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과 과잉이 나은 비극적 완성도.
뜬금포의 코미디와 캐릭터들은 너무나 불쾌했다.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
소재가 소재인지라 어느 정도 기본은 해주겠거니 하고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기대하는 마음으로 보게 된 <내가 살인범이다>. 결과는 앗!! 이게 뭥미?! 과장과 과잉으로 점철된 굉장히 엉성하고 불쾌한 스릴러물이었다. 사실 스릴러물이라고 하기도 뭐하다. 영화의 소재 정서와는 정말 어울리지도 않는 코미디를 이곳 저곳에 마구 마구 배치 시켜놔서 이걸 코미디 스릴러물이라고 해야하나, 뭐라고 해야하나 참 난감하다.
코미디로 봐주기에는 진짜 그 수준이 너무나 오글거리고 덜떨어진데다가 그 코미디를 연출하는 캐릭터(주로 조연, 엑스트라 캐릭터들)들이 참 어이가 없고 제 정신들이 아니다. 영화라서 극화시켜야 하기에 나름 과장한 건 알겠다만은, 솔직히 진짜 불쾌하고 짜증났다. 관객들이 웃는 시점에서 피식 웃음이 나기는 해도 그런 웃음이 이 영화에 꼭 필요한지 정말 의문이었다. 진짜.. 여기 나왔던 각종 신문 기자들, 여자 중딩 고딩들, TV 뉴스 기자 리포터 이 3명, 잊을 수가 없다. 이 3명의 활약 덕분에 영화 보는 내내 불쾌해 죽는 줄 알았네.
15년전 10명의 여자를 무참히 살해한 극악 무도의 흉악 연쇄 살인범이 공소시효가 끝나는 기점에서 떳떳하게 나타나 스타 처럼 인기를 얻으며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한민국 형법의 사각지대를 보여주고 그럼으로써 사회를 풍자하고 범행의 살인 피해 가족들의 안타까운 마음과 슬픔을 말해 보려고 한 건 알겠는데, 정작 그런 애절하고 슬프고 참 씁쓸한 모순적인 법의 모습이 그렇게 대두 되어 부각되어 나타나지는 않았던 터라, 소재는 참 좋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그래서 더 큰 것 같다.
그리고 생각치 못했던, 조금 예상은 했으나 별 기대는 안했던 반전 아닌 반전들도 나름 괜찮고 좋았으나 그 결말이 나오기까지 과정에서 있었던 뜬금포의 코믹 대사들과 짜증나고 불쾌하게 만드는 황당한 캐릭터들의 활약, 발언 등등이 매우 거슬렸고 헛웃음만 나오게 만들었다. 또한 나름 멋지게 액션 장면들도 거의 실제로 구현하면서 열심히 땀흘리며 스턴트 액션을 찍었긴 했으나, 굉장히 어설프고 짜증나는 개허접의 떡칠 CG와 그런 액션이 합쳐지니까 나는 좋게 못봐주겠더라. 정말 엉성하고 미완성적인... 스턴트의 피와 땀이 죄다 희석되는 그런 허접한 CG 용서할 수가 없었다. 여러가지로 빈티 나보이는 장면들도 참 많이 있었고 총체적인 난국의 완성도이다.
아무래도 파격적인 소재이고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는 극의 전개라 시간은 빨리가고 킬링타임은 제격이지만, 어떤 소재의 어설픈 활용과 연출의 빈약함이 너무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짜증나고 불쾌한 장면들이 수없이 많이 나와 헛웃음만 나오게 만든 죄로 내게는 올해의 워스트 첫번째 타자로 선발 지명됨을 천명하는 바이다. 대한민국이 범죄자들이 살아가기에 참 사랑스럽고 아름다운도시라는건 알았는데 아흑 이렇게 영화로 묘사를 해놓고 보니 참 씁쓸. 더불어 영화 만족도는 안드로메다... 로....
+ 박시후 대단히 지못미. 어쩔겨. ㅋㅋ ㅠ.ㅠ 참~ 잘생기긴 했다만.
+ 과장과 과잉... 조금만 낮췄어도... 이건 너무 하잖아. ㅠ
+ 정재영 형님.. <카운트 다운> 보다 더 재미없는 이상한 작품을 들고 나오면 어쩝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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