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5400만부가 팔렸다는 와쓰키 노부히로의 만화 <바람의 검심>을 실사로 만들었다.
유명 만화를 영화로 만든 작품은 원작 팬의 외면을 받기 쉽지만 ‘바람의 검심’은 지난 8월 일본
개봉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저스>, <프로메테우스> 등을 끌어내리고 2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뛰어넘는 35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 <바람
의 검심> 곁으로 다가가 본다.
그 흉터, 그 칼놀림.. 전설의 발도제가 돌아왔다!
10년 전 세상에 모습을 감추었지만 전설의 칼잡이로 불리는 이름 발도제.
그는 지난 날을 회개하며 불살의 맹세를 다짐하고 사람을 벨 수 없는 역날검을 들고 세상을 방랑
하는 히무라 켄신으로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자신을 사칭해 세상을 위협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
기 위해 결투에 나서게 되는데...
불살의 맹세와 그의 손에 쥐어진 역날검. 그는 자신의 맹세와 함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
을 것인가!
만화를 원작으로 실사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대체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액션, 판타지 장르의
영화들은 성공을 거두는 반면에 나머지 장르의 부문에 있어선 성공 여부가 그리 신통치 않다. 왜
냐하면, 만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이 평소에 갖고 있던 꿈이나 환상을 극대화 시키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서이다. 먼저 언급한 액션, 판타지 장르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면 갈수록 극대화 시
키는 범위가 넓어진다. 그만큼 일차적인 시각효과만으로도 관객으로 하여금 대리 충족을 시켜
주기 때문이다. 나머지 장르에서는 일차적인 시각효과와 아울러 세심한 캐릭터 묘사, 원작과 어
울린 배경, 내면적인 캐릭터들의 언행등등이 아주 뛰어난 연출이라면 모를까? 위의 영화적 요소
중에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그저 수박 겉핡기식 영화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럼 영화 <바람의 검
심>은 위의 요건을 충족 시킬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엔딩 자막이 올라감과 동시에 박수를
치며 옆 좌석의 지인에게 '캐릭터가 살아있네'. '배경음악이 조화롭네'하는 호평이 대신 답을 해
주고 있었다. 영화는 원작 <바람의 검심>의 내용을 합쳐놓아 초반엔 다소 어색하고 달갑지 않은
지루함을 가지고 다가온다. 그러나 원작의 진미를 맛볼수 있는 과정이라고 후반부로 갈수록 살
아있는 캐릭터, 원작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린 감미롭고 섬세한 배경, 조화로운 색상의 장면마다
그에 어울린 현대식의 배경음악등을 마주하는 순간 뇌리에 점철되어왔다. 그만큼 원작의 이미지
를 최대한 살려냄과 동시에 보는 이로 하여금 '진짜 <바람의 검심> 맞네'하며 강한 긍정이 섞인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처럼 원작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실사판 영화를 연출한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에게 찬사라는 의미가 담긴 박수를 보내는 바이고, 여러분에게 원작의 이미지를 충
만하게 느낄 수 있는 실사판 영화 <바람의 검심>을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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