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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물을 가장한 액션활극 영건 탐정사무소
nott86 2012-09-07 오후 7:12:30 458   [0]

 

키노 망고스틴의 세 번째 작품인 <영건 탐정사무소>는 감독의 재기발랄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웃집 좀비, 에일리언 비키니 등의 전작을 통해 자신의 영화적 개성을 확고히 한 감독으로 평가되는 오영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스케일을 더욱 확장시켜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셜록과는 차별화된 작은 일 전문 탐정 영건은 어느 날 찾아온 미모의 여인 송현에게서 한 남자를 죽여달라는 엄청난 의뢰를 받는다. 하지만 대한민국 민간조사원협회 자격인증 탐정으로서 합법적인 일만 고집하는 영건은 그녀의 의뢰를 단박에 거절한다. 탐정의 직감으로 강한 끌림을 느낀 영건, 사무소를 박차고 나가 송현의 뒤를 쫓지만 순식간에 그녀가 교통사고로 죽는 걸 목격하고 만다. 죄책감으로 송현의 주변을 조사하던 영건 앞에 놀랍게도 송현과 똑같은 여자가 나타나고, 영건은 그녀가 3일 후의 미래에서 온 송현 임을 알게 된다. 결국 영건은 목숨을 구해달라는 송현의 의뢰를 수락하고 타임머신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에 뛰어들게 됩니다.

 

 

 

저의 경우 키노 망고스틴의 작품이 처음이라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이번 작품을 보았을 때 이전의 작품들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재기발랄하고 신선한 스토리에, 키치적인 연출 및 장면 설정을 즐기는 것 같더군요. 감독이 시네마톡에서 한국 영화계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는 탐정물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고 독립영화라는 제한된 조건 내에서 최대한 본인이 드러내고자 하는 점을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편집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컴퓨터그래픽이나 3차원 장면들은 어떻게 보면 정제되지 않고 조악한 느낌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독립영화이기에 다가올 수 있는 신선함으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독이 액션물을 좋아해서 그런지 액션 장면에서도 긴박감과 디테일함이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탐정물을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작품입니다. 일단 이야기의 플롯이 허술하고 액션에 치중하다보니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관객들이 주인공의 감정선이나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각본이 복잡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느슨한 이야기에 곁가지가 많이 붙은 데 따른 결과입니다. 액션 장면을 묘사하는 데 치중했지만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독은 탐정물을 만들고 싶다고 했지만 이 영화에서 탐정은 그저 주인공의 직업일 뿐, 탐정물이 중심에 놓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래도 제작비 여건 때문에 컷을 많이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의도적으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전체적으로 어색하고 극에 녹아들지 못한 채 붕 뜨는 느낌입니다. 어색한 대사처리와 적절하지 않은 표정연기는 누군가에게는 부조화의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겠으나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영건 탐정사무소>는 여느 장르영화나 그렇듯이, 관객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작품입니다. 솔직히 저 같은 경우는 크게 즐기지를 못했습니다. 잔인한 장면을 잘 보지 못해서 그렇기도 하고, 연기의 어색함을 견디지 못해서 그렇기도 한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런 장르의 영화를 평소에 즐겨 보지 않은데 따른 낯선 감정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 리뷰도 저의 감상을 담다 보니 객관적이지 않은 분석이 함유되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리뷰를 쓰면서도 영화에 대해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여러분들께서 직접 보시고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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