 일에 대해 이야기 들었더라도 주인공들의 주변인물처럼 밖에 행동 못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이 평생 가질 편견은 너무나 많지만 그 편견에서 벗어나서 생각할 기회를 찾는 건 극히 어려운 일이니까요. [아이 엠 샘]을 보고 전 또다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샘은 결코 루시를 그들에게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애와 처음 눈을 마주치던 그 순간, 그는 이미 자신이 좋아하는 비틀즈의 노래만큼이나 평생동안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또 하나의 사랑스런 작은 보석 같은 존재가 될 것이란 걸 직감적으로 깨달았으니까요. 그렇기에 비틀즈의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에서 이름을 따 루시 다이아몬드 도슨으로 지었죠. 너무나 작아서 부서질까봐 두려워했던 순간이 지나고 이제 아이는 무럭무럭 커서 어느덧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습니다. 언제나 꼬마로만 남을 줄 알았던 딸은 이제 샘의 부족함을 확실히 깨닫기 시작합니다. 샘은 이해는 못하지만 딸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게 되죠. 그는 두렵습니다. 샘을 버리고 떠난 부모님, 아내 그리고 다른 사람들처럼 루시마저 잃게 될까봐... 그런 두려움은 루시의 생일날 현실로 나타나게 되죠.

루시는 이 모든 소동의 시작이 자신 때문이라서 너무 괴롭습니다. 친구에게 친아빠가 아니라는 거짓말만 안 했다면, 생일날 그렇게 도망가지만 않았다면... 아빠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딴 애들 아빠와는 다른 모습이 어린 루시에겐 혼란스러웠다는 걸 왜 다른 어른들은 이해하질 못 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루시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어린 것이... 불쌍하기도 하지.” 루시는 단 한번도 불행한 적 없었습니다. 아빠가 루시를 키울 능력이 없다구요? 그렇다면 지금의 루시는 뭐죠? 왜 아빠와 자신을 떼어놓으려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사람들은 루시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지 않는군요. 그러나 루시의 마음은 그 대답을 알고 있습니다. “루시는 아빠를 사랑하고 아빠도 루시를 사랑해요,” 아빠가 울고 있습니다. 자신 때문에...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아이 엠 샘]은 7살 지능의 장애인이 8살이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거란 걸 감독은 샘과 샘의 양육소송담당 변호사 리타와 대비시켜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언제나 말썽을 부리거나 남을 이용해먹는 역할 전문인 숀 펜이 정신지체를 가진 성실한 아버지로 나오니 좀 당황스럽더군요. --;; 제가 좋아하는 미셀 파이퍼가 이기적인 성격이지만 불쌍한 변호사로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구요. 이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사실 이 두 배우를 받쳐준 건 루시 역의 다코타 패닝이었습니다. 반짝이는 눈으로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하는 루시의 모습은 대사 이상의 여러 가지를 담아서 전하며 관객의 마음속으로 어느새 들어와 버리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신저였던 비틀즈의 노래~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사람을 두렵게 합니다. 사람들은 두려움 속에서 사랑을 포기합니다. 샘도 바로 그런 두려움을 느꼈겠죠.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 아이를 자신의 울타리 속에 가둬두는 게 아닐까... 나만 포기하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런 고민에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을 것입니다.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몰라서 모른 척 괜찮은 척하던 리타는 샘과 동전의 양면 같더군요. 그러나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합니다. 넘어지고 다치더라도 그 두려움을 넘어설 때 인생은 진정한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걸 보았습니다. 수많은 개봉작 중에 이 영화를 선택하셨나요? 그렇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군요. “정말 탁월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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