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영화계에 사극 열풍이 부는듯 합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나오더니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비슷한 1인2역이라는 소재의 <광해,왕이된남자>의 개봉소식에 매우 흥미롭게 여겼습니다.

한류스타이고 월드스타인 이병헌이 연기하는 광해군은 어떨까 매우 궁금하기도 했고 요즘 각광받는 배우인 류승룡의 연기 또한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또 이제 중전전문 배우가 된 한효주의 단아한 모습도 볼수있을 거란 생각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첫 장면 부터 매우 인상적이더군요. 광해군인 이병헌의 카리스마가 스크린을 통해서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권력욕에 찌든 서인들과 그들이 배후에 있을게 분명한 독살을 피하기 위해 대타를 세운다는 내용인데 정말로 그렇게 똑같이 생긴 사람을 손쉽게 찾는다는 것이 좀 비현실적으로 여겨졌지만 광대 하선일때와, 왕일때의 이병헌의 연기는 정말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금방 영화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병헌이 연기를 잘하는 줄은 알고있었지만 정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더군요.

소시민적인 연기와 왕으로써 근엄한 연기가 모두 완벽하여 정말 두명의 이병헌이 있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허균의 역할로 나온 류승룡 또한 너무도 재치있는 연기에 계속 웃음지을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영화를 집중해서 보기 위해 영화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만 얻어 갔기 때문에 심은경양이 나오는 줄 몰랐는데 심은경양을 보고 너무도 상큼하고 귀여워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단아하고 절도있는 중전을 연기한 한효주 또한 한국적인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비천한 광대가 얼결에 왕의 자리에 앉았지만 그의 모습은 그 어떤 왕보다 백성을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충신인 허균과 외곬수인 도부장, 절도있는 중전까지 그가 왕이 아님을 알고도 그를 소중히 대할 수 있었습니다.

대동법과 호패법, 중립외교등의 광해군의 행적이 실은 광해군과 똑같이 생긴 광대가 추진했던 것이었다...라는 역사적 상상력은 매우 참신하고 기발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음향효과를 매우 잘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웅장한 사운드가 정말 영화에 집중하고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