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 감독이 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로 재작하던 1984년 만들었던 약 30분 분량의 흑백 단편
영화를 리메이크한 애니메이션 <프랑켄위니>. 당시에도 장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구상됐
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실사 단편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던 영화를 되살려낸 <프랑켄위니>를 보
고 상상력이 어디까지 펼쳘질까?하는 기대감 찬 의문을 안고 <프랑켄위니> 곁으로 다가가 본다.
천재 과학소년 '빅터'와 무덤에서 부활한 강아지 ‘스파키’의 오싹 뭉클한 3D 어드벤처가 시작된
다!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인 강아지 '스파키'를 사고로 잃은 천재 과학소년 '빅터 프랑켄
슈타인'은 우연히 수업 시간에 전기 쇼크로 개구리를 되살리는 실험을 본 후, '스파키'를 되살리
기 위한 비밀 작전에 돌입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무덤 속 '스파키'는 '빅터'의 간절한 소원대로 백만 볼트의 전기 충격을
받은 후 다시 숨 쉬기 시작한다.
문제는 단 하나, '스파키'가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닌 온 몸에 꿰맨 자국과 철심이 박힌 채 되
살아났다는 것!
사상초유의 부활견 '스파키'의 존재를 알게 된 '빅터'의 악동 친구들은 같은 방식으로 마을 곳곳
에 잠들어 있던 친구들을 깨우기에 이르는데…
'팀 버튼'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 그의 향내음이 영상 곳곳에 베어있음을 영화를 감상하면서 감상
하고나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짚다. 그 짚은 향내음을 맡으러 먼길 마다않고 찾는 관객이 있다
면 그와 반면에 향내음이 너무 짚은 나머지 거리를 두고 감상하거나 그의 작품을 멀리하는 관객
들도 생겨난다. 한마디로 말해서 중간이 없는 매니아층과 비매니아층이 갈리는 관객들을 보유하
고 있다고해도 과언은 아니다. 선뜻 보기에는 어두운 톤의 배경, 캐릭터들 눈가의 검은 테하며
스토리 마저 비상식적인 영상으로 비쳐질지 모른다. 그러나 본인만 그런건지 몰라도 그 영상을
지켜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의미있는 미소를 마치 어떤 목표물을 보고 그 결과에 상상
으로 희열을 느끼듯 띄운다. 그것이 '팀 버튼' 감독 작품의 매력이다. 본인도 어느덧 감독의 짚은
향내음과 매력에 빠지고파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적마다 다른 일정을 제껴두고서 만나러가는 매
니아 비슷하게 된 지금 신작 <프랑켄위니>를 만나 본 결과,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취하고 헤엄치
는 형국에 이르르고 말았다. 영화는 누가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이 아니랄까봐 보다 짚은 향내음
을 영화 전반에 걸쳐 드리우고 있다. 그것도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총동원하게 만드는 특유
의 어두의 배경과 캐릭터들에 일치하듯 어울리는 스토리 구성과 전개에까지 걸쳐서 말이다. 이
러한 영상을 비쳐주는 스크린에 몰입하면서 느낀건데 이번 작품은 특이하게 전작들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어두운속의 밝음이라고 할까? 영화의 결론에 도달하면서 이른 아침에 커튼 사이로 햇
볏이 스며드는 것처럼 밝은 표정을 짖게 만들어서이다.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짚은 향내음에 취
하고 매력에 빠져 헤엄쳐보시고 싶으신 분에게 애니 영화 <프랑켄위니>를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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