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제(11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회사원》이야기를 해볼려구요.. ㅎ
사실 이번주 개봉작 중에서 《프랑켄위니》를 가장 먼저 볼려구 했었는데..
애니인탓에 역시나 시간이 안 맞더라구요.. ㅠ.ㅠ
주말에 일찍 눈이 떠지면 다행이지만..
안 그럼 다음주나 되어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흑~
《회사원》과 《위험한 관계》 중 어느것을 먼저 볼지 고민하다가..
소지섭씨의 강렬한 눈빛에 이끌려 먼저 보기로 선택한 영화 《회사원》 ..
과연 포스터에서 풍기는 강렬함만큼이나 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영화였을지..
지금부터 살짝 이야기 해볼께요.. ^^
입사 10년차 지과장, 그가 다니는 회사는..
올해 나이 38살..
(주)신대륙금속에서 영업 2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형도(소지섭)는..
격무와 진상만 부리는 상사에게 시달리는 회사원이죠..
비록 일찍이 세상에 홀로 던져져..
중국집 배달원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같은 건물을 쓰는 다른 회사의 여직원들이 틈만 나면 추파를 보낼만큼 훤칠한 용모에..
업무 능력(?)도 뛰어나고 상사에게 깍듯하기까지 해서..
오너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무엇 하나 나무랄 것이 없어 보이는 형도..
다만, 그가 다니는 회사가 실제로는 살인청부회사라는 점만 빼면 말이죠.. ㅎ;;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 중 한명인 소지섭씨..
그래서인지 영화 곳곳에서 절로 감탄사가 쏟아지는 비쥬얼을 보여주시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소지섭씨를 좋아하시는 많은 여성 관객들에게는..
축복 같은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ㅎ
하지만 영화로써는 재앙급이더라구요..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빗댄 살인청부회사, 하지만..
(주)신대륙금속..
겉으로 보기에는 번듯한 금속제조회사이지만 어디까지나 위장일뿐..
17층 사무실의 아래에 공사중인 것으로 눈가림한 16층에서는..
팀원들끼리 모여 살해 계획을 브리핑하고..
직원들은 책상위에 환하게 웃고 있는 가족 사진을 올려 놓았지만..
바로 그 가족 사진 옆 두꺼운 파일 속에는 권총을 숨겨두는..
살벌하기 그지없는 회사인데요.. ^^;;
아무 생각없이 본다면 대수롭지 않게 보고 넘길..
신대륙금속 직원들의 이런 모습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총성 없는 전쟁터로 흔히 묘사되는..
직장(사회) 생활의 애환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죠..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알바) 훈이(김동준)의 모습이나..
상사인 권이사(곽도원)의 말도 안되는 생트집에 맞서기보다는..
'죄송합니다'라는 상투적인 대답만을 연발하며..
귀찮은 상황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한 형도의 모습들..
여기에 면전에서는 서로 웃고 떠들며 좋은 말만 하지만..
뒤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는 동료들의 모습 등..
틈만 생기면 언제든 상대를 짓밟고 올라설 궁리만 하는..
삭막한 직장(사회) 생활의 모습을 엿볼수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회사원》의 문제점은 그런 애환을 묘사하는 것에만 그칠뿐..
정작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죠..
애써 쥐어짜듯이 억지로 제가 생각해본 감독의 의도는..
'더러운 직장 생활, 다 엎어 버리자!!'
정도랄까요?? ^^;;
물론 단순하게 액션 영화로 생각하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또 생기는 문제점이 《회사원》은 액션 영화로써도 재앙급이라는 것이죠.. ^^;;
그 이유는 차차 말씀드리기로 할께요.. ㅎ
회색빛 삶을 살아가던 형도를 따뜻하게 물들여 가는 사람들..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이 일이 좋냐는 훈이의 물음에 형도는..
"나야 그냥 하는 거고.. 오래됐으니까.."
라고 말하는데요..
심드렁한 그의 말처럼 인생의 아무런 낙도 없이..
출근해서는 아무런 감정 없이 일(=살인)만 하고..
퇴근해서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운체 잠자리에 드는..
무미건조한 삶을 10년 동안 반복해 온 형도..
그런 그가 훈이네 가족과 하루이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소한 일상을 꿈꾸기 시작하죠..
하지만 그가 꾸기 시작한 달콤한 그 꿈이..
어떤 불행을 가져오게 될지는 전혀 생각도 못한체 말이죠.. ㅠ.ㅠ
제가 《회사원》을 보면서 느꼈던 또 다른 안타까움 중에 한 가지는..
