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사극출연, 그리고 배우 이민정과의 열애. 이 두 개의 사실만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배우 이병헌의 주연작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하였습니다.
이번 영화도 ‘왕자와 거지’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듯 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컨셉의 최근 개봉작인 ‘나는 왕이로소이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영화에서 배우 이병헌은 대단한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하나의 영화 안에서 희극과 비극 그리고 블랙코메디 장르를 넘나들며 능수능란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신경쇠약 직전의 광해의 모습, 인간미 넘치는 하선의 모습 그리고 광해를 연기하는 하선의 모습.
배우 이병헌은 이러한 3개의 각기 다른 캐릭터를 아주 유려하게 연기함으로써 이번 영화에 엄청난 극적 완성도를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또한 광해와 하선의 주변인물들의 연기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도승지 허균 역할의 유승룡 배우의 무게감, 중전 역할의 한효주 배우의 아름다움(우리나라에서 한효주 배우 만큼 중전 역할을 잘하는 배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내관 역할의 장광 배우, 도부장 역할의 김인권 배우(이번 영화에서는 단 한번의 웃음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사월이 역할의 심은경 배우. 누구 하나 뺄 것 없이 각자의 역할에서 한치의 과부족 없이 너무나도 훌륭한 앙상블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이번 영화는 앞서 밝힌 배우들의 연기만큼 전달하고자 하는 사상과 주제도 매우 좋습니다.
감독은 광해를 연기한 하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웃고 울 줄 아는 인간미와 약자의 고통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있는 바람직한 지도자의 모습을 관객과 이 사회에 제시해 주었습니다.
관객들은 광해를 연기한 하선의 모습에서 엄청난 쾌감을 느낄 것 이며 그의 감정에 이입되어 함께 웃고 함께 울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선은 광해가 하지 못했던 정치를 펼치고, 벼슬아치들의 잘못을 꾸짖는 한편 외로움 속에 살고 있던 중전을 연민과 사랑으로 보살피고 나이 어린 궁중나인의 개인적인 슬픔까지 함께 나눔으로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 올바른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너무나 잘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무능하고 부패한 지도자가 나라와 국민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시련과 고통을 주는지를 그간 몸으로 깨우쳤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나라는 지도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자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그분들께 바로 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반드시 관람하시기를 간청합니다.
이 영화 속에는 지금과 아주 흡사한 썩어빠진 나쁜 정치인과 정당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시대를 뛰어 넘어 현재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는 지도자가 반드시 가져야 할 이념과 사상 그리고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이 나라의 지도자를 꿈꾸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진정한 지도자, 참된 지도자는 어떠한 모습인지를 반드시 확인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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