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요원의 탄생!! 본 시리즈의 후예답게 선방했다.
BUT...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의 부재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스포일러 없습니다. 그냥 느낀점 일뿐)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의 바이블,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시리즈는 정말 완벽한 영화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자아를 찾고, 비밀 프로젝트의 실체를 밝히면서 그 본거지인 CIA 본진과 대결을 펼치는 단 한 명의 요원이라는 상황만으로도 엄청나게 긴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였다. 더군다나 러닝타임을 이렇게나 효율적으로 쓸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놓칠수 없는 최고의 퀄리티의 장면들로 구성이 되었다. 깔끔하고 절도있고 간결하고 치밀하고 정교하고 스피디하고 쫀득한 장면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현실감 넘치는 첩보 액션물이었기에 다들 제이슨 본에 열광했었다. 본 시리즈 특유의 실제감 넘치는 리얼 격투 액션 장면과 도심 인파 속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 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장면들이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 <본> 시리즈의 후광을 뒤에 업고 딱 5년만에 <본> 시리즈가 4번째 영화 <본 레거시>로 돌아왔다. 이건 뭐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수 없는 초특급 기대작이 아닐 수가 없었는데..!!! 결과는?!! 완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겠다. <본 레거시>를 보기 전에, <본> 시리즈 3편을 복습하고 보았는데..
솔직히 말해서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의 부재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일단 핸드 헬드 카메라 기법의 현실감 넘치고 빠른 편집과 화면 전환이 특징이었던 그런 연출이 많이 부족하여 본 시리즈 특유의 장면 분위기가 약했던게 아닌가 싶다. 긴장감 넘치는 쫀득 쫀득한 요원과 요원간의 추격전도 많이 부재하였고 이야기 자체가 약간 산만하다고 해야하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소개해주려다 보니, 영화 속 인물들끼리만 아는 그러한 새로운 프로젝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많아졌고 다소 뭔가 느슨했던 분위기였다. 물론 <본 레거시>에도 리얼 격투 액션이 있고 인파 속 추격전도 있기는 하지만 그 빈도수가 너무 적었고 그 장면들의 농도가 기존 시리즈 보단 훨씬 약했던 건 확실하다. 본부에서 요원을 추격하는 추격전에서의 느낌은 비슷하나, 전보다 추격도 잘 못하고 별로 그닥 치밀하지 못한 느낌이었고 치밀한 계산이 아닌 뭔가 우연에 의한 추격도 있으면서, 이해할 수 없는 바보 같은 장면도 여러 나왔다.
기존 3편의 본 시리즈보다 이야기의 세계관이라던지 스케일이라던지 그런 건 더욱 확장되었고 덩치는 커졌는데, 그 것을 매꾸어야할 캐릭터와 이야기적 긴장감과 액션이 다소 부족했던 듯하다. 거의 대부분의 영화나 미드 같은 걸 보면 어떤 사건과 정황들의 배후에 숨어 있는 컴퍼니라든가 음모론 같은 그런 소재와 결합하여 더욱 세계관이 확장되고 덩치가 커지다보면 결국엔 뭔가 그 음모론의 소재에 비하여 이야기 자체는 허술하고 결과적으로 약한 느낌이 많은데 이번 <본 레거시>도 음모론과 덩치의 확장으로 인한 오류들을 많이 범했던게 아닌가 싶다.
결과적으로 기존의 <본 시리즈>가 첩보 + 액션 + 스릴러 였다면... <본 레거시>는 첩보는 빠지고.. 그냥 단순한 액션 + 스릴러 인 느낌?
물론 지금까지 비교 상대가 당연히 폴 그린그래스와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의 <본 시리즈> 였고 <본 레거시>를 보기 전에 이 전 시리즈를 막 복습하고 보았기에 더욱 극명하게 비교가 되어 본인에겐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긴 하지만 이 <본 레거시> 작품만 독립적으로 놓고 본 다면 그렇게 재미없는 작품은 절대 아니라는 건 분명하게 말해 둔다. 기본적인 첩보와 액션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극장용 액션 스릴러 영화로서 충분한 재미와 액션을 선사해주기에 관객들이 즐기기에는 딱 좋은 영화인건 사실이다. 전작 <본 얼티메이텀>과 같은 시간과 사건을 공유하면서 서로 평행선을 그리며 동시간대의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저기 어딘가에서는 지금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이 열라게 뉴욕 CIA 본진으로 달려가고 있는 상황인거다!! 전 편에 나왔던 장면들도 일부 나오고 전 편 출연진들도 얼굴을 비추면서 익숙함을 제공한다. 에드워드 노튼이라는 노련한 배우와 대결을 하게 되는 제레미 레너의 '아론 크로스' 요원 역은 나름대로 맷 데이먼 보다 좀 더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을 풍기며 잘 나오긴 했다. 스턴트 없이 직접 리얼 액션도 소화해내고 후반부의 추격신 경우에는 역시 <본 시리즈> 답긴 하구나 할만큼 괜찮기는 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액션의 빈도와 농도가 약간은 덜하긴 하지만 말이다.
<본 시리즈>의 팬이라면, 또 액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무조건 극장 사수해야할 작품임에는 다시 한 번 틀림 없다고 말해 둔다. 전작 <본 시리즈>들을 복습의 유무에 따라 또한 만족도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고. 이야기를 이해하는데에 있어서는 전작 <본 얼티메이텀> 까지만 복습하고 보면 더욱 잘 이해하고 상황이 익숙하게 돌아가게 느껴질 것이지만, 기존 폴 그린그래스 연출의 퀄리티와는 전적으로 비교 되기에 복습하지 않고 본다면, 기존 시리즈의 망각의 힘 덕분에 좀 더 높은 만족감으로 영화를 보실듯 하고 말이다. 선택은 당신의 자유!! 일단 보시라!!!!!!!!!!!!!!
+ 흐음.. 전작과 비교에 들어가게 된다면, 한 없이 아쉽고 실망스러운 작품이 될 것임에는 분명할 것 같다. 마치.. <다크나이트> 를 기대하고 보았던 <다크나이트 라이즈> 와 같은 느낌? (<다크 나이트 라이즈> 보다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준다는게 문제... ㅠ) 그러나 독립적으로 놓고 본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딱 액션 스릴러 영화로서는 충분한 재미를 가졌다!!
+ 폴 그린그래스와 맷 데이먼의 깔끔함, 정교함, 치밀함, 긴장감 어디 갔어? 어디 갔어 이거?
+ 토니 길로이 감독은 각본은 정말 잘 쓰는데, 연출이 많이 부족한건 확실하네..
+ 제레미 레너의 '아론 크로스' 와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 의 상봉이 속편에서는 반드시 이루어지길!! (5편은 무조건 나올듯함)
+ 생각보다 대한민국 서울 '강남' 장면은 '...'
+ 전작 복습 = 내용 이해력 상승(전작과 바로 이어지고 전작과 동시간대의 상황인 이야기임), 만족도 감소
+ 전작 미복습 =내용 이해력 감소, 만족도 증가 (액션 연출, 긴장감 등등 기존의 폴과 맷 데이먼은 잊고 볼수 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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