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스릴러는 정말 간만이다. 여름에는 공포 영화 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2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일이 참 어려웠다.
앞서 포스팅했듯이 이번 달에 꼭 봐야하는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그 중에서 내가 첫번째로 선택한 영화는 "내가 살인범이다"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주인공이어서도 추천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더 입소문 내고 싶은
영화다.
공소시효가 끝난 후 연쇄살인범은 자신의 살인을 토대로 자서전을 쓴다.
곱상한 외모와 뛰어난 언론플레이로 살인자는 금새 스타덤에 오르고 사람들은 그를 변호하기
시작한다.
스토리가 눈에 띄는 영화는 아니다. 극적인 반전이 나는 마음에 들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듯 하다.
영화를 보면서 감탄한 것은 촬영 장면들이다. 특히 초반부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하고 정교한 액션씬은 최고라 할 정도다. 카메라 감독이 얼마나 신경써서 고생하며 찍었을지
눈에 보인다. 움직이는 배우들을 찍기보단 함께 호흡하고 움직이며 최대한 자연스럽고
사실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실제로 보면서 내 눈 앞에 추격씬이 펼쳐지는듯 했다.
처음에는 너무도 뻔뻔하게 잘 살고 있는 살인범을 보면서 화가 났고
마지막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영화 속에 녹아 있었다.
재미도 있고 보는 맛도 있고 감동도 있고.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영화였다. 나는 이 영화의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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