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박시후씨를 매우 좋아해서 그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타이틀에 관심을 갖고
꼭 봐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운좋게도 시사회에 당첨이 되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정재영씨 또한 엄청난 연기내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감이 매우 높았습니다.
무대인사가 있는 시사회라 표 배부시간보다 두시간가량 일찍 영화관에 가서 줄을 서서
A열 자리에 앉았는데... 이럴수가, 박시후씨가 드라마 촬영으로 시간이 없어서 오지 못했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영화가 너무 기대 이상으로 재밌어서
아쉬운 마음은 눈녹듯 사라졌습니다.
공소시효가 끝난 연쇄살인범, 그가 자신의 범행을 그대로 녹아낸 자서전.
과연 이 자극적인 소재로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갈것인가 흥미진진하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아이러니의 미학을 잘 녹아낸 작품입니다.
공소시효가 끝난 연쇄살인범,
그것도 아주 잘생긴 살인범은 자서전의 출판과 동시에 스타덤에 오릅니다.
순식간에 팬클럽이 생기고 살인범을 따르는 여고생 빠순이까지 양성합니다.
그런 그의 행보를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그 살인범의 담당형사였던 형구, 또 그 살인범이 죽인 피해자의 유가족들.
유가족들은 공소시효가 끝난 살인범이 법망을 벗어나 떵떵거리며 사는것을 도저히 참을수
없기에 직접 단죄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잘생긴 살인범을 납치했습니다. 가까스로.
유가족들이 그를 일시에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유가족들이 연쇄살인범 최민식을
단죄하기위해 납치감금하고 바라보는 그 구도가 연상되었습니다.
납치된 그를 유가족들이 죽이기 전에 형사 형구가 구출해옵니다.
피해자의 유가족이 오히려 가해자가 되고, 형사가 살인범을 구출하는 아이러니를
여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방송국에서는 특종거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살인범과 형구를 섭외하여 국민토론을 합니다.
그때 새방송중 걸려온 한 전화.
자신이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J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다시 '내가 살인범이다'의 작가인 살인범, 자신이 진짜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J,
담당형사 형구, 피해자
이렇게 사자대면이 다시 방송국에 의해 성립됩니다.
이때 방송국 밖에선 잘생긴 살인범의 팬클럽이
'우리 오빠 못믿어?, 우리 오빠가 살인범이야!'를 외치는 소녀를 중심으로
우리 오빠가 살인범이길 믿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 부분에서 또 아이러니를 느끼며 심각한 상황이지만
웃음이 났습니다. 살인범의 팬클럽도 모자라서
자신의 스타가 살인을 했기때문에 좋아하는 상황이 벌어진겁니다.
진범이 누구일지는 스포하지 않겠습니다. 스포가 없는 리뷰를 쓴것도 정말 오랜만이네요.
정말 이 영화는 액션으로 인한 스릴과 웃음이 터지는 재미를 놓치지않은 스릴러 영화입니다.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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