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진출배우 이병헌~매번 연애로 나라를 들썩이게 하는 가쉽쟁이 이병헌~ 성우보다 멋진 보이스를 가진 그가 1인2역에 연기를 한다니...내심 기대가 됐다. 하지만 왕을 소재로 했던 영화가 한두개가 아닌지라 머지? 라는 자세로 보기 시작~.
중후한 목소리에 개만도 못한 꼴아지를 가진 왕 광해~~~ 가족보다, 백성들보다 정치가 우선인 광해~ 대신들과 유생들에 목소리에 파묻혀 꼭두각시 놀이를 할수 밖에 없는 왕... 그런 그가 여자도 좋아한다. 여자에 분냄새를... 몰래몰래 궁을 나가 바람도 펴주시는데~~어째~그녀에 대해선 의심한점 없는것인지. 매일 죽임을 당하는 꿈을 꾸면서 단 한번도 마음 편치 않는 그가, 젤루 좋아하는 여자가 주는 차를 먹고 쓰러진다. 보름간에 사경 헤메기~ 쓰러지기전 대역쟁이 평민 하선을 구했고, 하선이 보름간 왕노릇을 한다. 처음엔 허균이 시키는대로 말하는, 왕과 같은 꼭두각시였으나, 점점 정치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면서 변화된 왕이 되어간다. 수랏간나인이 해온 팥죽을 가장 맛있다며 먹고, 그 아이와 편하게 대화도 하면서 마음을 나눈다. 본인이 수라를 다 먹어버리면 아랫 나인들이 모두 굶는다는 것을 알고 팥죽만 먹는 마음씀씀이에 조내관도 마음을 열고,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아끼라고 소리치는 모습에 허균도 마음을 열게 된다. 까칠한 손, 춤꾼에 끼로 인해 도부장 김인권에게 정체가 탄로날뻔하지만 재치있게 넘긴다. 그리고 그런 도부장을 마음으로 쓰다듬고 따뜻한 말로 감싸준다. 엄청 까슬하고 음식에 독이 들어있지 않았나 의심하는 폭군인 광해에서 남들 배려하고 생각할줄 알고 백성을 사랑하는 광해가 되어가는 하선... 얼굴을 같지만 알맹이는 천지차이인 그들...다들 가짜인걸 의심하지만 그를 왕으로 섬긴다.
그리고 보름후 진짜 왕 광해가 돌아온다. 더 까칠해진 모습으로... 자신을 의심하고 죽이려는 대신들을 단박에 정리하고, 그리고 부하를 시켜 하선을 죽이라 명한다. 하선을 쫓아가는 칼잡이들, 그리고 하선을 보호하고 목숨을 바치는 도부장...
이병헌에 연기 정말 좋았다. 그에 눈에 눈물이 맺히면 나도 마음이 짠하고 공감이 됐다. 하지만...등장도 별루 없이 그냥 소도둑놈처럼 생긴 도부장이 가짜 왕 하선을 위해 목숨걸고 싸우는 장면에선 더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 왕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그림자 도부장~하선이 흘린 신발을 너무나도 소중하게 감싸 안았던 도부장,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지만 마음으로 하선을 구한 도부장... 다들 자칭 코믹전문배우라고 하지만 영화안에서 버터처럼 잘 스며드는 김인권이라는 배우를 보며 같이 울었다. 왕, 중전, 내관, 대신, 수랏간나인, 도부장...어느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준 영화, 화려한 스팩을 내세우던 도둑들보다 훨씬~~~괜찮은 영화, 50주년 맞았으나 개떡같았던 007 스카이폴에 비교도 할수 없을만큼 넘 잘 만든 영화.
감독, 배우, 스탭~모두 모두 고생하셨고, 폭군으로만 알고 지냈던 광해군에 또다른 면을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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