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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느낌이 너~~무 강했던게 저에겐 오히려 마이너스.. ^^;; 미운 오리 새끼
jojoys 2012-09-01 오후 6:45:33 465   [1]

 안녕하세요?? ㅎ

오늘은 어제(31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곽경택 감도님의 '미운 오리 새끼' 보고 온 이야기를 해볼께요.. ^^

 

벌써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미운 오리 새끼'는 같이 18개월 방위로 복무한..

곽경택 감독님과 음악평론가 강헌님의 실제 군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에..

'기적의 오디션' 출신의 김준구, 조지환씨 등의 신인 연기자들을 중용한 작품이죠.. ㅎ

 

영화의 제목처럼 지금은 비록 미운 오리 새끼일지 모르는 두 분이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백조가 되어 날아오르라는 의미에서 한 캐스팅이라고..

곽경택 감독님이 컬투쇼에 출연하셔서 말씀하시는걸 봤었는데요..

(전 컬투쇼를 듣기도 하지만 직장 생활 때문에 주로 퇴근 후에 SBSE! 채널로 보는 편이거든요.. ㅎ)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80년대 군 생활을 소재로 한 시나리오 때문에..

선뜻 투자를 하려는 곳이 없어 10억이 채 안되는 제작비도..

(물론 '풍산개'처럼 2억으로 찍었음에도 훌륭했던 영화도 있지만요.. ㅎ)

겨우겨우 마련해 우여곡절 끝에 개봉에까지 이른 영화..

'미운 오리 새끼'..

 

개봉 전 시사회를 보고 오신 분들의 엄청난 호평과..

 

'영화를 보다가 가슴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라는 이외수 선생님의 말씀 등..

칭찬을 넘어 극찬 일색인 영화 '미운 오리 새끼'..

과연 저에겐 어떤 영화로 기억되었을지..

지금부터 사알짝~ 이야기 해볼께요.. ^^

 6개월 단기사병, 일명 육방! 정녕 그들은 신의 아들??

 

아~~주 오래된 군대 관련 우스갯 소리 중에..

방위는 전쟁이 나면 목숨을 걸고 복사기를 사수하고..

도시락으로 적의 레이더망을 교란할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포로가 되어서 적이 식량을 축내는 중대한 임무를 수행한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솔직히 요즘은 거의 이런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ㅎ

 지금은 방위라는 말 대신 '공익근무요원'이나 '상근예비역'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죠..

 

그나저나 단순하게 복무 기간만 따져봤을 때는..

1987년 그 시절이 지금의 공익이나 상근들보다 훨씬 좋았었군요?? ^^

그래도 요즘은 현역도 21개월만 군생활하면 되니까, 뭐.. ㅎ

전 26개월하고도 10일을 군생활 했으니.. ㅠ.ㅠ

(+10일은 뭘까~요??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다들 아실듯.. ^^;;)

 

어쨌든 언뜻 봐서는 너무나 짧은 군생활이기에..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마냥 부럽게 보일 수 있는 그들이지만..

현역병과 간부들의 온갖 무시와 폭언, 욕설에 시달리며..

짧은 군생활을 치열하게 복무해야만 했던 방위병들의 이야기를..

낙만이라는 캐릭터를를 통해..

담백하게 담아 내고 있는 영화가 '미운 오리 새끼'더라구요.. ㅎ

 아버지가 인생의 태클이라 말하는 6개월 단기사병, 전낙만(김준구)..

 

심신상실자인 아버지의 유일한 보호자인 까닭에..

6개월 단기사병으로 군생활을 하게 된 4수생 낙만..

낙만은 59사단 헌병대에 배치를 받고..

(가상 부대인가봐요.. ㅎ 부산이니까 53사일 것 같은데 부대마크는 대구 50사랑 비슷한듯?? ㅎ)

6개월 군생활의 첫 출근길에 오르는데요.. ㅎ

 

부대 입구에서부터 초소 근무 중인 현역병들로부터..

온갖 폭언과 주먹 세례라는 화끈한 환영 인사를 받게 되는 낙만..

음.. 왠지 앞으로 남은 6개월이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죠?? ^^;;

 

낙만이라는 캐릭터는 쉽게 말해..

평범한 20대 초반의 대한민국 남성의 표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한데요..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정신은 아직 덜 여문탓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아버지도 마냥 귀찮을 뿐이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체 그저 돈 없고 빽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세상에 모든 것들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인 그런 청년이죠.. ^^;;

 

하지만 옛말에..

 

'남자는 군대를 가야 사람이 된다!!'

 

라는 말이 있는 것 처럼..

비록 6개월의 짧은 군생활이지만..

그 기간 동안 누구보다도 치열했던 군생활을 겪으면서..

진정한 사나이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낙만이랍니다.. ^^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아버지..

 

전두환 정권 초기, 사진 기자였던 낙만이의 아버지는..

어느날 갑자기 낯선 남자들에게 끌려가..

1주일간의 모진 고문을 받은 후 풀려나게 되었는데요..

그 날 이후로 심각한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고 계시죠.. ㅠ.ㅠ

 

어눌한 말투에 걸핏하면 침을 질질 흘리시고..

무엇보다 5년하고도 열흘이라는 세월동안..

단 한 발자국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낙만이의 아버지..

낙만이의 아버지에게 이 세상은 한 발자국 내딛는 것 조차..

너무나 무섭기만한 지옥인걸까요?? ㅠ.ㅠ

 

오달수씨가 연기해주시는 낙만이의 아버지는..

