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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 영화가 은근 철학적이네?? ^^ 로우리스 : 나쁜 영웅들
jojoys 2012-10-19 오후 6:08:09 520   [0]

안녕하세요?? ^^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가 겨울이 다가옴을 느끼게 해주는 요즘이네요.. ㅎ

오늘은 어제(18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로우리스》이야기를 해볼려구요.. ㅎ

 

어제 8시 상영 시간에 맞춰 상영관에 들어가니..

개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꼴랑 저 혼자더라구요.. ^^;;

영화 시작 직전까지 그렇게 저 혼자뿐이라서..

 

'이야~ 이거 상영관 전세 낸 기분인걸??'

 

하면서 상영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외국인분들이 10여명 우르르 들어오셔서는 제 뒷자리에 앉으시더라구요..

덕분에 전 마치 외국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듯한 기분을 느끼며..

보고 온 영화 《로우리스》.. ^^;;

 

과연 어떤 영화였는지 살짝 말씀드려볼께요.. ^^

불멸의(Immortal) 본두란 형제.. ^^

 

1931년, 버지니아 주 프랭클린..

이 마을은 주민 대다수가 밀주를 만들어 판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불멸의 존재 즉, 죽지 않는 자라 부르며..

두려움에 떨게 한 형제가 있었으니..

본두란 형제가 바로 그들이죠.. ^^

 

1차 대전에 참전 중 타고 있던 배가 침몰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지만 홀로 멀쩡하게 살아 남은 이후로..

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술만 마셨다하면 광전사(^^;;)가 되어 버리는 첫째 하워드(제이슨 클락)..

 

스페인 독감이 유행해 온 마을이 시체로 가득할 때..

부모님과 함께 독감에 걸렸지만 역시 혼자만 살아난 둘째 포레스트(톰 하디)..

 

그리고 어릴 때 부터 외소한 체격과 여린 성격 때문에..

두 형들로부터 언제나 꼬마 취급을 당하며..

성인이 된 지금도 그런 형들의 운전사 노릇만 하며 지내는 셋째 잭(샤이아 라보프)까지..

 

이들 삼형제는 마을 외곽의 산중에서 사과 증류주와 위스키 등을 만들어 파는..

가족 사업을 운영중인데요.. ㅎㅎ;;

얼핏 보면 그냥 평범한 시골 농부와 같은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밀주업자들을 비롯해 시카고의 마피아들에게까지도 명성이 자자할만큼..

밀주업계에서는 거물 중에 거물이죠.. ^^

 

그렇게 열심히 밀주를 만들며.. ^^;;

여느 평범한 날들 중 하루를 보내고 있던 본두란 형제 앞에..

어느날 고급차를 몰고 와 거드름을 피우는 두 남자가 나타나는데요..

그들은 시카고에서 프랭클린으로 새로 부임한 웨델 검사장과..

그의 사냥개인 특별 수사관 찰리 레이크스(가이 피어스)죠..

그렇게 갑자기 나타나서는 다짜고짜 거액의 상납금을 요구하는 레이크스에게..

 

"난 본두란이요. 누구한테도 절대 엎드리지 않지!!"

 

라고 말하며 상납을 거부하는 포레스트인데요..

이거 왠지 앞으로 피바람이 불것 같죠?? ㅎㅎ

 

이처럼 《로우리스》는 미국의 금주법 시대에..

가장 유명한 밀주 제조업자 중 하나였던 본두란 형제의..

실화를 근간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요..

 

동시대 밀주를 유통해서(물론, 도박/매춘등도 같이 운영했지만요..) 돈을 벌었던..

알 카포네로 대표되는 마피아는 《대부》, 《언터쳐블》등..

자주 영화화 되는 소재이지만..

그들에게 밀주를 만들어 공급했던 밀주업자를 소재로 한 영화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더라구요.. ㅎ

 

그런 이유로 시사회 때부터 너~무 지루하다는 악평이 끊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로우리스》.. ㅎ

 

전 《로우리스》의 감독이 《더 로드》를 연출했던..

존 힐코트 감독이라는걸 미리 알고 있었던터라..

《로우리스》가 대충 어떤 스타일로 전개될지 예상을 했기 때문인지..

딱히 지겹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답니다..

 

음.. 아마 영화 곳곳에 저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게끔 자극하는 씬들이..

자주 보였던 것도 《로우리스》를 지겹지 않게 관람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법이 전혀 쓸모가 없던(useless) 시절을 살아간 사람들..

