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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사기사건의 전말, 우습고 무섭고 슬프다. MB의 추억
jksoulfilm 2012-11-01 오전 12:08:29 631   [0]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

 

★★★★      MB 사기사건의 전말, 우습고 무섭고 슬프다.

 

2007년 12월 19일. 17대 대통령 이명박의 당선. 그리고 지난 5년. [MB의 추억]은 말 그대로 ‘가카’와 함께한 지난날을 추억하는 웃픈 회고영화다. 현직 대통령을 까는 영화가 제작되고 개봉한다는 사실이 서글프고 안타깝지만 올해 12월, 또 한 번의 사기극을 막기 위함이궁극적 목적이라면 영화는 다분히 공익적으로 느껴진다.

가게 유리창에 걸린 ‘무조건 세일’ , ‘임대점포’ 등의 현수막 하나도 꼼꼼히 자신의 공약을 내세우는데 활용하시는 MB는 당시 ‘경제살리기’를 자신의 공약 전면에 내세웠다. ‘경제 하나만큼은 살린다.’ ‘내가 해봐서 잘 안다.’ 나는 꼼수다 방송을 통해 유행어 아닌 유행어가 돼버린 말들이 실제 MB입에서 반복적으로 터져 나오고 그의 말을 경청하는 할머니의 표정을 보면 당시는 그야말로 그의 말이 법이고 진리였다. 대기업 회장과 서울시 시장을 역임하며 다진 기업가 이미지는 경제대통령 칭호에 부합하니 나머지 부족분을 채우는 것은 철저한 이미지 정치전략, 바로 친서민이다. 전국의 재래시장을 돌면서 무수히 많은 음식을 탐미하고, 시장상인의 거친 손을 맞잡으면 국민들은 두 손을 들어 이명박을 외친다.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현장에서도 얼굴에 기름 몇 방울 묻히고 브이 자를 그려 국민들과 사진 몇 장 찍어주면 국민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찍어준다.

풀빵 장사도 해봤다며 익지 않은 풀빵을 봉지에 담아주고, 육군을 위로하답시고 군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군가 한 소절 제대로 따라 부르지 못해도 유권자의 절반은 MB를 뽑았다. 그를 완벽히 믿었다기 보단 삶에 지쳐 절박했던 마음이 유권자를 투표소로 향하게 했다. 하지만 MB는 그들의 진심을 자신의 정치 전략으로 활용했다. 속은 건 결국 다시 유권자. 그에게 잘못 위임한 권리로 인해 대가를 치르는 것 또한 유권자다.

[MB의 추억]은 시종일관 뱉어지는 그의 말에 주목한다. 유세연설 장면이 절반을 차지할 만큼 MB는 말이 참 많았다.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는 그는 거리에 드러누운 대학생들에게 물대포를 쐈다. ‘서민경제 살리기’를 외쳤던 그는 시장바닥에서 국수 한 그릇 잘 말아먹고는 재래시장 상인의 서민경제도 말아먹었다. ‘747 공약’ 운운하며 나이스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그는 300만개의 일자리를 747 비행기에 달아놓고 비참하게 추락시켰다. 그 뿐만이 아니다. 국민의 다수가 반대함을 이미 인지하고 있음에도 4대강 사업을 밀고 나가며 판타스틱 미래를 제시했고, 기업의 규제를 완화해서 투자 활성화, 일자리 창출의 낙수효과 노림수를 얘기하고선 기업 자산만 불어나게 하며 서민의 행복은 등한시했다.

결과적으로 5년 전에 그가 했던 공약(公約)은 무서운 현실에서 공약(空約)이었다. 너무 많은 일을 하고 너무 많은 말을 해서 자신이 설립한 투자회사도 쉽게 잊어버리는 그분을 털썩 같이 믿었던 국민은 그 달콤한 공약에 휘둘리고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죗값을 5년째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국민이 우매하고 무식해서였을까? 아니. 그 때의 대한민국 국민은 그만큼 절실하고 살기 힘들었다. 그의 부도덕도 눈감아 줄만큼 양심의 가책보다 생계의 위협이 MB에 대한 선택을 강요하고 유도했다. 하지만 영화는 MB를 뽑은 국민들의 판단에도 칼을 들이민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투표하지 않은 불투표자에게 전하는 경고의 메시지다. 나이가 들고 배움이 적어도 소중하게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권리를 행사하는 어른들과 달리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로 투표장 근처는커녕 밖으로 나가놀며 투표하지 않은 젊은 유권자들. 영화는 당신이 들고 있는 그 한 표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행사하라고 강한 어조로 얘기한다.

영화의 시작과 끝. “우리가 강제한 게 아니야. 그들이 우리에게 위임했지. 그리고 그들은 지금 그 대가를 치르는 거야” 라고 떠오르는 파울 요제스 괴벨스의 말은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굳은 다짐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

 

[트루맛쇼]로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를 꼬집었던 김재환 감독은 이번 [MB의 추억]에서도 자신의 전공을 십분 발휘했다. 시대별, 사안별 구성을 취하지 않아 초반은 어수선하고 갖가지 영상을 짜깁기한 느낌을 주지만, 중반 이후부터 깨알 같은 편집의 마술을 선보인다. MB가 밥 수저만 들면 ‘아직도 배고픕니다’ 라고 했던 대선광고를 섞어내고,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녹조수를 MB가 마시는 테이크 아웃 컵과 바꿔치기 하는 센스는 기가 막히게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배꼽을 잡고 웃다가도 광화문에 쌓은 콘크리트 박스, 반값등록금 투쟁을 위해 드러누운 대학생들이 물대포를 맞는 장면을 보면 가슴이 미어지고, 5년이 지나도 MB를 아직도 좋아한다는 어르신들이나 BBK 의혹이 모두 거짓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MB 지지자들의 모습을 보면 공포감이 엄습한다. 한 마디로 정말 우습고 무섭고 슬프다.

 

2012년 12월 19일.

이제 우리는 누구와 함께 추억을 만들까? 5년의 국운이 당신이 행사한 투표로 좌지우지 될 수 있다.

앞으로 5년은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며, 이 영화를 5년간 고통에 신음한 대한민국 국민 앞에 바친다.

 

P.S

친한 형과 함께 영화를 보고 담소를 나누던 중.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MB의 추억]을 찾아 보는 사람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

영화의 메시지는 정치에 관심 없는 자들에게 일갈하는 내용인데....

극장에는 달랑 6명. 그것도 이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들만 옹기종기 있었습니다.

전국 4개관에서 11개관으로 개봉이 확대됐으나 초라한 현실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절반의 사람에게는 최악일 수 있습니다.

MB를 아직도 사랑하고 지지하는 분이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주력하는 메시지는 국민의 정치 무관심과 혐오증입니다.

선거일에 가까운 동네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라는 것이죠.

그래야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고,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가계 부채를 줄일 수 있다 말합니다.

2012년 12월 19일. 유권자 모두가 투표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를 지지하셔도 좋습니다.

투표율이 올라가야 당선된 그 누군가가 국민의 눈치를 보며 5년간의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해내게 됩니다.

무서운 투표의 힘을 이번 대선부터는 꼭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JK Soul's FILM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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