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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뱀파이어 헌터였다.. 링컨 : 뱀파이어 헌터
ldk209 2012-09-03 오후 3:57:39 938   [0]

 

링컨은 뱀파이어 헌터였다.. ★★☆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제목에 끌려 구입해 읽어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재미는 없었다. 이상한 조합이긴 하지만, 제인 오스틴의 작품과 좀비 영화와 홍콩 영화를 같이 좋아하는 팬이 순전히 팬심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세 개의 영역을 뒤섞어 놓은 일종의 팬픽일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 책 저자인 세스 그래엄-스미스(Seth Grahame-Smith)가 이번엔 미국의 아이콘인 제16대 대통령 링컨이 사실은 뱀파이어 헌터였다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과 함께 돌아왔다.

 

<링컨 : 뱀파이어 헌터>(이하 <링컨>)에 의하면, 링컨(벤자민 워커)은 사실 뱀파이어 사냥꾼이라는 것이다. 남부의 농장주들이 뱀파이어이며, 이들이 흑인 노예제를 유지하려는 이유가 흑인들의 피를 식량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리게 이게 바로 남북전쟁의 숨겨진 비화라는 것이다. 게티스버그 전투는 은으로 된 무기로 무장한 북군이 뱀파이어로 구성된 남군을 섬멸함으로서 남북전쟁에서 북군이 승기를 잡게 된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영화는 주장(?)한다.

 

스토리를 보면 알겠지만,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며, 링컨이 뱀파이어 사냥꾼이었다는 얘기로 모든 게 설명되어지는 구조다. 물론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의 전작들 - 그러니깐 러시아에서 연출한 <나이트워치> <데이워치>와 헐리웃에서 연출한 <원티드>까지 - 이 한 번도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으며, 세 작품 모두 혼돈 속을 헤맸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지루하다거나 재미없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런 혼돈이야말로 티무르 베크맘메토브 감독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징표라고 여겨졌다.

 

여기엔 무엇보다 물리법칙을 위반한 화려하면서도 새롭고 스타일리시한 액션의 힘이 컸다. <원티드>하면 휘어지는 총알이 연상되는 것처럼 말이다. 액션과 함께 작품에 깔린 유머와 농담의 힘 역시 크게 다가오는 특징이다. 그의 작품 자체가 거대한 유머이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구사하는 유머의 비중보다는 주로 액션과 함께 찾아오는 유머가 주를 이룬다.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날아가는 총알에 ‘Goodbye’라고 새겨져 있는 것 같은 장면 등.

 

이런 점에서 볼 때, <링컨>은 상당히 아쉬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잠깐 얘기했지만, 이 영화는 제목이 모든 걸 말해준다. 링컨은 뱀파이어 사냥꾼이었다. 이것 말고 다른 얘기는 이를 수식해주는 부가적 설명일 뿐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다른 걸로 대체해도 충분한 얘기들이다. 그러다보니 전작의 특징인 혼돈보다는 오히려 너무 잘 빠졌다는 느낌이 든다. 정제된 이야기 그러나 딱히 인상적이지 않는 이야기. 그리고 의외로 무겁고 진지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다. 이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사실인 냥 눈 감고 링컨의 실제 역사와 혼재해 늘어놓는다. 웃음기가 빠진 티무르의 영화라니. (어쩌면 링컨이라는 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무게감 때문에 농담을 자제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작에 비해 액션도 인상적이지 못하다. 말떼 액션신과 마지막 기차 액션신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깔끔한 한 방이 되지 못하며, 이 영화의 상징과도 같은 링컨의 도끼 액션은 동일 패턴이 반복됨으로서 보면 볼수록 심드렁해진다. 차라리 잔인함을 배가시켰다면 어땠을까 싶기는 하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재미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 정도면 아마 재미란 측면에서 기본은 할 것 같고, 최소한 스피드 면에서 휘몰아치는 맛이 있다. 무엇보다 제일 놀라운 건, 티무르 베르맘에토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 자체다. 생각해보라.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미국의 상징인 링컨을 한 때 적국이었으며, 지금도 그다지 좋지 않은 관계인 러시아 출신의 감독이 연출을 맡다니, 이 만큼 놀라운 사실이 어디 있겠는가.

 

※ 좀 웃긴 건, 과거 미국이 했던 모든 나쁜 짓을 뱀파이어가 한 짓으로 떠넘겨 버린다.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 흑인노예 학대 등

 

※ 링컨 애인으로 나온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를 어디서 봤나 싶어 영화를 본 후 찾아봤더니, <다이하드 4.0>에서 브루스 윌리스 딸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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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 뱀파이어 헌터(2012, Abraham Lincoln : Vampire Hunter)
제작사 : Abraham Productions, Bazelevs Production, Tim Burton Production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vampirehunter3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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