영화 속 이야기를 보는 내내..
분명 이야기를 더 매끄럽게 만들어줄 장면들을 더 촬영했을 법 한데..
왠지 편집 과정에서 싹뚝~ 하고 잘려나간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거였어요..
그만큼 《회사원》은 영화의 감정선이 뚝뚝 끊어지는 놀라운 편집력을 보여주거든요.. ^^;;
예를 들면 형도와 훈이 엄마인 유미연(이미연)의 사랑 이야기에서도..
막연하게 어린 시절의 우연과 모성애에 대한 그리움으로..
스쳐 지나가듯이 묘사하는 것 보다는..
형도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편이 좀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이 밖에도 형도와 여러 다른 캐릭터들간의 인물 구도에 있어서도..
아쉬운 편집이 워낙에 많아서 일일이 말씀드리기도 힘들 정도네요.. ^^;;
나가다 나가다 너~무 나가버린 액션..
이제 《회사원》이 왜 액션 영화로써도 재앙급이었는지 말씀드려볼께요.. ^^;;
사실 영화의 초중반부까지만 해도..
꽤 스타일리쉬하고 속도감 있는 액션에..
소지섭씨와 김동준씨의 비쥬얼이 더해져..
꽤 볼만한 액션을 관객에게 선사해줘서 저 또한 나름 만족스러웠었어요..
하지만!!
(오늘따라 이 말을 참 많이 쓰게 되네요.. ^^;;)
영화가 절정에 이르는 부분에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하는 어이 상실 액션씬들은 헛웃음도 안 나올 정도더라구요..
출구가 하나뿐인 사무실에 갇힌 형도를 노리고..
그 출구를 향해 불과 2~3m 앞에서 총구를 겨누고 있는 십여명의 전문 킬러들..
그런 그들 앞에 꼴랑 방탄 조끼 하나 걸치고 맞서서는 순식간에 몰살시켜버리는 형도라던지..
역시 2~3m 앞에서 샷건을 방탄 조끼에 정통으로 맞고도..
바로 벌떡 일어나서 싸우는 형도 등..
말이 안되도 너~무 안되는 액션씬들이 영화의 후반부를 차지하고 있는 바람에..
앞부분에서 좋았던 액션씬들에 대한 기억까지 깨끗하게 날려버리는..
놀라운 재주까지 보여주는 《회사원》이었답니다.. ^^;;
물론 그냥 영화인데 뭘 그렇게 피곤하게 따지고 드느냐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겠지만..
수십미터 밖에서 쏜 총탄을 방탄조끼에 맞아도 갈비뼈가 부러지기 일쑤인데..
하물며 2~3m 앞에서 쏜 총탄에 맞고도 아무렇지 않게 싸우는건 너무 심하잖아요?? ㅎ
(차라리 홍콩 느와르 영화나 헐리우드 영화들처럼 총알을 맞지나 말던지 말이에요..;;)
이런식의 액션씬을 보여줄꺼라면..
처음부터 초능력자 암살단으로 설정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네요.. ^^;;
문득 무적의 방탄조끼를 통해..
감독님께서 말하고자 하는바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소리없는 총성이 울려 퍼지는 사회 생활이라는 전쟁터에서..
이 시대의 수 많은 직장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슴에 두르고..
때로는 지치고 또 때로는 온몸이 찢겨 나가는 듯한 괴로움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같은 의미가 담겨 있어서 무적의 방탄조끼를 보여준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혹~시나 그런 의도가 내포되어 있었다한들..
관객들에게 전혀 전해지지 않는 메세지는 아무 소용이 없지 않겠어요?? ^^;;
그냥 소지섭씨 비쥬얼 감상용 영화라는..
《회사원》..
한 마디로 말씀드려 소지섭씨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소지섭씨의 멋진 비쥬얼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그런 영화였네요.. ^^;;
무표정한 얼굴, 화난 얼굴, 우수에 잠긴 얼굴..
여기에 영화 마지막 장면에 방긋 웃는 보너스 클로즈업샷까지..
소지섭씨의 우월한 비쥬얼을 빼면 솔직히 아무것도 남는게 없었던 《회사원》..
개인적으로 올해 관람했던 영화 중 가장 최악의 영화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전 그럼 《위험한 관계》 보고 와서 또 리뷰 올릴께요.. ㅎ
모두모두 불금 되세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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