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명 김과장인 김명민은 간첩이었지만 위에서 명령이 떨어지지 않을 땐
중국제 비아그라를 밀반입하고 유통하여 그것으로 먹고살았으며 아들과 딸, 부인과 함께 살아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가장입니다. 또 북에 두고온 가족의 생계도 그의 어깨에 달렸죠.
그가 비아그라 판매로 벌어둔 돈을 부하직원이 들고 날랐고, 전세금을 올려줘야할 상황에 처하기도하며
돈이 매우 필요한 상황에 처합니다.
그때, 목란꽃이 피었습니다.
바로 10년만에 암살명령이 내려온것이죠. 북쪽에서 남쪽에 돈을 받고 남파한 고위급 인사를 암살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북쪽의 암살 전문가 최부장이 다른 간첩들을 모아 팀을 짜라는 명령을 내리고
김과장은 윤고문, 강대리, 우대리를 소환합니다.
평범한 노인의 삶을 살고있던 윤고문과 남편과는 이혼하고 시각장애를 앓고있는 아들을 홀로 키우며 악착같이 살고있던 강대리, 한미FTA 반대시위에 앞장서며 한우를 사랑하는 한우총각 우대리가 모여 암살계획을 세웁니다.
그들은 지령이 떨어지지 않은지 10년이 지난 지금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고 각자 소중한 가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모두 10년동안 아무런 관심조차 주지 않던 북에대한 충성심도 옅어진데다가 목숨까지 걸고 해야하는 작전이 달갑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부장이 암살을 할 동안 남쪽에서 암살대상에게 건낸 1000만달러, 100억을 가로챌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계획은 어긋나고 윤고문은 최부장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남쪽 국정원에게 신분이 노출되고 가족을 담보로 협박을 받게된 김과장은 남쪽의 스파이가 되려고 했으나
최부장에게 금방 들키고 맙니다. 최부장 또한 김과장에게 정해진 시간안에 암살을 하지 못할 경우 김과장의 아들을 죽일것이라고 협박을 합니다. 어느쪽에서야 할지 갈팡질팡 하던 김과장은 절묘한 수를 씁니다.
결국 김과장과 최부장의 1:1 대치상황이 오게 되고 육탄전 끝에 최부장은 장렬히 전사합니다.
최부장 또한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김과장은 아내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폭탄에게서 아이를 대피시키려합니다.
김명민이 피투성이가 되어 전화를 걸며 달려가는 그 모습은 마치 연가시의 한장면을 연상시켰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북에서 온 간첩들이 남한에 뿌리를 내려 살아가면서
한미FTA를 반대하기도하고, 촛불시위 일선에 나서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국가의 단위보다 더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았습니다.
많은 시사적인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잘 섞이지 않은 느낌이었고
크게 감동을 주거나 크게 웃음을 주진 못했던것 같습니다.
소소한 웃음과 소소한 감동.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가치가 있지만 홈런을 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제일 인상깊은것은 유해진의 수트빨!! 유해진이 과거에 김혜수의 남자였던 것에 약간은 의아했었는데 김혜수의 마음이
이해가 될 정도로 정말 멋졌습니다. 비록 악역이었지만 정말 멋지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김명민의 코디 또한 멋졌습니다. 유해진의 깔끔하고 딱떨어지는 수트와 대비되는 화려한 패션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총격전과 차량추돌액션등은 참 멋있었으나 내용이 부실한 느낌을 약간 받았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가 유쾌해서 영화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매우 가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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