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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km 걸음에 담은 청춘들의 열정, 시련. 그리고 내 입가에 번지는 미소. 577 프로젝트
jksoulfilm 2012-09-16 오전 2:00:42 1076   [1]

 

 

★★★☆                577km 걸음에 담은 청춘들의 열정, 시련. 그리고 내 입가에 번지는 미소.

 

 

공약이 남발하는 요즘. 이렇게 공약을 성실히 지킨 자가 있단 말인가?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즉석으로 했던 하정우의 공약, 국토대장정. 섣불리 뱉어 버린 말이 현실이 되고, 하정우는 자신의 철저한 기획하에 이름도 거창한 577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영화 [577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577km의 국토를 20일간 걸은 유쾌한 다큐멘터리다. 나름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이니만큼 배우를 섭외하는 오디션도 하고, 20일간의 코스, 숙영지, 지켜야 할 룰, 사전 인터뷰, 하숙쇼, 몰래 카메라 등 알찬 구성을 선보인다. 막간을 이용한 ‘대놓고 홍보CF' 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그래서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든다.

 

 

이 영화가 가지는 중요한 점은 국토대장정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는 다는 것. 주구장창 걷는 장면으로 분량을 채우지 않는 전략을 선보인다. 영화는 대원들의 사전인터뷰에서부터 사람냄새 가득한 다큐로 방향을 잡고, 그들의 삶을 조명한다. 하지만 16명이나 되는 그들의 삶이 다 굴곡이 있겠는가?. 그런 이유로 여기서 주연과 조연은 또 정해진다.

 ‘배우 이승하’는 민폐 성질 캐릭터. 본인이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성격이 드러나면서 갈등상황을 만들고, 극 전개상 필요한 위기상황을 본의 아니게 만들어 낸다.

남자 주연이라면 ‘배우 한성천’이다. 영화가 앞서 두 번 아주 일상적인 몰래 카메라를 진행하는데, ‘배우 한성천’과 ‘하정우, 공효진’이 작당한 마지막 몰래카메라는 가히 대단했다. 그 상황에 있던 대원을 속이는 것도 모자라 깜쪽같이 관객을 속인다. ‘배우 한성천’의 사전 촬영영상과 인터뷰를 통해서 그의 삶을 조명하고, 그가 왜 걸어야 하는지를 절실하게 영화가 담아내고 있어 몰래 카메라임을 알고나서도 짠한 느낌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

 

바로 이 영화가 가지는 ‘진정성’의 힘이다.

 

무슨 일이든 해보겠다는 각오로 국토 대장정에 도전한 16명. 그리고 그들의 대장 ‘하정우’와 공블리 이미지가 무너질까 걱정했던 ‘공효진’.

577 프로젝트 대원들이 걸었던 그 20일의 기록이 그들 스스로가 처음 먹었던 마음가짐을 충족시켰는지는 모르겠다. 영화 후반부, 대원들은 ‘무언가 느낄 줄 알았는데, 잘 모르겠다’ 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무릇 마음먹은 대로 행하고 그 안에서 뭔가를 깨달으려 하는 게 오히려 사사로울 수 있다. 그러니 걱정마시길. 끝나고 공허한 마음, 아쉬운 마음. 관객들도 같이 공감하며 봤다.

 

당신들을 응원한다. 당신들이 걸어온 577km, 한 순간도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그 걸음에 담긴 의미를 알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들과 함께 걷고 싶다. 

 

JK Soul's FILM Magazine

http://jksoulfil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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