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제 《내가 살인범이다》 리뷰에서 말씀드렸던데로..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늑대소년》이야기를 해볼께요.. ㅎ
어제 극장에 도착해 보니..
여성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송중기씨가 출연하시는 영화라 그런지..
상영관 안에 젊은 여성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ㅎ
군데군데 여자 친구한테 끌려와서 뾰로통해져 있는 남성분들도 보였구 말이죠.. ^^
어제 제가 관람했던 상영관 안 분위기처럼..
남성분들보다는 여성분들이 개봉을 많이 기다리셨을 것 같은 영화 《늑대소년》..
어떤 영화였는지 지금부터 살짝 말씀드려 볼께요.. ^^
식탐 대마왕 소년과 새침데기 소녀의 만남.. ^^
지금으로부터 47년전..
폐가 좋지 않아 조금만 뛰어도 숨이 가빠오는 순이(박보영)는..
공기 좋은 곳에서 요양을 하라는 의사의 권유를 따라..
마을 주민이라고는 꼴랑 6명이 전부인 강원도 도계면의 깊은 산골로 이사를 오는데요.. ㅎ
이사 온 다음날 아침..
엄마(장영남)와 함께 마당에서 빨래를 널던 순이는..
마당의 그늘진 구석에 숨어 모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지저분한 소년(송중기)을 발견하죠..
순이는 소년의 냄새나고 지저분한 몰골에..
"그냥 가라 그래!!"
하면서 한껏 신경질을 내지만..
마음씨 따뜻하고 해맑은 순이의 엄마, 유옥희 여사는..
전쟁 고아로 보이는 소년이 너무나 가여운 나머지 집에 들이고는..
철수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죠.. ^^
(여자만 사는 집에 남자를 들인다는게 쉽지 않을텐데, 꽃중기 씨여서 가능한걸까요?? ㅎㅎ)
이렇게 해서 소년과 소녀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는..
막이 오른답니다.. ㅎ
《늑대소년》은 쉽게 말해 순정 만화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ㅎ
철수와 순이의 감성적인 스토리 자체로도 충분히 순정 만화를 연상시키지만..
제작진이 전국을 샅샅이 뒤져가며 찾아낸..
포천의 비둘기낭 폭포, 장흥의 편백나무 숲, 전주의 시묘장, 제주의 물영아리 오름 등의..
아름다운 경치가 《늑대소년》의 각 씬들을..
금방 만화책에서 끄집어낸 것 처럼 이쁘게 만들어주거든요..
아마도 이런 예쁜 씬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덕분에..
관객분들에게 철수와 순이의 사랑이야기가 더 아련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네요.. ㅎ
물론, 여성분들에게는 송중기씨의 꽃미모가..
아름다운 경치보다 더 환상적으로 느껴지실 것 같지만 말이죠.. ^^
소년과 소녀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
아픈 몸 때문에 가족들에게 짐만 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매일같이 달빛 슬픔이라 적어 놓은 일기장에..
"짐만 되는 나란 존재.. 죽어버려라!!"
라는 염세적인 글만 써내려 가며 사람들과 좀처럼 어울리려 하지 않았던 순이..
그랬던 순이가 철수와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는데요..
철수가 음식만 보면 짐승처럼 달려들어 닥치는데로 입에 쑤셔 넣는 통에..
도저히 가족들이 식사를 할 수 없게 되자..
이삿짐 한켠에 놓여 있던 애견훈련백과를 씩씩하게 집어 들고서는..
철수를 조련(?)하기 시작한 것이죠.. ㅎㅎ
그렇게 철수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환한 웃음을 되찾아 가는 순이네요.. ^^
나이들어 어른이 되면 눈에 안 보이던게 많이 보여..
그렇게 아는게 많아지면 겁이 많아져서 못하는게 많아져..
인생에 딱 한번 뿐이야..
그때가 지나면.. 다신 안와..
