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이 천만관객을 동원했다.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등 그야말로 초호화캐스팅이다.
여자관객들은 김수현을, 남자관객들은 전지현을 보기 위해 극장을 방문할 것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영화는 겉만 예쁜 실속없는 영화였다.
나름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가끔씩 뜬금없는 코미디는 어이가 없어 실소할 지경이다.
심지어 영화는 재미를 살리기 위해 동성애자라는 성적소수자라는 캐릭터까지 끌어왔지만,
동성애자를 비하시키는 듯 그저 한장면을 이해 성적소수자라는 캐릭터를 더럽혔다.
우선 <도둑들>이 지향하는 바는 각각 캐릭터들을 살려내고픈 욕심이 앞섰을 것이다.
그러나, 그 캐릭터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상하게 각각의 캐릭터들에게 제대로 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엘레베이터에 갇힌 이정재의 모습을 보며 '쟤 저기서 왜 생쇼하는거지?'라고 생각들만큼 한심해보였고
전지현의 뜬금없는 19금 대사들은 오글거리는 걸 넘어서 웃기지도 못한다.
너무 작위적이라고 해야하나. 관객들을 억지로 웃기기 위해 대사들을 억지로 넣은 느낌이 강했다.
김혜수는 생각보다 존재감이 없었다.
나름 전지현과 라이벌 구도를 가진 캐릭터의 시도는 좋았으나
자꾸만 전지현 캐릭터와 삐걱대고 존재감마저 전지현에게 묻혀버렸다.
김수현은 도무지 왜 나왔는지도 모를만큼 비중도 없을뿐더러
그냥 홍보용으로 캐스팅되었다고 밖에 생각이 안된다.
캐릭터들의 문제를 넘어서 장르적인 쾌감도 한참 부족하다.
적어도 도둑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액션에서 주는 쾌감이 강해야하는데,
이 영화는 코미디인지 액션인지 모든 장르에서 어중간하다.
특히 이런 부류의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이 주는 카타르시스나 쾌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 카타르시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장르가 주는 쾌감이 단 하나도 없다.
즉, 영화가 끝나면 오히려 찝찝한 기분으로.
도대체 내가 뭘 본것인가 싶을 정도로 남는게 없고 오락영화가 주는 재미도 한참 부족하다.
스토리도 너무 부실하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면 어느새 지루하기 시작해지는데,
스토리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 지 모르는 듯 방황하기 시작한다.
액션장면으로 스토리를 커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스토리 5
연출 6
연기 6
비주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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