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현실에 낙인찍힌 그들의 인생 굴레.
영화를 보면서 계속 떠오른 영화들이 바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암울한 현실과 인생을 묘사한 <똥파리><무산일기> 같은 류의 독립영화였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차갑고 냉정한 현실, 자신들이 의도 했던 안 했던, 이상하게 꼬이고 꼬여 어렵게만 돌아가는 그런 그들의 처절한 삶의 모습을 가슴 아프지만 흥미롭고 재미있게 100% 몰입 되도록 그려내주었다. 정말 그 어떤 꾸밈 없이 현실에서 있을 법한 모습들을 담담한 객관적 시선으로 차갑게 그 느낌의 와닿도록 잘 그려내 준 것 같다.
물론 범죄소년은 그 지위자체로 나쁜거다. 요즘 같은 흉흉한 세상에 이들을 그닥 옹호해 주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알고보면 딱한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범죄소년 혹은 범죄자들이 정말 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 오르는 순도 100% 비상식적이고 말도 안되는 악의적인 의도로 범죄 행위들을 했건 안했건 간에, 어쨌거나 상황은 법대로 처리되어져야 하는 상황이고 그들의 행동들은 최악의 모습으로 비추어지면서 동시에 범죄 주체자 그들에게 있어선 최악의 판결로 이어진다. 이상하게도 상황들은 항상 딱딱 아귀가 맞아 떨어져 재수 없게도 최악의 결과들로만 삶이 이어지고 그런 그들의 인생의 굴레는 계속된다.
폭력은 폭력을 낳고, 복수는 복수를 낳고, 가난을 가난을 낳고... 뭐 그런 종류의 되물림, 계속되는 굴레. 안타까운 상황. 억울하고 비참하고 쓸쓸하고 암울하고 암담하고 처절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 영화. 뭔가 그러한 삶 속에서도 따뜻한 희망 하나쯤은 가지고 살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메시지 보다는 오히려 최대한 객관적인 차가운 냉정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봐주었기에 더 좋았다. 정말이지 내 개인적인 취향과 딱 맞아 떨어지는 그런 차갑고 슬픈 영화였다. 결말도 무척 맘에 들고 말이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차가움과 냉정함, 혹독함. 그게 현실이다.
+ 이정현의 눈물 연기. 철부지 엄마 + 가슴 아픈 이야기를 지닌 엄마 연기 최고다. 눈부신 미모.
+ 서영주. 1998년생. 올해 15살. 나이가 믿기지 않는 성숙함과 연기. 제2의 유승호.
+ 비싼 돈 들여가며 얼토당토 안되는 화려한 캐스팅의 싸구려 한국 영화들이 판을 치는 이 때, 개념적인 독립 영화다.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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