 

《로우리스》는 막연하게 화끈한 건액션이 벌어지는 갱스터 무비를 생각하고 보신다면..

지루하게 느껴지시는게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영화이기는 해요.. ㅎ

 

영화가 밀주업자인 본두란 형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생존을 위해 법을 어겨야만 했던 사람들과..

탐욕을 위해 일부러 법을 어기는 사람들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거든요..

 

자신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상대에게는 무자비한 응징을 가하지만..

절대로 자신들이 먼저 위협을 가하거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본두란 형제..

그들은 인종 차별이 극심한 당시 시대상에도 불구하고..

흑인들과도 아무 꺼리낌 없이 어울릴뿐만 아니라..

그들을 대하는데 있어 항상 예의를 지키며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데다..

여성을 대함에 있어서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무법자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상대를 항상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등..

밀주를 제조하는 것만 빼면 지극히 모범적인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죠..

 

반면에 새로 부임한 특수 수사관 레이크스는..

스스로가 가장 법을 잘 지켜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권력을 무기로 약한 자들을 잔인하게 괴롭히고 착취하며..

고문과 살인을 밥 먹듯이 하는가 하면..

흑인 여성들을 자신의 성욕 해소용으로 여기는 등..

그 누구보다도 악랄한 무법자의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존 힐코트 감독은 이처럼 본두란 형제와 레이크스를 통해..

법의 테두리 밖에서 살지만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사람들과..

법 집행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산 사람들을..

대비해 보여줌으로써 1930년대 미국의 어지러웠던 시대상을..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있더라구요.. ^^

두 형제의 달라도 너~무 다른 연애법.. ^^

 

그렇다고 해서 《로우리스》가 무겁기만한 영화는 아니랍니다..

포레스트와 잭의 연애 스토리처럼 밝은 이야기도 있거든요.. ^^

 

(극중에 따로 언급이 되는 건 아니지만 외형적인 특징등으로 볼때) 아미쉬(Amish) 가족의 딸인..

베르사만 보면 발을 동동거리며 졸졸졸~ 쫓아다니며 구애를 하는 막내 잭..

그리고 그렇게 적극적인 연애 스타일의 잭과는 다르게..

먼발치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매기를 가만히 바라만볼뿐..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는것에 너무나 서툴러서 은근히 귀여운 포레스트..

이렇게 극과 극의 연애 스타일을 보여주는 두 형제의 모습이..

꽤 귀엽더라구요.. ^^

 

특히, 산만한 덩치를 해서는 갸냘픈 매기 앞에서 쩔쩔매기만 하며..

한 없이 여자를 기다리게 하는 남자, 포레스트가 말이죠.. ㅎㅎ

영화 고르기 전 감독 이름만 확인해봐도 영화의 재미가 달라져요~ㅎ

 

제가 예전에 다른 영화 리뷰에서도 몇 번 말씀드렸었지만..

영화를 선택하실 때 평점만 살펴보실게 아니라..

감독이 누구이며 그 감독의 이전 작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도만 확인해보셔도..

본인 취향에 잘 맞는 영화를 고르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는데요.. ㅎ

 

《로우리스》 또한 존 힐코트 감독의 이전 작품인..

《더 로드》를 괜찮게 보신 분은 《로우리스》 역시 나쁜 선택이 아니겠지만..

《더 로드》를 그저 지겹기만한 영화로 기억하고 계신분에게는..

《로우리스》 역시 지겹기만한 영화로 느껴지실 것 같아요.. ^^;;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전 애초에 《로우리스》가..

존 힐코트 감독의 작품인걸 확인한 순간부터 액션에 대한 기대는..

눈꼽만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아쉬움은 전혀 없었지만..

대신 게리 올드만이 연기해준 플로이드 배너의 출연분이 너무 적어서..

그가 연기해주는 마피아의 모습을 만끽할 수 없었던게 살짝 아쉽더라구요.. ㅎ

 

뭐, 그점만 뺀다면 영화 초반 어린 삼형제가 돼지를 잡는 장면처럼..

저로 하여금 생각할 거리를 주는 씬이라던지..

함박눈이 쏟아지는 본두란 형제의 가게처럼 영화 곳곳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장면 등..

저에게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이 보였던 《로우리스》였네요.. ^^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화끈한 건액션이 벌어지는 갱스터 무비와는..

완전히 거리가 먼 《로우리스》이니 보시기전 필히 참고하시는게 좋을듯 싶네요.. ㅎ

 

그럼 이번주도 다들 불금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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