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애매하네 요거 참. 소재는 괜찮았으나, 너무나 헐거운 스토리, 코믹, 액션.
대한민국에 간첩이 5만명이나 존재한다는 사실도 그렇고, 그런 간첩을 주인공으로 만든 영화라 그 소재만큼은 무척 흥미로웠다. 간첩이라고 하면 항상 진짜 삐쩍 골은 모습에 눈에는 독기가 가득하고 항상 분노 카리스마에 휩싸인 채, 북한 당과 인민 동지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한 몸 희생할 준비가 된 그런 특수정예요원들로만 생각이 되었는데, 여기서는 뭐 완전 그냥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 ㅋㅋ '독기' 와 '살기'는 개풀, 자식들 살려 먹이랴 부모님 돈 부쳐주랴 먹고 살기 바빠서 생계에 목매달고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 만큼은 정말 아이러니하고 웃겼던.
그런데.. 바로 그러한 생계형 간첩들의 어떤 상황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코믹적으로 아주 빵빵 터뜨려 주면서 그런 유쾌한 영화로 만들어줄 줄 알았는데, 그나마 초반부는 그렇게 만든 듯 보였다. 그런데 중반부, 또 후반부로 갈수록 코믹 강도도 훨씬 약해지고, 진지함과 코믹을 자꾸 동시에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오히려 어색하기만 하고 거부감 들뿐이었다. 뭔가 자꾸 간첩이라는 요소에는 당연히 액션히 <쉬리> 급으로 좀 들어가 줘야하지 않을까? 라는 강박관념이 있었는지.. 자꾸 되도 않게 어설픈 액션 셋팅과 뻔히 보이고 오글거리는 육탄 액션도 보여주는데.. 배우들은 찍으면서 무지 고생했을지 몰라도 연출된 장면들 자체는 별로 긴박감도 없고 멋지거나 화려하지도 않았고 임팩트 있지도 않았다. 그저 그냥 그런..;;;
코미디면 코미디, 비장이면 비장, 액션이면 액션, 따뜻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면 스토리.. 뭐 하나 아무것도 건진 것 없이 가볍고 정말 가볍고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채.. 그렇게 마무리지은 모습... 안타까웠다. 그냥 쉽게 뇌리에서 잊혀질... 괜히 좌익 우익 나누는 찌질이들로 부터 반공영화(?) 좌빨영화(?)로만 매도 당하고 있는 불쌍한 영화였다. 김명민님 작품 초이스 왜 이런지.. <연가시>는 운이 좋아 잘 된 것 같지만..
+ 영화적 포스가 안느껴지는 영화다. 그냥 뭔가 특집 드라마 수준.. 시가전은 드라마 <아이리스> 보다 못했던;;
+ 유해진은 뭔가 액션 카리스마, 악역 카리스마 잘 뽑내주셨지만.. 영화 스토리가 안습이라.
+ 진짜 존재감 없는 정겨운과 염정아... 안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