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어졌다. 예고편만으로도 기분 좋게 만드는 그런 영화.
바로 늑대아이다.
꼭 영화관에서 봐야겠다고 다짐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처음인 것 같기도 하다.
늘 개봉하고 한참이 지나서 입소문을 듣고 다운받아서 보는 편인데 이번엔 운이 좋게도
빨리 이 영화를 만났다.
늑대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지만 이렇게 귀엽고 깜찍한 것은 없었다.
늑대인간을 사랑한 어린 소녀, 어렵지만 행복하게 둘만의 생활을 이어가면서
예쁘고 당찬 딸 유키와 멋지고 배려심 깊은 아들 아메를 낳았다.
그러던 어느날 사냥을 나간 아빠가 그만 사고를 당한다.
그 때부터 하나는 엄마가 되어 살아간다.
남들과는 다른 아이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가 키우기란 쉽지 않다.
시행착오를 거치고 난관을 극복해가면서 하나도 성장하게 된다.
원하는 것을 얻고자 난리를 피우는 유키나 본성을 숨기지 못하는 두 꼬마 늑대를 보면
누구라도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커가면서 늑대와 인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하나는 엄마이기에 아이들이 건강하고 편한게 오래도록 자신의 옆에 있어주길 바란다.
늑대이고 인간이지만 늑대인간으로는 살 수 없다.
우리 삶에도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는 일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리고 그 선택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중받아야 한다. 삶은 스스로의 것이기 때문이다.
두 아이 역시 각자의 인생을 혼자서 결정했다. 옳고 그름은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진한 모성애도 느끼고 풋풋한 사랑도 느끼고 아이들의 귀여운 재롱도 볼 수 있는
완벽한 휴먼 드라마다.
나는 선택과 성장이라는 면에 더 주목했다. 어른이 된다는 것, 책임을 진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가슴 시리고 애절한 멜로와 따스하고 감동적인 가족애, 거기에 덤으로 유년 시절의 추억까지
모두 얻어가고 싶다면 이 영화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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