《늑대소년》은 영화 속 누군가(?)의 이 대사처럼 관객들로 하여금..
아직 세상에 떼를 타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더 불같이 사랑할 수 있었던 지난 날을 떠올리게 해주는데요.. ㅎ
이런 아련한 느낌은 철수와 순이의 이야기 중간중간 가미된..
뽀샤시 효과로 인해 한층 더 강하게 다가오죠.. ^^
물론 이런 뾰샤시한 효과가 두 주연 배우의 미모를 돋보이게 해주는건 말할 것도 없겠죠?? ㅎㅎ
소년과 소녀에게 들이닥친 위기..
언제까지나 아름답게 이어질 것만 같던 철수와 순이의 사랑은..
망나니 부잣집 도련님 지태(유연석)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게 되는데요..
순이의 병원비며 지금 이사 온 커다란 집 등을 사준 것을 내세워..
이미 순이가 자신의 소유물인 것 마냥 오만하게 행동하던 지태는..
어느날 나타난 철수로 인해 방해를 받게 되자..
철수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죠..
그렇게 해서 강태식 교수를 비롯한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과 함께 돌아온 지태..
과연 철수와 순이의 사랑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요?? ㅎ
여러분은 늑대가 일부일처제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영화 속 강태식 교수의 대사 중에..
늑대의 이런 일부일처제 습성에 관한 언급이 나오는데요..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서 순이를 향한..
철수의 맹목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이 자주 그려지죠.. ㅎ
꽃미모 송중기씨가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
과연 모습을 보고 감격하지 않을 여성분이 있으실까요?? ^^
극중의 철수와 순이의 사랑이 더 애틋할 수 있는건..
시쳇말로 개망나니인 지태를 정말 실감나게 연기해주신..
유연석 씨 덕분이기도 한데요.. ㅎ
《올드보이》에서는 유지태 씨의 아역으로..
《건축학개론》에서는 많은 남성 관객들로부터 쌍욕을 얻어 먹던 강남 선배로..
(제가 《건축학개론》을 세 번인가 봤는데 그때마다 큰 소리로 쌍욕을 하시는 남성분이 꼭 계시더라구요.. ^^;;)
그리고 《무서운 이야기》에서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출연하시더니..
이번 《늑대소년》에서마저도 악역을 연기하신 유연석 씨..
이번에는 꽃중기 씨를 너무 괴롭히셔서 여성 관객들한테 엄청 욕 먹으시겠더라구요.. ^^;;
여성분들~ 연기는 연기일 뿐.. 유연석 씨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ㅎㅎ
극장안을 온통 울음 바다로 만들어 버린 《늑대소년》.. ㅎ
캐릭터의 특성상 거의 대사가 없는 꽃중기 씨..
하지만 꽃중기 씨의 몇 마디 안되는 대사가 극장 안에 울려 퍼질 때면..
어김없이 상영관은 울음 바다가 되더라구요.. ^^;;
(역시 요즘은 남자도 꽃스러워야 한다니까요.. ㅎㅎ;;)
《늑대소년》은 사람의 정을 모르고 살아왔기에..
태어나 처음 느껴본 따뜻한 관심과 사랑에..
세상 그 누구보다 헌신적일 수 있었던 순수한 소년의 사랑을..
아름다운 배경과 더불어 예쁘게 담아내고 있는 그런 영화였던 것 같아요.. ㅎ
아마도 여성분들은 《늑대소년》에게 10점 만점의 평점을 주고도..
모자란 기분이 드실 것 같지만..
남자사람인 저에겐 8점 정도가 적당해 보이는 《늑대소년》이었네요.. ㅎ
여성분들.. 특히 꽃중기씨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놓치지말고 꼭 관람하시길 추천드릴께요.. ^^
전 그럼 포기를 모르는 남자 벤 애플렉 감독님(^^)의..
《아르고》 리뷰로 다시 인사드릴께요.. ㅎ
편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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