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대체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 궁금해지는 영화가 있다. 이를테면 <시실리 2km>(2004)와 <
차우>(2009) 같은. 독특한 코미디 감각을 보여준 이 두 편의 영화,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
점쟁이들>은 '신정원' 감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정체불명의 코미디'라는 말로밖에 설명
할 길이 없는 그의 영화 <점쟁이들> 곁으로 다가가 본다.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로 불리는 신들린 마을 ‘울진리’ 수 십 년간 되풀이 되고 있는 미스터리 사건 해결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점쟁이들’이 모였다!
점쟁이들의 리더이자 귀신 쫓는 점쟁이 박선생(김수로),
공학박사 출신의 과학 하는 점쟁이 석현(이제훈),
탑골공원에서 활동중인 귀신 보는 점쟁이 심인(곽도원),
사물을 통해 과거 보는 점쟁이 승희(김윤혜),
미래를 보는 초딩 점쟁이 월광(양경모),
그리고 사건을 취재를 위해 이들과 함께 하는 특종 전문 기자 찬영(강예원)까지…
이들이 마주하게 된 엄청난 저주!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 점쟁이들은 누구도 해결 못한 ‘울진리’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을까?
영화 <시실리 2km>(2004)와 <차우>(2009)를 감상하고 '참! 독특한 코미디네'하며 황당한 스토
리에 그렇다고 유치함이란 단어하고 거리가 먼 무게 있는 웃음을 지은 적이 영화 <점쟁이들>의
홍보문구를 보는 순간 뇌리속에 떠올랐다. 대부분의 황당한 스토리를 소유한 코믹 영화는 유치
함하고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다는 것이 정례화 되다시피 기존 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유
달리 황당하게 느끼면서도 유치하지 않게 느끼게 감상한 독특한 코믹 영화가 '신정원' 감독의
작품이다. 독특하다는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유지한 웃음을 감상하는 내
내 웃는 감각의 말초신경을 자극시켜서이다. 그럼 영화 <점쟁이들>은 독특한 코미디를 다시금
선보일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과 의구심이 반반 섞인채 영화 곁으로 다가가 본 결과, 무게감을
잃은 독특한 코미디라고 할까? 무게감이 현저히 낮아진 느낌이 영화 엔딩 자막이 흘러나옴과 동
시에 '그냥 황당한 애니 같네'하는 본인의 입가에 맺히는 소리와 함께 뇌리 귀퉁이로 전달되온
다. 그렇다고 지루하다거나 유치함이란 단어와 어울린다는 것은 아니다. 영화 <점쟁이들>은 전
작들의 명맥을 유지하듯 독특한 방식의 웃음을 코드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웃음 코드가 전작들
과는 달리 너무도 가볍게 느껴져 독특한 코미디가 아니라 그냥 스쳐가는 평범한 코미디로 본인
에겐 전락하고 만다. 매번 독특하고 신선한 코미디를 선보이기란 힘들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심
사숙고하고 연구하면 전작들 보다 독특한 코미디를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는 '신정원' 감독되리
라고 응원의 글을 보내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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