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 光海君
조선의 제15대 왕(재위 1608~1623).
선조의 둘째 아들, 공빈 김씨 소생으로 서출이라는 출신성분의 약점 때문에 왕권이 안정되지 않아 모반이 끊이지 않은 슬픈 왕이었다.
광해는 적통의 왕자가 아니었다, 왕위 경쟁 상대 ㅡ> 인목대비 소생의 적자 영창대군
아버지 선조의 서자였으며 차남이었다, 경쟁 상대ㅡ> 선조의 서자 중 장자, 임해군
임진왜란 당시 국난에 세운 공로를 인정 받아 세자에 책봉 되었다.
선조는 죽기 전에 적자인 영창대군을 세자에 책봉할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승하하는 바람에 광해가 그대로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지구상에서도 유일하다는 서얼자의 차별의 룰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빽그라운드 없이 안정된 왕권을 확립하기 위해 폐륜을 저지르는 무리수를 두었다.
밖으로는 대의명분을 어기고 오랑캐와 손을 잡는(배명친금) 실리외교를 펼쳤고, 안으로는 자신의 왕위를 위협하는 인물들을 죄 죽여버리는 '블러디 bloody 광해' 였다. 인목대비(선조의 계비), 김제남(인목대비의 아버지), 영창대군(선조-인목대비의 적자,광해의 이복동생) 임해군(광해 손 위의 형)모두 역모죄로 유폐하고 사사하였다.
더구나 영창대군은 유배 중 방안에 가둬두고 아궁이에 불을 뜨겁게 지펴 타죽게 만들었으니 역사학자들은 8살의 어린 영창대군을 '볶아죽였다'라고 말할 정도로 잔인했다고 한다, 사체 발견 당시 영창은 손톱까지 새까맣게 타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ㅠ.ㅠ
아마도 이런 피바람이 인조반정으로 폐위 되는 불운을 낳지 않았나...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
- 光海 100卷 8年 2月 28日
월드스타 이병헌의 최초의 사극이라는 점에서 호기심도 기대감도 매우 컸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배우로서 필모그래프에 나열된 작품들은 많지만 이병헌은 4전5기에 가까운 배우라한다, 영화계에서는 3편이상 흥행작이 나지 않으면 미신같은 징크스가 있어 작품이 잘 주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데, 이병헌은 사극으로서는 최초로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캐스팅 되면서 2012년 추석을 앞두고 이 작품 덕에 영화배우로서도 흥행 보증수표로 자기매김을 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의 이병헌의 연기는 이 영화의 설정부터 그러한 것처럼, 정통 사극 연기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현대물도 아닌 것이 퓨전사극의 코미디와 역사성을 적절히 잘 소화해내었다고 본다.
그다지 끌리지 않는 배우였는데, TV드라마 <올인>, <아이리스>에서부터 '충분하면서 약간 절제된' 그만의 독특한 연기에 팬이 되었다.
구성을 보면 굳이 '광해'라는 실존인물을 거론하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을까, 팩션이라지만 거의 허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의 왕이 코믹물에 출연해 중전을 웃기려고 하고, 정의 사회 구현과 사회복지에 힘쓰는 모습은 짜맞추기식 억지 구성에 가까와 러닝타임 2시간 이상은 약간 지루했다;
광해 재임 15년 중에 보름 간의 내용으로 조선이 꿈꾸는 왕을 연출하기에 시놉은 개연성도 부족한 듯 ㅡ.ㅜ
명품배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등 주조연의 완벽한 조합이 아니었으면 우스꽝스러워보일 수도 있을 한국판 '왕자와 거지' 였다. 평점 9점대의 그런 후한 점수는 주고 싶지 않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왜 내 눈에는 곤룡포보다 임금의 나이트 가운이 더 멋졌을까? ㅋㅋ
'간결은 궁극의 정교함' 이라더니 천하를 호령하는 조선 왕조의 왕의 심플한 디자인의 유난히 붉은, 임금의 황포보다도 레드가운이 더 멋졌다.
광해냐 or 저잣거리의 하선이냐?
둘의 분장은 달랐다, 피부색과 수염에서부터...영화 후반부 반전에 가까울 때 즈음에는 진짜 왕의 선업인지 가짜의 왕노릇인지 피부색만 보아도 미묘한 차이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었다.
거기다가 이병헌의 1인2역은 목소리, 표정, 몸짓 하나하나가 왕일 때와 하선일 때가 너무도 달랐으니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이병헌이 다중인격자로 보일정도로 그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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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비롯 <광해, 왕이 된 남자>까지 같은 내용의, 천민이 국가 최고권력자로 잠시 등극하는 내용의 사극영화가 줄줄이 개봉되었을까?
한낱 저잣거리의 만담꾼도 용상에 좌정하면 민심을 추스리고 백성의 안위을 품는다.
혹여 15살의 궁녀 사월이가 가짜 왕의 승은을 입나, 호위대장이 변고를 당하나 추측을 했건만 아니다.
가짜 왕 하선, 광해가 꿈 꾸는 정치는 '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지라도 내 나라는 살려야한다' 는 슬로건을 갖고 있다.
하나를 내주고 하나를 받는 것이 정치라면 무엇을 내주고 무엇을 받는지는 알아야할 것이며, 나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한다면 그런 왕은 하기싫다는 것이 하선의 정치이념이다.
혹시, 올 해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국민의 염원의 종합예술 발로라고 생각한다면, 만인 평등의 사회 신분 고하와 계급이 없어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는 이 시대에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겠다는' 공약으로 제발 우리의 아픔과 눈물까지 사무치게 아는 그런 분이 최고 수장자리에 앉아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