곽경택 감독님과 함께 복무하신 강헌님의 선배를 모델로 한 캐릭터라는데요..

강헌님의 선배되시는 분 또한 고문 끝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셨다네요..

(불과 20여년전만 해도 이렇게나 살벌한 나라였다니.. ㅠ.ㅠ)

 

이처럼 낙만이의 아버지는 어둡고 암울했던 시대의 상처를 담고 있는 것과 동시에..

아들에 대한 사랑 하나로 세상과의 끈을 간신히 움켜쥐고 있는 그런 캐릭터죠..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었어라..

그래서.. 그래서 싸웠어라..

 

아마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이렇겠죠?? ㅠ.ㅠ

 그 시대에는 정말 이런 장교가 있었을까?? ㅡㅡ;;

 

낙만이가 자대배치를 받고 얼마되지 않아..

새로 부임한 중대장 육천상 대위..

취임사에서부터 자기 자랑만 줄줄이 늘어 놓으며..

돌+아이 기운을 마구마구 뿜어내는 육대위인데요.. ㅡㅡ;;

 

그러던 어느날 낙만이가 중대장에 머리카락을 깎던 중..

실수로 귓볼을 자르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죠.. 윽~

그 일로 인해 낙만이에게 앙심을 품은 중대장은..

장교 체면에 직접적으로 해코지를 하지는 않지만..

틈만 나면 낙만이를 괴롭힐 궁리를 하는데요..

 

그러던 와중에 낙만이를 궁지로 몰아넣을 건수를 발견하고야 마는 육대위..

과연 낙만이는 비열한 육대위의 손아귀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전 영화를 보면서 가장 경악스러웠던게..

어둡고 살벌한 1980년대의 시대 분위기도 아니고..

구타와 폭언이 난무하는 사병들의 세계도 아닌..

시쳇말로 미친 놈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 육대위였는데요..

 

이건 뭐 말이 육군 대위지 장교의 품격(?)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는..

돌아이 + 양아치 + 겁쟁이 + 쓰레기 등등..

도저히 말로 표현이 안되는 그런 인간이거든요.. ^^;;

 

혹시나 육대위도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인가 싶어..

곽경택 감독님의 인터뷰 기사를 여러개 읽어 봤는데..

권하사, 혜림이 그리고 행자를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다는 언급만 보이고..

육대위에 대한 언급은 안 보이네요..

실존 인물은 아닌 것 같아 참 다행이라는.. ㅎㅎ

 

달리 생각해보면 제가 이렇게나 육대위에게 화가 났던 건..

그만큼 조지환씨의 비열한 연기가 좋았다는 말도 되겠죠?? ㅎ

개그우먼 조혜련씨의 친동생이기도 한 조지환씨..

그래서인지 영화 중간에 조혜련씨가 카메오로 출연하신답니다.. ^^

나에겐 봉인해뒀던 기분 나쁜 추억을 떠올리게한 영화로 기억될 듯.. ^^;;

 

곽경택 감독님의 인터뷰 기사 중에..

 

'지인들로부터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원망을 들었다'

 

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던데요..

아마도 '미운 오리 새끼'가 군사 정권의 암울했던 시대상을 담아 낸데다..

무엇보다도 고참들의 군화발에 짓밟히고 온갖 모욕적인 언사를 견뎌내야 했던..

그 시절의 군대를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지인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신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비록 영화 속 시대보다 십몇년 후에 군생활을 했던 저이지만..

저 또한 '미운 오리 새끼'를 통해 두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이 다시 떠올라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더라구요.. ^^;;

 

2000년대 초반에 군생활을 했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샤워장에서 발가벗겨진체 고참들에게 밀대 자루가 부러질 때 까지..

두들겨 맞던 한달 선임에 대한 기억이나..

병장 때 말도 안되는 이유로 영창에 갇혀..

그해 크리스마스를 그 안에서 맞이해야 했던 기억 등..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가..

자꾸만 저의 기분 나쁜 추억들을 떠올리게끔 하더라구요.. ㅠ.ㅠ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그렇게 느낀 특수한 경우일 뿐..

보통의 관객분들에게는 tvN의 롤러코스터에서 방영중인 '푸른거탑'에다..

시대극을 접목시킨 재미난 영화 느껴지실 것 같네요.. ㅎ

다르게 생각해보면 곽경택 감독님의 지인분들이나 제가 그런 기분이 들었던건..

'미운 오리 새끼'가 실제 군생활의 디테일을 너무나 잘 잡아내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

 

정화조 청소, 제초작업, 테니스장 롤러 작업 등의 각종 잡일에서부터..

맞깔스러운(?) 욕설과 구타 장면..

그리고 헌병들이 영창에 수감된 사람들에게 행하는 모욕적인 언사 등등..

마치 실제 군생활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놓은 것 같더군요..

물론, 요즘 군대는 욕설과 구타는 없겠지만요.. ^^

 

군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여성 관객분들에게는..

'푸른거탑'같은 군생활 길라잡이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고..

군대를 다녀오신 남성분들에게는 옛 추억에 잠기게 할 것 같은..

'미운 오리 새끼'..

비록 디테일이 너무 뛰어났던 점이 제 개인적인 경험과 맞물려 마이너스가 되어버렸지만..

부디 여러분들은 재미나게 관람하시길 바랄께요.. ^^

 

전 그럼 이만 리뷰 마치고..

저의 나쁜 추억들을 다시 봉인해야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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