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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음치의 비애를 알어?! 음치클리닉
fornnest 2012-11-21 오후 12:09:30 11557   [0]

시트콤의 바이블이 된 <순풍 산부인과>뿐 아니라 <청담보살><위험한 상견례>로 관객들에게

코미디를 선물한 촉이 살아 있는 충무로 대표 코미디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는 '김진영' 감독, 그

가 다시 <음치클리닉>이라는 코미디를 들고 나와 촉이 살아있는 코미디일지 하는 기대감을 가

지고 영화 <음치클리닉> 곁으로 다가가 본다.

 

 

빈대떡집을 운영하는 엄마에게 물려받은 모태 음치,

 

 

게다가 여자도 남자도 아닌 애매한 음역대를 자랑하던 동주는 숨소리 마저 저질성대라는 놀림을

받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음치 클리닉을 찾는다.

 

돈 없고 시간도 없었던 동주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지도방식을 강조하는 Dr.목 음치 클리닉의

반값 특별할인에 눈이 멀어 여고생으로 변장, 속성반에 등록한다.


 

한편, 추레한 차림새와 냄새 나는 몸만 빼면 바로 가수로 데뷔해도 될 실력을 가진 완치율 100%

의 스타강사 신홍은 그가 난생 처음 발견한 강력한 음치 말기 환자 동주의 등장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에 처한다.

 

별의별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음치, 박치, 몸치들의 집합소인 Dr.목 음치 클리닉이지만

그 중에서도 최악의 성격 불량, 성대는 더 불량인 동주와 지옥의 특별훈련에 돌입한 신홍은, 사

건사고 마를 날 없는 멘붕 직전의 나날들을 맞이하게 되는데…


 

 

11월, 목놓아 웃겨드립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려면 노래를 못하고는 사화생활이 녹록치 않은 그야말로 노래천국이다. 이

런 노래천국속에서 음치들의 비애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직장에서 회식이 있을 경우엔 2,3차로

어김없이 노래방, 가기가 죽기 보다 싫어도 직장에서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마지 못해서 참석한

다. 노래방 사장님은 이런 음치의 속사정을 뻔히 뚫어지게 아시는듯 보너스 1시간 추가 총 2시간

를 틩겨주시는 센스에서부터 기분이 좋으시면 아쉽다고 30분 추가까지 넣어주시는 센스 작렬,

노래를 시킬까봐 잡다한 심부름은 마다않는 살신성인의 자세에 노래책의 독서삼매경에 빠지고

만다. 그런 만전의 준비태세에도 불구하고 상관의 노래요청이 있을때에는 음치, 박치로 조화를

이룬 회식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노래 부를 당시 처음에는 음율에 맞추어 호응의 박수를 쳐주다

가도 한소절이 끝나기도 전에 듣기 싫다는듯, 언제 노래를 불러냐는듯 지들끼리 환담을 나누는

형국에 이르르게 한다. 이 같은 음치들의 비애는 비음치들은 모를뿐더러 '노래 연습하면 되지 않

냐고' 비아냥 섞인 독려를 곁들인다. 하물며 연애에 있어서도 프로포즈 할 당시에 감성을 적시는

노래 한소절이 안성맞춤인데 음치는 노래 대신에 경제적, 물리적으로 노래에 비한 값어치를 충

당해야만 한다. 그 충당하는 비용이 이만저만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스트레스

를 받는 동시에 음치의 탄성이 복받치는 가슴에서 비롯된 입가에 번지는 어구가 '너희가 음치의

비애를 알어?!'하고 혼자말로 태산이 떠나가게 외친다. 이렇게 음치의 비애를 남달리 자세하게

기재할 수 있는 이유는 본인도 음치라는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영화 <음치클리닉>은 앞서 언

급한 음치의 비애를 통찰하듯이 리얼하게 다가온다. 그것도 폭소라는 단어를 향유하고 말이

다. 같은 음치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웃음을 안겨다주는 코미디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할

텐데 되례 비음치인들 보다 더 배꼽아 빠져라 웃게 되는 'X 뭍은 개가 겨 뭍은 개 보고 뭐라듯이'

자신은 저정도로 음치가 아니라는 음치들의 비정한 세계관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영화는 그만

큼 같은 음치로서 정말 리얼하게 느끼게끔 스토리 구성, 전개, 배경, 배우들의 연기하며 음치들

의 비애를 대변하듯 환상적인 호흡으로 일치하게 한 촉이 살아있는 충무로 대표 코미디 감독으

로 정평이 나있는 '김진영' 감독과 아울러 음치의 리얼한 연기를 펼친 배우 '박하선'에게도 찬사

라는 의미를 지닌 박수를 보내게 되는 영화 <음치클리닉>을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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